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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이로그

얼음 위에서 웃음이 터진 날, 홍천강 꽁꽁축제 체험기

by soso story 2026. 1. 10.

1. 시작하며

올해도 어김없이 강원도 홍천의 겨울이 찾아왔다. 눈이 쌓이고, 강이 얼기 시작하면 기다리던 축제가 열린다. ‘홍천강 꽁꽁축제’는 이름처럼 강이 꽁꽁 언 그 순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단순히 얼음 위 낚시로 끝나는 행사가 아니라, 가족 단위로 하루를 온전히 놀 수 있는 종합 겨울 놀이터 같다.

처음 홍천에 도착했을 때는 생각보다 많은 인파에 놀랐다. 서울에서 차로 두 시간 남짓 달려 도착한 강변은 이미 축제의 열기로 가득했다. 주차장은 꽤 넓게 마련되어 있었지만 주말이라 그런지 만차에 가까웠다. 그래도 안내요원이 곳곳에 서 있어 동선을 따라가면 어렵지 않게 입장할 수 있었다.

 

2. 얼음 위에 만들어진 거대한 놀이터

홍천강의 일부 구간이 축제장으로 꾸며져 있었는데, 얼음 두께가 30cm가 넘는다고 했다. 직접 얼음 위를 걸어보면 발 밑에서 묵직한 울림이 느껴질 정도로 단단했다. 송어 낚시 구역은 이미 사람들로 북적였고, 곳곳에서 환호성이 터졌다.

가장 인기 있는 프로그램은 단연 ‘인삼송어 얼음낚시’였다. 일반 송어보다 크고 윤기가 도는 인삼송어를 얼음 구멍에 낚싯대를 넣어 직접 잡는 체험이다. 얼음 밑으로 살짝 비치는 물결과 그 속을 헤엄치는 송어들이 눈에 들어왔다. 잡은 송어는 바로 회나 구이로 먹을 수 있어, 추운 날씨에도 사람들의 얼굴은 붉게 상기돼 있었다.

 

3. 맨손으로 잡는 짜릿한 순간

낚시보다 더 긴 줄이 늘어서 있던 곳이 ‘맨손 송어잡기 체험장’이었다. 체험장 안으로 들어가기 전, 간이 탈의실에서 장갑과 외투를 벗어두고 맨손으로 들어가야 했다. 발이 시릴 만큼 차가운 물속에서 송어를 잡는 일은 쉽지 않았지만, 한 번이라도 성공하면 그 짜릿함이 잊히지 않는다.

체험이 끝나면 준비된 온수 세척장과 따뜻한 텐트가 있어 금세 몸을 녹일 수 있었다. 축제 측에서 보온 대책을 꽤 세심하게 준비했다는 인상이 남았다.

 

4. 아이들이 가장 좋아한 눈썰매와 얼음 놀이터

가족 단위로 방문했다면 아이들이 가장 오래 머무는 곳은 눈썰매장이다. 경사가 완만해 안전했고, 썰매를 직접 끌고 올라가야 하는 아날로그 감성도 있어서 그런지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눈썰매장 옆에는 얼음 자전거와 미끄럼틀 구역이 이어져 있었다. 얼음 자전거는 일반 자전거보다 바퀴가 작고, 아래에 미끄럼 방지 쇠날이 달려 있어 안정적이었다. 미끄럼틀은 투명한 얼음으로 만들어져 햇빛이 비칠 때 반짝거렸는데, 사진으로 담아두면 그 반사광이 참 예뻤다.

 

5. 축제장 안에서 잠시 쉬어가기

추운 날씨에 오래 머물면 금세 손끝이 얼기 때문에, 실내 공간이 얼마나 잘 되어 있는지가 중요하다. 홍천강 꽁꽁축제는 이 부분이 꽤 만족스러웠다. 축제장 안쪽에는 따뜻한 실내 낚시터와 체험관이 마련돼 있었고, 간단한 음식 부스도 여럿 있었다.

송어구이 냄새가 진하게 풍기는 먹거리 구역에서는 회덮밥, 어묵, 군밤, 붕어빵 같은 간식들이 인기였다. 따뜻한 국물 한 모금에 손이 녹는 그 순간이 가장 포근했다.

 

6. 가는 길과 축제 정보

축제장은 ‘강원도 홍천군 홍천읍 연봉리 일원’의 홍천강변에서 진행된다. 내비게이션에 ‘홍천강 꽁꽁축제장’을 검색하면 바로 연결된다.

자가용으로 이동하는 경우 중앙고속도로 ‘홍천IC’에서 10분 정도면 도착하고, 대중교통으로는 홍천터미널에서 셔틀버스가 수시로 운행된다.

입장은 유료이며, 프로그램별로 요금이 다르다. 예를 들어 송어 낚시는 장비 대여 포함 약 2만원대, 맨손잡기는 1만원 안팎이었다. 입장권은 현장 구매도 가능하지만, 주말엔 인원 제한이 있어 미리 온라인 예약을 해두면 기다리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

 

7. 직접 다녀온 사람만 아는 겨울의 맛

이 축제의 매력은 단순히 낚시나 놀이에 있는 게 아니다. 가족이 함께 웃고, 친구들과 장난을 치며 얼음 위를 걷는 그 시간 자체가 기억에 남는다. 손끝이 시려도 마음은 따뜻해지는 그런 겨울의 장면들.

올해 축제는 1월9일부터 25일까지 이어진다. 기간이 길지 않아 주말 계획을 세우려면 서두르는 게 좋다.

 

8. 마치며

결국 이 축제의 핵심은 ‘얼음 위에서 얼마나 즐겁게 놀 수 있느냐’였다. 홍천강이 얼면 그 위가 곧 놀이터가 된다. 송어를 잡고, 미끄럼틀을 타고, 따뜻한 국물로 마무리하는 하루. 돌아오는 길, 손에는 낚은 송어가 들려 있었고, 마음에는 오랜만에 웃었던 겨울의 한 페이지가 남아 있었다.

올겨울, 꽁꽁 언 강 위에서 놀아보고 싶다면 주저하지 말고 홍천으로 향해보길 권하고 싶다. 결국 겨울은 이렇게 얼어붙은 시간 속에서 더 뜨겁게 놀아야 제맛이니까.

 

 

 

#홍천강꽁꽁축제 #강원도겨울축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