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며
사패산은 북한산과 도봉산 사이에 위치하고, 불수사도북 구간 중 한 부분을 이루고 있는 산이다. 높이는 552m로 높지 않지만, 계곡과 암릉이 어우러진 길과 시원하게 펼쳐지는 조망으로 인해 걷는 재미가 상당한 곳이다.
북한산과 도봉산이 워낙 유명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편이지만, 직접 올라가 보면 이 산만의 매력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특히 반쪽바위에서 시작해 포대능선을 지나 망월사까지 이어지는 구간은 계절마다 색다른 매력을 보여주며, 걷는 내내 지루할 틈 없는 코스로 손꼽힌다.
2025년 3월 3일, 봄과 가을, 겨울의 흔적이 모두 남아 있는 사패산 산행을 통해 계절의 흐름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지금부터 사패산의 매력을 그대로 담아낸 산행기를 소개한다.
1. 사패산 산행 정보
• 산행일: 2025년 3월 3일
• 산행코스: 회룡탐방센터 - 반쪽바위 - 상상봉 - 2보루 - 사패산 정상 - 포대능선 - 망월사 - 망월사역
• 총거리 및 소요시간: 약 11km, 약 6시간 30분 소요
• 난이도: 중간 수준
• 대중교통: 1호선 회룡역, 망월사역 이용 가능
• 주차 정보: 회룡역 환승주차장 또는 망월사역 환승주차장 이용 가능
2. 회룡탐방센터에서 반쪽바위까지
회룡역 3번 출구로 나와 약 10분 정도 걸으면 회룡탐방센터에 도착한다. 탐방센터를 지나 안골길로 접어들면 본격적인 등산이 시작된다.
• 반쪽바위: 사패산을 대표하는 명소로, 한쪽은 평평하고 한쪽은 기둥처럼 솟아있는 독특한 형태의 바위이다. 풍화작용으로 오랜 시간 동안 자연이 만든 작품으로, 방향에 따라 거울바위, 석경바위, 버섯바위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린다.
바위 주변은 공간이 넓지 않아 사진으로 전체 모습을 담기 어려운 편이지만, 독특한 형상은 꼭 눈으로 직접 확인해봐야 할 포인트다.
3. 상상봉과 1보루에서 펼쳐지는 전망
반쪽바위를 지나 능선을 타고 조금 더 오르면 상상봉과 1보루로 이어진다. 이 구간은 비교적 조망이 좋은 길로, 탁 트인 풍경이 이어지는 곳이다.
• 1보루: 고려시대 때 축조된 방어시설 흔적이 남아있는 곳으로, 역사적 가치도 지닌 지점이다.
• 조망 포인트: 상상봉과 1보루에서는 북한산, 도봉산은 물론이고 멀리 명성산, 연인산까지 이어지는 능선이 시야에 들어오는 날도 많다.
산행 당일, 새벽에 내린 눈 덕분에 정상부는 겨울 풍경을 간직한 반면, 낮은 곳에서는 봄기운과 가을 흔적이 함께 어우러져 자연이 만든 시간의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었다.
4. 2보루에서 사패산 정상으로
1보루에서 2보루로 이어지는 길은 암릉 구간과 조망 포인트가 반복되는 구간이다. 바위 능선을 타고 걷는 재미가 있는 길이다.
• 2보루: 돌탑이 있는 2보루에서는 북한산과 도봉산 능선이 한눈에 들어오고, 사패산 능선도 시원하게 펼쳐진다.
• 사패산 이름의 유래: 조선시대 선조가 여섯째 딸에게 하사한 산이라는 의미에서 '사패산'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전해진다.
능선 위에서 바라본 풍경은 사패산이 왜 걷기 좋은 산으로 꼽히는지를 단번에 알 수 있는 장면이었다.
5. 포대능선에서 만난 빙화 풍경
사패산 정상에서 포대능선으로 이어지는 길은 사계절 내내 걷기 좋은 구간으로, 특히 가을 단풍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하지만 이날은 눈이 내려 겨울 풍경이 펼쳐졌다.
• 빙화 포인트: 포대능선 구간 곳곳에서는 바람과 기온, 습도가 맞아떨어질 때만 볼 수 있는 빙화가 형성되어 있었다. 얼어붙은 나뭇가지와 바위 틈 사이로 반짝이는 빙화는 자연이 만든 작품처럼 아름다웠다.
• 포대능선 특징: 능선 전체가 탁 트인 조망을 자랑하며, 도봉산과 북한산까지 이어지는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구간이다. 계절마다 다른 풍경을 보여주는 매력적인 길이다.
맑은 하늘과 하얀 눈꽃, 반짝이는 빙화가 어우러져 이날 포대능선 풍경은 겨울과 봄이 공존하는 특별한 모습이었다.
6. 망월사로 하산하며 마무리
포대능선을 지나 망월사 방향으로 내려가는 길은 비교적 완만해 부담 없이 걸을 수 있는 하산길이다.
• 망월사역으로 이어지는 길: 하산길은 계곡과 숲길을 따라 이어지며, 눈 쌓인 나무들과 물소리가 어우러져 운치 있는 분위기를 만든다. 지난 폭설로 쓰러진 나무들이 일부 남아 있어 자연의 흔적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 어은길 씨 집터: 하산길 중간에 있는 이 터는 독립운동가 어은길 씨가 머물던 자리로, 역사적 의미를 간직한 장소이다.
망월사역 인근은 최근 정비가 이루어져 예전보다 깔끔한 모습이었고, 오래된 건물들은 일부 철거되거나 새로 단장되어 있었다. 하산을 마치고 올려다본 사패산은 봄을 준비하는 모습과 겨울의 잔재가 공존하며, 자연의 흐름을 고스란히 보여주었다.
마치며
사패산은 북한산과 도봉산의 그늘에 가려 상대적으로 덜 알려졌지만, 직접 걸어보면 왜 이곳이 사랑받는 산인지 쉽게 알 수 있다.
반쪽바위에서 시작해 포대능선을 거쳐 망월사까지 이어지는 11km 구간은 계곡과 암릉, 탁 트인 조망까지 모두 갖춘 매력적인 코스였다.
봄, 가을, 겨울의 흔적이 한 자리에서 공존하던 이날 산행은, 자연이 만들어낸 시간의 흐름을 몸으로 느낄 수 있었던 뜻깊은 시간이었다. 계절마다 새로운 풍경으로 맞이하는 사패산은 앞으로도 많은 이들에게 소중한 산행지로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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