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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

일본 이세시 42달러 료칸 리뷰: 전통과 역사를 느끼다

by soso story 2025. 2. 23.

시작하며

일본 여행을 계획할 때 전통 료칸에서 하룻밤 묵어보는 것은 특별한 경험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료칸은 숙박비가 높아 부담스러울 수 있다. 그런데 단 42달러(약 6,100엔)로 전통 료칸에서 숙박할 수 있다면 어떨까? 이번 여행에서는 미에현 이세시에 위치한 100년 전통의 료칸, 호시데칸을 직접 체험해 보았다.

이곳은 다이쇼 시대(1912~1926)에 지어진 건물로, 일본 정부에 의해 문화재로 지정된 유서 깊은 장소다. 저렴한 가격에 전통 료칸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호시데칸에서의 하룻밤을 소개한다.

 

1. 호시데칸 료칸의 역사와 위치

호시데칸(星出館)은 1926년에 개업한 전통 료칸으로, 일본 다이쇼 시대의 건축 양식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이곳은 단순한 숙박 시설을 넘어 일본 전통문화와 역사를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이세 신궁과 가까운 거리에 있으며, 이세역에서 도보로 약 5분 정도 걸린다. 접근성이 좋아 여행객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주소: 2 Chome-15-2 Kawasaki, Ise, Mie 516-0009 일본

입구에 들어서면 전통 다다미 바닥과 일본식 가구가 배치된 공간이 펼쳐진다. 또한, 료칸 내에 ‘스이킨쿠츠’라는 정원이 있어 대나무 사이로 물방울이 떨어지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이는 일본 정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전통적인 미학적 요소 중 하나다.

 

2. 42달러 료칸의 객실과 편의시설

이곳은 예약을 통해 저렴한 가격에 전통 료칸 체험이 가능하다. Booking.com을 통해 1인실을 6,100엔(약 42.7달러)에 예약했다.

객실 구성

  • 다다미 바닥으로 된 일본식 객실이며, 직접 이불을 깔아야 한다.
  • 방에는 옷걸이, 냉장고, 티슈 상자, 거울 등이 구비되어 있다.
  • 방마다 나무 이름이 붙어 있으며, 내가 배정받은 방은 ‘사쿠라’였다.
  • 창문을 열면 정원이 보이며, 전통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 웰컴 티 세트로 일본 녹차와 이세센베(전병)가 제공된다.

공용 시설

  • 공용 세면대와 화장실이 있으며, 온수도 잘 나온다.
  • 비데가 설치된 화장실이 있으며, 청결하게 유지되고 있다.
  • 복도에 에어컨이 없어 겨울에는 다소 추울 수 있다.

 

3. 료칸에서 즐길 수 있는 요소들

전통적인 일본식 목욕탕

호시데칸에는 전통적인 나무 욕조와 도자기 욕조가 있으며, 온천수는 아니지만 특수 돌을 설치하여 미네랄을 보충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또한, 근처에는 일본식 공중목욕탕(센토)도 있어 원하는 경우 외부 시설을 이용할 수도 있다.

미니 도서관과 관광 정보 코너

프런트 데스크 근처에는 관광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코너와 함께 미니 도서관이 마련되어 있다. 특히, 일본 만화책도 비치되어 있어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기에 좋다.

축음기로 듣는 전통 음악

료칸 주인에게 부탁하면 축음기를 이용해 오래된 음악을 들을 수 있다. 한 곡을 들으려면 손잡이를 약 80번 돌려야 하는데, 이러한 아날로그 감성이 료칸의 분위기와 잘 어울린다.

 

4. 밤 산책과 저녁 식사

호시데칸 바로 뒤에는 에도 시대 분위기가 남아 있는 가와사키 구라마치가 있다. 과거 강변 도매상가로 번성했던 이곳은 현재도 옛 창고 건물들이 남아 있으며, 이세 신궁을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다.

이세시에서 저녁 식사

  • 이자카야 후루사토: 39년 동안 현지인들에게 사랑받은 식당으로, 신선한 해산물 요리를 맛볼 수 있다.
  • 전채요리(두부와 감자), 사시미(칸파치 등), 쇠고기 힘줄 조림, 가지 구이 등 일본식 요리를 즐길 수 있다.
  • 24시간 무인 아이스크림 가게: 일본에서 인기 있는 캔 디저트를 판매하는 가게다.

 

5. 아침식사와 체크아웃

호시데칸에서는 전통 일본식 아침식사를 제공하지만, 사전 예약이 필수다. 이번 여행에서는 예약을 하지 않아 아침식사를 하지 못했다. 대신, 이세 신궁을 방문하기 전 아침 목욕을 하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다.

이세 신궁 방문

체크아웃 후, 이세 신궁(伊勢神宮, Ise Jingu)을 방문했다. 이곳은 일본에서 가장 중요한 신사 중 하나로, 내궁(나이쿠)과 외궁(게쿠)으로 나뉘며, 일본 신화 속 태양신 아마테라스 오미카미를 모시는 신성한 장소다.

이세 신궁은 일본 8만 개 이상의 신사 중에서도 중심적인 역할을 하며, 그 역사와 전통이 깊다. 신궁은 울창한 삼림에 둘러싸여 있어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세 신궁 근처에서 맛볼 수 있는 지역 음식

  • 이세 우동: 일반적인 일본 우동과는 다르게 국물이 거의 없이 진한 간장 소스로 맛을 낸다. 면발이 두껍고 부드러운 것이 특징이다.
  • 마츠자카 쇠고기 덮밥: 일본 3대 와규 중 하나인 마츠자카 쇠고기를 이용한 덮밥으로, 부드러운 육질과 진한 감칠맛이 인상적이다.
  • 아카후쿠 떡: 1707년 창업한 전통 과자로, 부드러운 떡 위에 달콤한 팥소가 올라가 있어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다.

 

마치며

호시데칸은 단 42달러라는 합리적인 가격에 전통적인 일본 료칸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이었다. 다이쇼 시대의 감성을 그대로 간직한 공간에서 하룻밤을 보내는 경험은 색다른 매력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특히, 일본 전통의 다다미방과 목욕탕, 정원, 그리고 축음기로 듣는 음악까지, 료칸의 분위기를 더욱 깊이 느낄 수 있는 요소들이 많았다. 또한, 이세 신궁과 가까운 위치 덕분에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었다.

전통적인 일본 료칸을 체험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호시데칸은 좋은 선택지가 될 것이다. 가성비가 뛰어난 료칸을 찾는다면 미에현 이세시에 있는 이곳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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