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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광복로가 반짝이기 시작한 밤, 겨울빛 트리축제의 첫 인상

by soso story 2025. 12. 21.

1. 시작하며

올해도 어김없이 광복로 거리가 빛으로 물들었다. 처음엔 단순히 ‘작년이랑 비슷하겠지’ 싶었는데, 막상 눈앞에 펼쳐진 풍경은 전혀 달랐다. 거리 초입부터 은은하게 반짝이는 조명들이 이어지고, 공기마저 차분한 빛으로 반사되는 느낌이었다. 추운 바람이 불었지만 그마저도 축제의 일부처럼 느껴졌다.

이번 2025 광복로 겨울빛 트리축제는 12월 초부터 시작되어 내년 2월 22일까지 이어진다. 오후 5시30분쯤 불이 켜지면 광복로부터 광복중앙로까지 거리 전체가 한순간에 다른 세상으로 바뀐다.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핸드폰을 꺼내 들고, 아이들은 뛰어다니며 환하게 웃는다. 그 장면만 봐도 이 축제가 단순한 ‘조명행사’는 아니라는 걸 느끼게 된다.

 

2. 막상 가보니, 사진보다 훨씬 더 화려했다

사진으로 볼 때는 조명이 일정하게 반복되는 줄 알았는데, 직접 보면 각 구역마다 테마가 조금씩 다르다. 어떤 곳은 별빛이 내리는 듯한 은은한 조명이고, 또 어떤 곳은 거대한 미디어아트가 중앙 트리에서 쏟아진다. 불빛이 음악에 맞춰 움직이기도 해서, 멍하니 보고만 있어도 시간이 꽤 빨리 흘러간다.

중앙 트리는 생각보다 훨씬 높았다. 아래에서 올려다보면 끝이 잘 안 보일 정도로 크고, 트리 안쪽에도 들어갈 수 있게 만들어져 있었다. 안으로 들어서면 사방에서 색이 바뀌는 빛이 반사되어 마치 유리공 안에 들어온 기분이 든다. 이 부분은 꼭 직접 걸어봐야 그 분위기가 전해진다.

 

3. 포토존이 너무 많아서 고르기 힘들었다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여기서 찍어야겠다’ 싶은 자리가 너무 많다. 불빛 터널, 하얀 눈송이 조형물, 미디어 트리 옆 벤치 등등. 그중에서도 사람들이 가장 많이 모였던 건 반짝이는 하트 조형물 앞이었다. 커플들도 많았고, 친구끼리 포즈를 맞추며 웃는 사람들도 많았다.

조명 밝기가 눈에 거슬리지 않아서, 사진이 과하게 번지지 않고 깔끔하게 나왔다. 그래서 그런지 인생샷 남기려는 사람들로 줄이 길었다.

 

4.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이 분위기를 살렸다

불빛만 보는 행사였다면 금세 지루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광복로 축제의 좋은 점은 ‘움직이는 무대’가 있다는 거였다. 버스킹 공연이 시간대마다 달라서 걷다 보면 전혀 다른 음악이 들려온다. 어떤 날엔 기타 듀오가, 또 어떤 날엔 재즈 밴드가 거리 한가운데를 채운다.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을 위해서는 쿠킹클래스나 소품 만들기 체험 부스도 운영 중이었다. 따뜻한 음료를 손에 쥐고 잠시 쉬었다가 다시 걷는 그 시간이 생각보다 꽤 포근했다.

 

5. 위치는 찾기 쉽고, 교통도 편했다

광복로는 부산 지하철 1호선 남포역과 중앙역 사이에 있어서 접근이 간단하다. 남포역 7번 출구로 나와 조금만 걸으면 바로 불빛이 보인다. 주변에 먹거리도 많다. 자갈치시장 쪽으로 내려가면 어묵과 군고구마 냄새가 따라오고, 길가에는 핫초코나 붕어빵을 파는 노점이 줄지어 있다. 주차는 인근 공영주차장이나 롯데백화점 지하 주차장을 이용하면 된다. 다만 주말 저녁에는 자리가 금방 차니 대중교통을 추천하고 싶다.

 

6. 천천히 걸으며 즐기는 게 가장 좋았다

한 바퀴 도는 데 대략 40분 정도 걸렸는데, 중간중간 포토존이나 공연을 구경하느라 실제로는 1시간 이상 있었다. 추위를 막기 위해 두꺼운 외투는 필수고, 사진을 자주 찍는다면 장갑은 벗었다 끼었다를 반복해야 한다. 그래도 빛이 만들어내는 분위기가 좋아서, 조금의 불편함은 자연스럽게 잊게 된다.

 

7. 정리하자면

  • 트리 조명은 해가 질 무렵부터 점등되며, 시간대별로 색과 음악이 변한다.
  • 중앙 트리는 내부 입장이 가능해, 안에서 보는 조명 연출이 인상적이다.
  • 버스킹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이 있어 가족·연인 모두 즐길 수 있다.
  • 남포역 근처라 접근성이 좋고, 주변 상권이 활발해 식사나 간식 걱정이 없다.

이 정도면 단순히 불빛을 구경하는 걸 넘어, 겨울밤을 천천히 산책하며 즐길 수 있는 축제라고 할 수 있다.

 

8. 결국엔 이 한마디로 정리된다

올겨울 부산에서 어디를 갈지 고민 중이라면, 복잡한 계획보다 그냥 이 거리 하나면 충분하다. 사람들 얼굴에 반사되는 조명이 그 자체로 따뜻했다. 돌아오는 길에도 아직 귀에 남는 음악과 빛의 여운이 길게 따라왔다.

다음번엔 눈이 내리는 날 다시 와보고 싶다. 그때는 또 다른 모습일 테니까.

 

9. 마치며

2025 광복로 겨울빛 트리축제는 단순한 겨울 행사를 넘어, 도심 한가운데에서 느낄 수 있는 가장 따뜻한 풍경이었다. 화려한 조명과 따뜻한 음악, 그리고 사람들의 웃음이 어우러져 부산의 겨울을 환하게 밝혔다. 올해의 마지막 기억을 남기고 싶다면, 이곳을 그냥 한 번 걸어보길 추천한다. 걷다 보면 어느새 마음까지 환해지는 걸 느끼게 될 것이다.

 

 

 

 

#광복로트리축제

#부산겨울축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