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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

2월의 삿포로, 오도리공원부터 스스키노까지 눈으로 만든 예술 속으로

by soso story 2026. 1. 8.

1. 시작하며

하얀 도시의 겨울은 언제 봐도 특별하다.

유난히 공기가 맑고 차가운 삿포로의 2월은, 도시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예술관이 된다.

처음엔 ‘눈축제’라 해도 그냥 눈사람 몇 개쯤 생각했는데, 실제로 마주하면 말이 달라진다.

거대한 눈으로 쌓은 조각들, 조명 아래 반짝이는 얼음 거리, 그리고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이 도시의 겨울을 완성한다.

삿포로 눈축제는 매년 2월 초, 딱 일주일간 열린다.

2026년엔 2월 4일부터 11일까지.

행사장은 세 곳으로 나뉜다 — 오도리공원, 스스키노, 그리고 쓰도무.

각 장소마다 분위기가 전혀 달라서 하루로는 모자라다는 생각이 들었다.

 

2. 오도리공원에서 시작하는 눈의 예술 산책

도심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는 오도리공원은 축제의 메인 무대다.

약 1.5km 길이에 걸쳐 대형 눈 조각이 줄지어 있고, 낮에는 그 자체로 예술 전시관 같다.

가까이 다가가면 눈으로 이런 정교한 조형이 가능하다는 게 놀랍다.

사진으로 보면 ‘멋있다’ 정도지만, 실제로 보면 그 크기와 정교함이 다르다.

해가 지면 분위기가 완전히 바뀐다.

조명이 하나둘 켜지면서 눈 조각이 빛을 머금고, 거리가 은은한 파스텔빛으로 변한다.

차가운 공기 속에서 따뜻한 불빛이 퍼지는 그 시간대가 가장 예뻤다.

굳이 포토존을 찾지 않아도, 어느 쪽을 찍어도 인생샷이 된다.

 

3. 스스키노 거리는 밤이 더 반짝였다

눈축제의 또 다른 중심, 스스키노는 삿포로의 대표적인 유흥가다.

낮에는 비교적 한산하지만, 밤이 되면 완전히 다른 세상이 열린다.

투명한 얼음 조각 사이로 네온 조명이 비치고,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섞여 묘한 활기가 생긴다.

얼음 조각 안에는 실제 물고기가 얼어 있는 작품도 있고, 캐릭터나 전통 건축물을 형상화한 작품도 있다.

얼음이 조명과 만나면 색이 변하면서 매 순간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그래서인지, 이곳은 밤에 꼭 가야 한다.

주변엔 작은 바와 이자카야가 많아, 축제 구경 후 간단히 한잔하기에도 좋다.

눈 내린 거리에서 유리잔에 닿는 온기가 유난히 따뜻하게 느껴진다.

 

4. 아이와 함께라면 쓰도무 행사장이 딱이다

삿포로 외곽 쪽에 있는 쓰도무 행사장은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 인기다.

도심과는 조금 떨어져 있지만, 그만큼 넓고 여유롭다.

대형 눈 미끄럼틀과 튜브 슬라이딩장은 아이들로 가득하고, 어른들도 함께 타며 웃음이 끊이지 않는다.

조금 더 활동적인 사람이라면 스노모빌이나 스노우 래프팅 체험도 괜찮다.

속도감 있는 눈 위 질주를 좋아한다면 잊지 못할 경험이 된다.

실내에는 눈 조각 만들기 체험장과 ‘이글루 카페’도 있는데, 따뜻한 음료를 마시며 잠시 쉬어가기 좋다.

교통은 지하철 사카에마치역에서 내려 도보로 약 15분.

축제 기간엔 셔틀버스가 운행되어 이동이 어렵지 않다.

날씨가 워낙 추워서인지, 따뜻한 장갑과 방한 신발은 필수였다.

 

5. 일정 계획을 세울 때 유용했던 점들

하루에 세 곳을 모두 도는 건 가능하지만, 여유롭게 즐기려면 최소 이틀은 잡는 게 낫다.

첫날엔 오도리공원과 스스키노를 묶고, 둘째 날 오전에 쓰도무를 방문하는 식이다.

아침엔 눈빛이 반짝이고, 저녁엔 불빛이 더해지니 시간대별로 다른 매력을 즐길 수 있다.

호텔 예약은 축제 한 달 전쯤엔 이미 빠르게 마감된다.

가격대도 평소보다 높아지니, Agoda나 Booking.com에서 미리 비교해두는 게 좋다.

삿포로 중심부 숙소의 경우 1박 약 13만~20만원대가 평균이었다.

지하철 노선이 워낙 잘 되어 있어서, 축제장 어디든 접근이 편했다.

 

6. 겨울 삿포로에서 느낀 것들

삿포로의 겨울은 단순히 눈이 많은 계절이 아니라, 그 자체로 축제의 이유가 된다.

누군가에게는 낭만일 수도 있고, 누군가에게는 추운 도시일 수도 있겠지만

직접 걸어본 오도리공원과 스스키노의 불빛, 아이들이 눈 위에서 미끄러지던 웃음소리를 떠올리면

결국엔 이 한마디로 정리된다.

‘겨울엔 역시, 눈이 있어야 여행이지.’

그 말이 삿포로에서는 정말 진짜였다.

 

7. 마치며

삿포로 눈축제는 단순한 볼거리를 넘어, ‘겨울을 즐기는 법’을 새로 알려주는 행사였다.

차가운 눈 위에서도 웃음이 피어나고, 그 순간을 함께한 사람들과의 온기가 오래 남는다.

이곳을 다녀온 후로는, 눈 오는 날을 기다리는 마음이 조금 달라졌다.

사진으로 보는 것도 좋지만, 직접 그 안을 걸으며 느끼는 공기와 빛의 조화는 더 특별했다.

다음 겨울엔 또다시 그 하얀 거리에서 눈을 맞으며 걷고 싶다.

 

 

 

 

#삿포로눈축제

#겨울삿포로여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