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전쯤, 큰맘 먹고 갤럭시 트라이폴드를 샀다. 처음엔 단순히 ‘새로운 폼팩터’라는 호기심이 컸다. 폴드 시리즈를 써봤던 경험이 있어서 이번엔 얼마나 달라졌을까 궁금하기도 했고. 그런데 막상 써보니 기대 이상으로 만족스러운 부분도 많았지만, 반대로 ‘아, 이건 좀 아닌데’ 싶은 지점도 분명 있었다.
스펙이야 다들 이미 알고 있을 테니, 오늘은 실제로 일상에서 어떻게 느껴졌는지를 중심으로 이야기해보려 한다.
펼치면 시원하고, 접으면 편리하다…는 말의 절반만 맞았다
갤럭시 트라이폴드를 펴면 10인치가 넘는 대화면이 눈앞에 펼쳐진다. 처음 며칠은 그 시원함에 감탄이 절로 나왔다. 웹 서핑을 하거나 영상을 볼 때, 심지어 PDF 문서를 열어볼 때도 눈이 훨씬 편하다. 태블릿과 스마트폰의 중간 지점에 딱 서 있는 느낌이랄까.
특히 멀티태스킹이 가능한 부분은 확실히 강점이다. 유튜브를 켜두고 인터넷 창을 옆에 띄워놓거나, 넷플릭스를 보면서 메시지를 확인하는 식의 병행 작업이 꽤 자연스럽다. 기존 폴드에서는 화면이 좁아 답답했던 부분이었는데, 이번엔 그 불편함이 거의 없다.
무게감도 생각보다 덜하다. 펼친 상태에서는 얇고 가벼워서 들고 보기 괜찮은데, 문제는 접었을 때다. 접으면 ‘스마트폰’으로 쓰고 싶지만, 이게 웬만한 보조배터리만큼 두껍고 묵직하다. 바지 주머니에 넣으면 한쪽으로 쏠리는 게 느껴질 정도다. 처음엔 익숙하지 않아서 불편했고, 한동안은 가방 안에 넣고 다녔다.
화면 품질과 성능은 완성형 수준이었다
하드웨어적인 완성도는 확실히 좋다. 최신 칩셋 덕분에 앱 실행이나 게임 구동 속도는 매우 쾌적했고, 발열도 그리 심하지 않았다.
배터리도 생각보다 오래 버텼다. 유튜브나 웹서핑 위주로 사용할 땐 하루 정도는 거뜬했고, 고화질 영상 편집이나 게임을 오래 하면 보조배터리가 필요할 때가 있었다.
무엇보다 카메라 품질이 의외로 훌륭했다. 이전 폴드 시리즈보다 선명하고, 망원 줌에서도 디테일이 잘 잡힌다. 커버 화면을 통해 피사체가 스스로 자신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은 꽤 신박했다. 인물 사진을 찍을 때 “이 각도 괜찮아요?” 하고 서로 조율할 수 있는 재미가 있다.
영상 촬영 시 16:10 비율 덕분에 대화면 미리보기로 프레임을 바로 확인할 수 있었던 점도 만족스러웠다. 덕분에 여행 중 영상을 찍을 때 작은 카메라를 굳이 들고 다닐 필요가 없었다.
의외의 불편함, 손바닥이 찍히는 모서리
생각보다 신경 쓰였던 건 ‘모서리 곡률’이다. 겉으로 보기엔 고급스럽지만, 손에 쥐면 약간 뾰족하게 느껴진다. 오래 들고 있으면 손바닥 중앙이 눌리는 느낌이 들어 살짝 아프다. 다음 세대에서는 이 부분이 조금 완화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앱 최적화는 아직 멀었다
트라이폴드가 워낙 새로운 구조라 그런지, 일부 앱들은 화면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 어떤 앱은 가로로 보고 싶어도 세로로 고정돼버리고, 또 어떤 앱은 화면 중앙에만 작게 떠서 양쪽이 텅 비어보인다. 설정에서 비율을 조정할 수 있긴 하지만, 글씨가 늘어나거나 깨지는 경우도 있어서 깔끔하지 않다.
