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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즈를 오래 끼면 생길 수 있는 문제들, 과불화합물 이야기

by soso story 2026. 1. 27.

렌즈는 이제 안경만큼이나 일상적인 물건이 되었다.
특히 20~30대 여성들에겐 ‘미용렌즈’가 거의 기본처럼 여겨진다.
하지만 최근 한 연구 영상을 보고 난 뒤, 나도 꽤 놀랐다.
매일 눈에 닿는 그 작은 렌즈가 ‘1군 발암물질’을 품고 있을 줄은 몰랐기 때문이다.

 

이야기의 핵심은 바로 ‘과불화합물(PFAS)’이라는 물질이다.
프라이팬 코팅이나 방수 신발, 심지어 방탄복에도 쓰이는 그 성분이 렌즈 속에도 들어가 있다는 사실.
게다가 이 물질은 한 번 몸에 들어오면 10년 넘게 빠지지 않는다.
그래서 ‘영원한 화합물’이라는 별명까지 붙었다.

 

렌즈에 왜 이런 물질이 들어가 있을까

이 부분이 가장 흥미로웠다.
렌즈가 눈에 오래 밀착되려면 ‘물에도, 기름에도’ 잘 반응하지 않는 성질이 필요하다.
그래야 눈물층에 달라붙지 않고 산소가 잘 통하면서도 깨끗한 착용감을 유지할 수 있다.
그 역할을 하는 게 바로 과불화합물이다.
결국 편안함을 위해 화학물질이 쓰인 셈인데, 문제는 그 편안함이 너무 오래 남는다는 점이다.

 

미국의 여러 대학에서 시판 중인 18종 렌즈를 분석했더니, 모두 과불화합물이 검출됐다고 한다.
적게는 173ppm, 많게는 6,000ppm 이상.
물속에서 허용되는 기준치와 비교하면 수만 배가 넘는 수준이다.
렌즈는 반나절 이상 눈에 붙어 있고, 그 부위는 혈관과 매우 가깝기 때문에 이런 수치가 결코 가벼운 이야기가 아니다.

 

체내에 쌓이면 어떤 영향을 줄까

과불화합물은 갑상선 기능을 떨어뜨리고, 지방 대사를 교란하며, 면역계를 약하게 만든다.
신장암, 간암, 갑상선암과도 연관된다는 보고가 있다.
심지어 생식기능에도 영향을 줘 정자 수를 줄이거나 생리 주기를 흐트러뜨린다고 한다.

 

실제 국내 대학 연구진이 20~30대 성인을 대상으로 조사했는데, 렌즈를 꾸준히 사용하는 사람들의 체내 과불화합물 농도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평균 1.2배 높았다.
또 다른 조사에서는 우리나라 성인들의 수치가 캐나다나 독일보다 3배 이상 높았다고 한다.
미용 목적의 렌즈 사용률이 압도적으로 높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렌즈 회사들은 왜 아무 말이 없을까

놀랍게도 이 물질의 함유 여부는 표시 의무가 없다.
즉, 어떤 제품에 얼마나 들어 있는지 소비자는 알 수 없다는 뜻이다.
제조사나 판매처에 물어봐도 명확한 답을 듣기 어렵다.
대부분의 렌즈가 동일한 공정과 재질을 사용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결국 “덜 들어간 제품을 찾는 것” 자체가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무엇일까

정리하자면 이렇다.

  • 가능하면 렌즈 착용 시간을 줄인다. 꼭 필요할 때만 착용하고, 집에서는 바로 빼는 게 좋다.
  • 하드렌즈는 접촉 면적이 작아 상대적으로 덜 위험할 수 있다. 소프트렌즈보다는 나은 선택일 수도 있다.
  • 성장기 아이들이나 학생은 사용을 미루는 편이 낫다. 이 시기엔 호르몬 변화와 신경 발달이 활발하기 때문이다.
  • 가능하다면 안경으로 대체하고, 미용 목적이라면 하루 착용형 렌즈로 제한해보자.

이건 단순히 ‘렌즈를 끼지 말자’는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 몸에 들어오는 걸 줄이려면, 작은 습관 하나라도 바꾸는 게 필요하다는 뜻이다.

 

직접 써본 사람의 입장에서

나 역시 하루 대부분을 렌즈로 버텼던 시절이 있었다.
컴퓨터 앞에 오래 앉아 있다 보면 건조감이 심했고, 퇴근 무렵에는 눈이 뻑뻑해서 렌즈가 들러붙는 느낌이 들었다.
그땐 단순히 피곤한 줄만 알았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눈에 산소가 제대로 통하지 않았던 게 아닐까 싶다.
그때부터 안경으로 바꾸니 눈이 한결 편해졌다.

 

과불화합물, 영원하지 않았으면 좋겠지만

렌즈 하나에 들어 있는 양이 아주 많진 않다 해도, 매일매일 누적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우리 몸은 그걸 바로 내보내지 못하고, 10년 넘게 간이나 혈액 속에 남겨둔다.
결국 “조금이라도 덜 쓰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해답이다.

 

렌즈는 분명 편리한 발명품이다.
하지만 편리함의 이면에는 언제나 위험이 숨어 있다.
그걸 알고 쓰는 사람과, 아무것도 모른 채 매일 끼는 사람의 차이는 생각보다 크다.

 

결국엔 이 한마디로 정리된다.
눈에 들어가는 건 몸 안으로 들어가는 것과 같다.
조금 불편하더라도, 내 몸을 위해 그 불편함을 선택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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