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며
서울에서 한 끼 식사에 2,000원이면 충분한 동네가 있다면 믿을 수 있을까? 요즘은 편의점 도시락도 기본 5,000원을 넘기는 시대인데, 창동은 그런 흐름을 정면으로 거스르는 곳이다. 오래된 시장을 중심으로, 옛날 방식 그대로의 가격과 정서가 살아 있는 공간들이 여전히 영업 중이다. 경동시장보다도 더한 물가 수준이라는 평이 나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 글에서는 직접 방문한 창동의 가성비 맛집들을 중심으로 빵집, 토스트 가게, 중식당, 분식집까지 하나씩 정리해 소개해보려 한다.
1. 몽블랑 빵집: 500원 빵부터 1,500원 크림빵까지
레트로 감성 충만한 동네 빵집
몽블랑 빵집은 창동 시장 안에 있는 오래된 동네 빵집으로, 외관부터 옛 정서가 물씬 풍긴다. 가격표를 보면 잠깐 착각할 수 있을 정도로 가격이 낮다. 기본 빵은 500원부터 시작하고, 1,200원대의 빵도 여럿 있으며, 1,500원짜리 크림빵에는 두 개가 들어 있어 실질적으로는 하나에 750원 꼴이다. 소보로빵은 2,500원인데, 시중에서는 3,000원이 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매우 저렴하게 느껴진다.
구성도 알차고 양도 많음
맛은 옛날 제과점 스타일 그대로지만, 속이 알차고 달콤함도 적당하다. 크림빵은 생크림이 가득 들어 있어 묵직하게 느껴지고, 소보로빵도 고소하면서 부드럽다. 여러 개를 구매해도 5,000원이 넘기 힘들 정도로 가성비가 높아, 간식으로도 손색없다.
2. 창동 할머니 토스트: 전설이 된 옛날 토스트
시장 토스트의 정석
- 메뉴 구성은 오리지널 할머니 토스트, 햄토스트, 치즈토스트, 햄치즈토스트 네 가지로 간단하다.
- 계란은 넉넉히 네다섯 개 풀어 반죽하고, 양배추를 채 썰어 듬뿍 넣는다.
- 마가린에 부쳐서 풍미를 더한 뒤, 설탕, 케첩, 머스타드로 마무리된다.
가성비와 푸짐함의 상징
토스트 한 개의 크기부터 푸짐하다. 계란 지단과 양배추가 풍성하게 들어가 있어 거의 야채전 수준이고, 감성은 90년대 옛날 토스트 그 자체다. 오리지널은 단맛이 강조돼 설탕의 존재감이 강하지만, 한 입 먹는 순간 모든 걸 이해할 수 있다. 햄치즈 토스트는 재료가 많아 자칫 흐트러질 수 있지만 오히려 밸런스가 잘 맞는다.
3. 향원: 2,000원 짜장면과 4,000원 짬뽕
이 가격 진짜 맞나 싶은 중식당
- 짜장면 2,000원
- 짬뽕 4,000원
- 탕수육 6,000원
기대 이상의 맛과 정성
이 중식당은 가격만 보면 기대가 크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소스의 깊이도 있고, 면발도 적당한 쫄깃함을 유지해 준다. 짬뽕은 홍합과 채소가 아낌없이 들어가 있고, 국물은 칼칼하면서도 은근한 감칠맛이 있다. 콩나물이 들어가 있어 시원함까지 더해지는데, 대량으로 우려낸 듯한 국물의 깊이도 괜찮다. 단순히 저렴하다는 것 이상의 만족감을 주는 곳이다.
4. 미르미 김밥: 8,000원으로 세 가지 메뉴 클리어
김밥+국수+떡볶이 = 8,000원
- 김밥 1,500원
- 멸치국수 2,500원
- 떡볶이 4,000원
소박하고 정겨운 분식 맛
잔치국수는 김가루와 호박, 고기 고명이 적절히 올라가 있어 구성도 나쁘지 않다. 떡볶이는 긴 떡과 짧은 떡이 섞여 있고, 고추장, 마늘, 설탕만으로 만든 듯한 투박한 스타일이지만 은근히 손이 가는 맛이다. 김밥은 단무지, 햄, 시금치, 어묵, 당근 등 기본 재료로 구성되었지만, 소풍날 먹던 엄마표 김밥 같은 맛으로 입맛을 당긴다. 하나만 먹고 끝내기 아쉬울 정도로 균형감 있는 맛이다.
5. 점순이 하우스: 분식과 술안주의 경계선
야장 감성 + 로컬 단골 분위기
- 실외 테이블에서 즐기는 분식 야장 분위기
- 어르신 단골이 많은 진짜 로컬 분식집
수제 튀김과 국물 떡볶이
떡볶이는 고추장, 고춧가루 기반으로 진한 단맛이 올라오는 국물 스타일이다. 튀김은 오징어, 왕새우, 고추 튀김 등 수제 느낌이 강하고 크기도 큼직하다. 특히 새우는 작은 튀김용이 아니라 씹는 맛이 확실히 살아 있다. 어묵은 포장마차 느낌을 더하며, 한입에 먹기 좋은 크기다. 마지막까지 정성스레 구성된 이 집 메뉴들은 혼자서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식사를 할 수 있게 해 준다.
마치며
창동은 단순히 물가가 저렴한 동네가 아니다. 각 식당마다 오랜 시간 다져온 맛과 정성이 담겨 있고, 지금도 충분히 경쟁력 있는 맛을 유지하고 있다. 고물가 시대에 창동 같은 동네가 있다는 것은 그 자체로 소중한 일이다. 가성비라는 단어가 무색하지 않게 만드는 진짜 음식들이 창동에 있다. 레트로 감성과 든든한 한 끼가 그리운 사람이라면 한 번쯤 꼭 가볼 만한 가치가 있다.
#창동가성비맛집
#서울분식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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