앱 개발사들이 아직 트라이폴드 전용 UI를 제공하지 않아서 생기는 문제다. 새로운 형태의 기기라 어쩔 수 없다지만, 고가의 제품인 만큼 이 부분은 확실히 아쉽다.
액세서리 구하기가 생각보다 어렵다
제품이 워낙 독특하다 보니 케이스나 거치대 같은 주변기기도 선택지가 적다. 나는 결국 공식몰에서 약 10만원대 전용 거치대 케이스를 구매했다. 처음엔 ‘케이스에 이 가격을?’ 싶었는데, 막상 써보니 안정감은 확실히 다르다. 다만 서드파티 제품이 거의 없다는 점은 여전히 불편하다. 차량용 거치대도 일반 폰용은 맞지 않아서 태블릿용으로 따로 바꿔야 했다.
커버 화면만 쓸 거라면, 이 제품은 아니다
이건 정말 강조하고 싶다. 트라이폴드는 ‘펼쳐서 쓸 때’ 진가가 드러난다. 접어서 커버 화면만 쓰는 순간, 그 무게와 두께가 바로 단점으로 변한다. 만약 평소 스마트폰을 한 손으로 들고, 커버 화면만 자주 쓰는 사람이라면 이 제품은 맞지 않는다. 커버 화면 폭이 좁아서 타이핑할 때 오타도 많다.
나 역시 처음엔 습관적으로 접은 채로 썼는데, 며칠 지나고 나니 손목이 먼저 피곤해졌다. 그래서 요즘은 거의 대부분 펼쳐서 사용한다. 트라이폴드는 결국 ‘대화면을 자주 펼치는 사람’을 위한 기기다.
저장 공간과 삼성케어 부재는 뼈아프다
국내 출시 모델은 512GB 단일 옵션뿐이라, 영상 촬영을 자주 하는 입장에서는 저장 공간이 빠듯하다. 1TB 선택지가 없다는 건 아쉬운 결정이었다.
게다가 삼성케어플러스가 지원되지 않는다. 이건 정말 큰 불안 요소다. 350만원이 넘는 기기인데, 만약 떨어뜨려 액정이라도 깨지면 수리비가 백만원 단위로 훌쩍 올라간다. 아무리 성능이 좋아도 이런 리스크가 존재한다는 건 부담스럽다.
정리하자면
정리하자면 트라이폴드는 ‘태블릿을 자주 사용하는 사람’에게는 매력적인 기기지만, ‘스마트폰 본연의 가벼움’을 중시하는 사람에게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 대화면으로 콘텐츠를 자주 보는 사람
- PDF, 웹서핑, 멀티태스킹이 많은 사람
- 노트북 대신 간단한 작업용 기기를 원하는 사람
이 세 가지 중 하나라도 해당된다면 충분히 고려해볼 만하다. 반대로 무게나 파손 걱정이 크거나, 커버 화면만 주로 쓸 계획이라면 기존 갤럭시 S 시리즈 쪽이 훨씬 낫다.
결국 내린 결론
결국 한 달을 써보며 내린 결론은 단순했다. 트라이폴드는 완벽하진 않지만, ‘펼쳐 쓰는 기기의 끝판왕’에 가깝다. 태블릿과 스마트폰의 경계를 오가는 유연함은 여전히 대체 불가능하다.
돌아보면, 나는 이 제품을 ‘스마트폰’이라기보다 ‘접히는 태블릿’로 인식하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처음에 느꼈던 비싼 가격이 지금은 이상하게 납득된다. 결국엔 이 한마디로 정리된다.
“자주 펼칠 자신이 있다면, 트라이폴드는 꽤 괜찮은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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