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시작을 제대로 느끼고 싶다면, 포천만큼 확실한 곳이 또 있을까.
12월의 공기가 제법 차가워질 무렵, 백운계곡 일대는 이미 하얀 설렘으로 물든다. 올해로 스물한 번째를 맞은 포천 동장군축제(2025.12.20~2026.2.22)는 단순한 지역 행사를 넘어, 겨울의 모든 즐거움을 한자리에 모은 듯한 축제다.
눈썰매를 타는 아이들의 웃음소리, 손난로보다 따뜻한 붕어빵 냄새, 그리고 얼음 위에서 고요히 낚싯대를 드리운 사람들. 그 풍경을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이상하게 편안해진다.
얼음 위에서 멈춰 있던 시간들
백운계곡은 예부터 여름엔 계곡 피서지로 유명했지만, 겨울이 되면 완전히 다른 얼굴을 보여준다.
꽁꽁 언 계곡 위에 커다란 얼음판이 만들어지고, 그 위에서 아이부터 어른까지 모두 낚싯대를 들고 앉아 송어를 기다린다.
처음에는 ‘진짜 잡을 수 있을까?’ 싶었는데, 물 위에 낚싯줄이 흔들릴 때마다 미묘하게 설레는 마음이 든다.
손끝이 얼 정도로 차가운 공기 속에서도, 누군가가 낚아 올린 송어를 보며 다들 함성을 지른다. 그 순간만큼은 시간도, 추위도 멈춘다.
생각보다 스릴 있었던 눈썰매장
축제장 입구 쪽으로 조금만 걸으면 커다란 눈썰매장이 나온다.
아이들보다 어른들이 더 신나게 내려오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
눈썰매 코스가 꽤 길어서 내려올 때마다 속도가 제법 나는데, 눈이 흩날리며 얼굴에 닿는 순간 오히려 시원한 느낌이 든다.
다음에는 가족 단위로 와서 하루 종일 눈썰매만 타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추억의 겨울놀이와 따끈한 먹거리들
눈싸움, 얼음판 팽이치기, 썰매 끌기 같은 겨울놀이도 곳곳에서 열린다.
요즘 아이들은 이런 놀이를 직접 해볼 기회가 거의 없으니, 부모 세대가 함께 뛰노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다.
그리고 축제장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게 바로 먹거리다.
군고구마, 어묵, 국물 떡볶이, 붕어빵… 그 냄새만으로도 코끝이 녹는다.
따뜻한 국물을 들이키는 순간, 손끝에 감돌던 차가움이 스르르 사라진다.
축제장 위치와 이동 팁
포천 동장군축제는 백운계곡 일원(경기도 포천시 이동면 도평리 일대)에서 열린다.
자가용으로는 포천시청에서 약 30분 거리이며, 주차장은 임시로 마련되어 있어 접근성이 꽤 좋다.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포천터미널에서 백운계곡 방면 버스를 타고 도평리 정류장에서 내리면 된다.
축제장 입구까지 도보로 10분 정도 걸린다.
겨울철이라 노면이 미끄러우니, 방한화나 미끄럼 방지 신발을 챙기는 게 좋다.
사진으로 담기엔 아까운 풍경들
사진으로 보면 단순히 ‘눈이 많은 축제’ 같지만, 실제로 가보면 공기의 냄새와 사람들의 표정이 다르다.
흩날리는 눈발 사이로 웃음이 이어지고, 어느새 손에 들린 커피는 식었지만 마음은 따뜻하다.
올해 겨울을 기다린 이유
작년보다 조금 더 추워진 날씨 덕분에, 얼음 두께가 안정적이라 올해는 더욱 다양한 체험이 준비되어 있다고 했다.
송어 낚시터 외에도 얼음썰매장, 눈사람 만들기 존, 체험부스가 확장되어 있어서 하루를 꽉 채워도 모자랄 정도다.
입장료는 체험 종류에 따라 달라지지만, 가족 단위 방문객이 많아서 전용 패키지 요금도 마련되어 있다.
다시 돌아보고 싶은 겨울
사실 포천의 겨울은 단순히 ‘춥다’는 말로는 부족하다.
그 안에는 추억이 있고, 사람과 사람 사이의 온기가 있다.
동장군축제는 그 온기를 직접 느낄 수 있는 자리다.
눈 위에 앉아 손을 녹이며 송어를 기다리던 그 순간, 이상하게도 마음이 평온해졌다.
결국엔 이 한마디로 정리된다.
“올해 겨울, 나는 포천에서 다시 아이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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