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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

베트남 콩카페 다낭점에서 맛본 코코넛 커피부터 매실소다까지

by soso story 2025. 12. 11.

1. 시작하며

베트남 다낭을 여행하다 보면, 거의 어디서든 눈에 띄는 초록색 간판이 있다. 바로 콩카페다. 처음엔 ‘그냥 또 하나의 프랜차이즈 카페겠지’ 했는데, 막상 들어가 보면 그 생각이 조금 바뀐다. 독특한 군복 스타일의 유니폼, 약간은 어두운 조명, 낡은 철제 장식까지. 전쟁 시절 베트남의 분위기를 그대로 재현해 놓은 공간이랄까. 이번에는 그 안에서 콩카페의 시그니처 메뉴 8종을 모두 주문해 봤다.

 

2. 처음엔 코코넛 향이 너무 강하지 않을까 싶었다

가장 먼저 나온 건 코코넛 스무디 커피. 위에 두툼하게 올라간 하얀 스무디를 숟가락으로 먼저 떠먹는 게 포인트다. 달콤하면서 살짝 얼음 알갱이가 씹히는데, 그 맛이 마치 한국의 ‘더위사냥’을 떠올리게 했다. 다만 여기엔 코코넛 향이 훨씬 더 진하다. 커피가 섞이면서 단맛이 줄고 고소함이 남는다. 개인적으로는 이 한 잔으로도 충분히 디저트가 되는 느낌이었다.

그다음은 코코넛 라이스 스무디. 이건 이름처럼 쌀이 들어가 있어서 약간 씹히는 질감이 있다. 그냥 음료라기보단, 밥 먹고 한 잔 하면 든든할 정도. 현지 날씨가 더운 날엔 이 음료 하나로도 한 끼 대용이 가능할 것 같았다.

 

3. 섞을수록 맛있는 커피들

세 번째는 박스라는 메뉴. 연유와 커피를 섞은 달달한 음료인데, 콩카페 버전은 여기에 코코넛 향이 더해져 있다. 처음엔 단맛이 좀 부담스러울 수도 있는데, 얼음이 녹으면서 점점 균형이 맞는다. 믹스커피보다 훨씬 부드럽고 향이 깊다.

그다음은 소금 크림 연유 커피. 위에 얹은 크림이 짭짤하면서도 고소하다. 입에 닿을 때는 부드러운데, 끝에는 은근히 달콤한 여운이 남는다. 소금이 들어간 커피를 좋아하지 않았던 사람도 이건 괜찮다고 느낄 만하다. 달콤함보다 밸런스가 좋은 맛이었다.

 

4. 향이 남는 음료와 상큼한 베트남식 메뉴들

다섯 번째로 맛본 건 자스민 밀크티. 위에 커피 젤리가 들어 있어서 젤리를 건져 먹는 재미가 있다. 향은 강하지 않고 은은하게 남는다. 다른 음료들보다 덜 달고, 입안이 깔끔하다. 계속 마셔도 질리지 않는 맛이라서 커피보다 차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잘 맞을 듯하다.

여섯 번째는 하노이 매실소다. 안쪽에 매실청이 가라앉아 있어서 잘 저어서 마셔야 한다. 실제 매실이 들어 있지만, 과육은 먹는 용도가 아니다. 매실청의 맛이 꽤 진해서 얼음을 많이 넣어도 맛이 흐려지지 않는다. 한국식 매실음료보다 단맛이 덜하고 산뜻하다. 개인적으로 이 음료가 가장 기억에 남았다.

일곱 번째는 금귤 패션프루트. 이름만 들어도 상큼함이 느껴진다. 한 모금 마시면 입안 가득 과일 향이 퍼지는데, 한국에서 마시는 레모네이드와 비슷하면서도 약간 더 부드럽다. 금귤을 말려서 넣은 듯한 식감이 재미있고, 더운 날씨에 정말 잘 어울린다.

 

5. 마지막 한 잔은 호불호가 확실했다

여덟 번째이자 마지막은 암바렐라 주스. 계절 한정 메뉴였다. 컵 가장자리에 소금이 발라져 있어서 같이 마셔야 제맛이다. 첫맛은 새콤한데, 곧바로 단맛이 올라온다. 마치 완전히 익은 열대 과일을 먹는 듯한 느낌. 신맛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분명 좋아할 거다. 다만 달콤한 음료를 기대했다면 조금 당황할 수도 있다.

 

6. 가격과 할인, 그리고 조금 더 싸게 마시는 방법

가격은 대체로 1잔에 45,000~69,000동 사이였다. 한국 돈으로 2,500~4,000원 정도. 베트남 물가를 생각하면 저렴하다고 하긴 어렵지만, 관광지인 다낭 기준으로는 평범한 수준이다.

하지만 단항 지역 여행 커뮤니티인 ‘단항디고’ 회원이라면 제휴된 콩카페 6곳(다낭 4곳 + 호이안 2곳)에서 7%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주문할 때 직원에게 회원 인증만 하면 바로 적용된다. 실제로 계산할 때 4만동 정도가 할인되었으니, 여러 잔을 시키면 꽤 쏠쏠하다. Agoda나 Booking.com에서 숙소 예약할 때처럼 쿠폰을 적용하는 방식이라 어렵지 않다.

 

7. 공간 자체가 이미 추억이 되는 곳

콩카페의 인테리어는 조금 낡고 어두운 듯하지만, 그게 오히려 매력이다. 군복 스타일의 유니폼을 입은 직원들, 오래된 철제 선풍기, 곳곳의 베트남 전통 소품까지. 처음엔 약간 이색적이었지만, 사진으로 보면 묘하게 따뜻하다. 2층 좌석은 조용해서 커피 마시며 쉬기 좋았고, 창가 쪽은 햇살이 예쁘게 들어왔다.

 

8. 굿즈 구경도 은근히 재미있었다

카운터 옆 진열장에는 텀블러, 머그잔, 인스턴트 커피, 캔버스백까지 다양한 굿즈가 있었다. 특히 텀블러 디자인이 특이해서 선물용으로 사가는 사람이 많았다. 현장에서 바로 구매 가능하고, 행사 기간에는 할인도 종종 한다. 직접 보면 단순한 기념품이라기보다 디자인 소품 같은 느낌이다.

 

9. 다낭에서 콩카페를 찾는다면

다낭의 콩카페는 미케비치 근처와 시내 중심부, 그리고 한강 근처까지 네 곳이 있다. 위치마다 분위기가 약간씩 달라서, 한 곳만 가보기보다 이동 중에 한두 군데 들러보는 것도 좋다. 대중교통보단 그랩(Grab)이나 택시로 이동하는 게 편하다.

 

10. 마치며

여덟 가지 음료를 다 마시고 나니, 콩카페가 왜 현지인뿐 아니라 관광객에게도 인기가 많은지 알 것 같았다. 단순히 커피를 마시는 공간이 아니라, ‘베트남 감성’을 느끼는 장소였다.

처음 방문하는 사람이라면 코코넛 스무디 커피나 코코넛 라이스 스무디처럼 무난한 메뉴로 시작해보길 추천한다. 향이 강하지 않고, 실패할 확률이 적다. 조금 더 색다른 걸 원한다면 자스민 밀크티나 암바렐라 주스도 괜찮다.

다낭의 따뜻한 공기 속에서 콩카페 한 잔을 들고 있으면, 그 순간만큼은 여행의 속도가 조금 느려지는 기분이 든다. 결국엔 이 한마디로 정리된다. “다낭의 오후, 콩카페 한 잔이면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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