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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이로그

동대문 DDP의 겨울 축제, 서울라이트 2025에서 만난 반짝이는 순간

by soso story 2025. 12. 22.

1. 시작하며

올해는 유난히 겨울이 빨리 온 느낌이었다. 도심 곳곳에서 반짝이는 조명이 켜지기 시작하더니, 동대문 디자인플라자(DDP)에도 어느새 거대한 크리스마스 마을이 만들어졌다. 퇴근 후 발걸음을 옮긴 저녁, 멀리서부터 들리는 캐럴과 따뜻한 조명 덕분에 마음이 조금 일찍 연말 모드로 바뀌었다.

사람들이 많이 모인 곳을 좋아하진 않지만, 이곳만큼은 예외였다. 서울라이트 DDP 2025 겨울이 시작된 첫 주라 그런지, 가족 단위 관람객부터 연인, 친구들까지 모두 들뜬 표정이었다.

 

2. 처음엔 단순한 조명 축제라 생각했다

하지만 가까이 다가가 보니 ‘빛의 무대’라는 말이 어울릴 만큼 스케일이 남달랐다. DDP 외벽을 가득 채운 미디어파사드는 단순히 영상이 아니라, 건물 전체가 살아 움직이는 듯한 장면이었다. 음악과 조명이 맞물려 리듬을 타고, 주제 ‘EVERGLOW : 영원히 빛나는 장’이 화면 위로 서서히 번져갔다.

특히 해치와 라인프렌즈, 이야이야프렌즈 등 친숙한 캐릭터들이 함께 등장하는 장면에서는 아이들이 함성을 질렀다. 영상이 끝나자마자 자연스레 박수가 터졌고, 나도 모르게 휴대폰을 들었다. 사진으로 다 담기지 않을 걸 알면서도, 그 순간을 남기고 싶었다.

 

3. 포토존이 이렇게 많을 줄은 몰랐다

크리스마스 트리 하나쯤 서 있겠지 싶었는데, DDP 안팎이 완전히 다른 세상처럼 꾸며져 있었다. 별빛이 흐르는 다리 아래에서는 커플들이 삼각대를 세우고, 광장에는 거대한 반짝이 터널이 만들어져 있었다.

곳곳에 배치된 캐릭터 조형물들이 생각보다 귀여웠다. 특히 해치가 모자를 쓰고 있는 포토존은 줄이 길 정도였다. 나도 잠깐 기다려 사진을 남겼는데, 조명 덕분에 보정이 필요 없을 만큼 얼굴이 환하게 나왔다. 사진으로 보면 단순한 전시장 같지만, 직접 서 있으면 빛의 크기와 온도가 확실히 다르다.

 

4. 공연까지 준비된 축제 분위기

단순히 불빛만 비추는 게 아니라, 시간마다 다른 프로그램이 이어졌다. 공연이 시작되면 관람객들이 자연스럽게 중앙 광장으로 모여들었다. 특별 공연은 매일 내용이 달랐고, DJ나 밴드의 음악이 미디어파사드와 어우러지는 순간은 압도적이었다.

특히 12월31일 밤에는 새해맞이 카운트다운 행사가 열린다. 23시부터 다음 날 새벽까지 이어지는 이 공연에서는 DJ 박명수(G-PARK)와 THE SOLUTIONS가 무대를 채운다. DDP 전체를 무대로 삼은 불꽃쇼가 펼쳐진다고 하니, 아마 서울에서 가장 화려한 연말의 순간이 될 것이다. 예전엔 카운트다운 하면 시청 앞 광장만 떠올렸는데, 이제는 DDP가 완전히 새로운 중심이 된 느낌이었다.

 

5. 가는 길과 관람 팁

DDP는 지하철 2호선, 4호선, 5호선이 모두 지나는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1번 출구와 바로 연결된다. 퇴근 후 들르기에도 좋고, 인근 쇼핑몰이나 맛집과 함께 코스로 묶기도 편하다. 주차장은 있지만, 주말에는 거의 만차라 지하철을 이용하는 편이 낫다.

입장은 무료지만, 인파가 많아지는 19시 이후에는 동선이 약간 복잡해진다. 미디어파사드는 30분 간격으로 상영되니, 굳이 서두르지 않아도 여러 번 관람할 수 있다. 또한 일부 구간에는 핫초코나 디저트를 파는 푸드트럭이 있어 잠시 쉬어가기 좋다.

 

6. 개인적으로 좋았던 점

DDP라는 공간 자체가 워낙 독특해서, 어디를 바라봐도 배경이 그림처럼 나온다. 빛과 건축이 함께 만들어내는 분위기라, 단순한 크리스마스 조명과는 확실히 다르다. 게다가 겨울밤인데도 조명 열기 덕분인지 생각보다 춥지 않았다.

굳이 꼽자면 아쉬운 점은, 인기 포토존 근처가 조금 붐비는 정도였다. 특히 주말에는 사람에 밀려 이동이 쉽지 않았다. 그래도 이런 활기찬 분위기 속에서 연말을 마무리한다는 게 이상하게도 기분이 좋았다.

 

7. 돌아보며 남는 건 결국 ‘빛의 기억’

집으로 돌아오는 길, 눈앞에 남아 있던 건 미디어파사드의 색감이었다. 음악이 끝난 뒤에도 그 빛이 머릿속에서 오래 잔상처럼 남았다. 누군가와 함께였다면 더 좋았을 수도 있겠지만, 혼자여도 충분히 따뜻한 시간이었다.

연말 어디서 시간을 보낼지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서울라이트 DDP 겨울 축제를 한 번쯤 걸어보길 추천한다. 입장료 없이, 단 몇 걸음만으로도 도시의 겨울이 얼마나 아름답게 빛나는지 느낄 수 있다.

결국엔 이 한마디로 정리된다. “겨울의 추억은 결국, 그 밤의 빛으로 남는다.”

 

8. 마치며

서울라이트 DDP 2025 겨울은 단순히 조명 축제가 아니다. 도시의 중심에서, 누구나 빛의 일부가 되는 시간이었다. 불빛 사이를 걷다 보면 자연스레 마음이 가벼워지고, 연말이라는 단어가 조금 더 따뜻하게 다가온다. 올해의 마지막 날을 어디서 보낼지 고민 중이라면, 이곳의 빛을 한 번쯤 직접 느껴보길 바란다.

반짝이는 조명 아래에서 웃고 있는 사람들, 음악에 맞춰 손을 흔드는 아이들, 그리고 그 빛을 바라보는 나까지. 그 모든 순간이 하나의 이야기로 이어진다. 올해의 끝을 밝히는 빛,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기억할 만한 겨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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