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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

대만 아리산 자유여행: 임업열차 타고 만나는 숲속 기차 여행

by soso story 2025. 3. 20.

시작하며

대만 여행을 계획할 때 한 번쯤 꼭 방문하고 싶은 곳 중 하나가 바로 아리산(阿里山)이다. 이번 여행의 다섯 번째 날, 예상치 못한 한파로 인해 중항고속도로 자율주행 여행을 마치지 못하고 아침 일찍 화롄을 떠나 자강열차(自強號)를 타고 7시간 동안 대만의 절반을 횡단했다. 목적지인 자이역(嘉義)에 도착한 것은 오후 7시. 드디어 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인 아리산 기차 여행이 시작되었다.

1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아리산 임업열차는 그 자체로 하나의 관광 명소이다. 흔들리는 기차 안에서 펼쳐지는 산림 풍경을 감상하며, 대만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기차 여행을 즐겼다. 이번 글에서는 화롄에서 아리산까지의 이동 과정, 열차 탑승기, 현지 음식, 숙박, 일출 감상, 그리고 거대한 수산거목(樹杉巨木) 산책로까지 다양한 경험을 소개하려 한다.

 

1. 화롄에서 자이까지: 대만 철도 여행

대만의 철도 시스템은 매우 효율적이며, 화롄에서 아리산으로 가기 위해서는 자강열차(自強號)를 이용해야 한다. 이 열차는 1970년대부터 운행된 대만의 주요 열차로, 특히 산악 지형으로 인해 고속철도가 연결되지 않은 지역을 운행하는 중요한 노선이다.

🚆 이동 정보

  • 소요 시간: 약 7시간
  • 운행 노선: 화롄 → 타이중 → 자이
  • 이동 방법:
    • 화롄역에서 자강열차 탑승
    • 중간 정차역에서 승객이 늘어나 혼잡할 수 있음
    • 자이역 도착 후, 아리산행 열차 또는 버스로 환승

장시간 열차를 타면서 가장 기대했던 것은 바로 대만 철도 도시락(台鐵便當)이었다. 대만 기차 여행의 필수 요소인 이 도시락은 나무 상자에 정갈하게 담겨 있으며, 현지 특색이 반영된 다양한 반찬으로 구성되어 있다.

🍱 대만 철도 도시락 체험

  • 주요 구성: 밥, 간장에 졸인 돼지고기, 반찬 2~3가지
  • 가격: 약 100~150NTD (한화 약 4,000~6,000원)
  • 특징:
    • 나무 도시락 상자로 제공되어 향이 좋음
    • 대만 기차 여행의 대표적인 먹거리

장시간 기차를 타는 여정이었지만, 도시락과 함께하는 기차 여행은 기대 이상으로 만족스러웠다.

 

2. 아리산 임업열차 탑승: 100년 역사의 숲속 기차 여행

자이역에 도착한 후, 대만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아리산 임업열차를 탑승했다. 이 열차는 1912년에 개통된 협궤 철도로, 과거에는 목재 운반을 위해 사용되었으나 현재는 관광객들이 아리산의 자연을 감상할 수 있도록 운영되고 있다.

🚂 아리산 임업열차 정보

  • 노선: 자이 → 아리산
  • 소요 시간: 약 3시간
  • 특징:
    • 해발 2,451m까지 올라가는 산악 철도
    • 구불구불한 협궤 구간을 지나며 숲속 풍경 감상 가능
    • 열차 내부는 클래식한 분위기로 복고 감성 가득

기차가 천천히 산을 오를수록 안개가 짙어지며 신비로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창밖으로 펼쳐지는 숲속 풍경을 감상하며, 마치 시간 여행을 하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특히, 열차가 굽이치는 산길을 따라 천천히 올라갈 때마다 곳곳에서 펼쳐지는 전망이 인상적이었다. 협궤철도의 특성상 흔들림이 크지만, 그 또한 아리산 기차 여행의 묘미였다.

 

3. 아리산의 밤: 짙은 안개 속에서 즐기는 마을 산책과 현지 음식

아리산에 도착하니 이미 해가 진 저녁이었다. 고도가 높은 지역인 만큼, 이곳은 밤이 되면 기온이 급격히 내려가고 안개가 자욱하게 깔렸다. 숙소에 짐을 풀고 난 후, **현지에서 유명한 작은 식당**을 찾아갔다.

🍲 아리산에서 맛본 따뜻한 훠궈

  • 대표 메뉴: 훠궈(火鍋, 대만식 샤부샤부)
  • 가격: 약 150~300NTD (한화 약 6,000~12,000원)
  • 특징:
    • 직접 재료를 선택해 끓이는 방식
    • 국물이 진하고 깊은 맛을 자랑
    • 신선한 채소와 고기, 해산물을 곁들여 먹는 방식

특히, 가게 내부에 **'조용한 식사 구역'**이 따로 마련되어 있어, 개인적인 대화를 자제하고 위생적으로 식사할 수 있도록 운영되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따뜻한 국물을 먹으며, 아리산의 밤 풍경을 감상했다.

 

4. 아리산 일출 감상: 새벽 기차 타고 떠난 해돋이 여행

아리산 여행의 **가장 큰 하이라이트** 중 하나는 바로 **일출 감상**이다. 새벽 5시 50분, 아리산역에서 출발하는 첫 기차를 타고 전망대로 향했다.

🌄 아리산 일출 관람 정보

  • 출발 시간: 오전 5시 50분
  • 관람 장소: 주산(日出觀景台)
  • 소요 시간: 약 40분 이동 후 일출 감상

기차를 타고 숲을 가로지르며, 차창 밖으로 서서히 밝아오는 하늘을 감상했다. 하지만, 기대했던 것과 달리 두꺼운 구름층이 일출을 완전히 가려버려, 해가 떠오르는 장면을 온전히 볼 수는 없었다.

비록 일출을 완벽하게 보지는 못했지만, 신비로운 안개 속에서 펼쳐지는 숲속 풍경은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냈다.

 

5. 아리산 수산거목 산책로: 3,000년 된 거대한 나무와 마주하다

아리산에는 수백 년이 넘는 고목들이 많다. 특히, **수산거목(樹杉巨木)**은 약 3,0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아리산의 대표적인 거대한 나무**이다.

🌲 수산거목 탐방 포인트

  • 특징:
    • 둘레가 12m에 달하는 압도적인 크기
    • 아리산의 특유한 기후 덕분에 천천히 성장한 거목
    • 일제강점기 당시 벌목 대상이었으나 현재는 보호구역으로 지정

거대한 나무 앞에 서자, 자연의 웅장함과 세월의 흐름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주변에는 **다양한 산책로**가 마련되어 있어, 숲속을 거닐며 대만의 자연을 더욱 가까이에서 감상할 수 있었다.

 

마치며

대만 아리산 여행은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100년의 역사와 자연이 공존하는 특별한 장소**였다. 협궤열차를 타고 숲속을 가로지르며, 안개 속 마을을 거닐고, 고대의 나무 앞에서 자연의 위엄을 직접 체험하는 순간들이 이어졌다.

비록 일출을 온전히 보지는 못했지만, 아리산의 신비로운 안개와 깊은 산속에서 만나는 특별한 분위기는 그 자체로 큰 감동이었다. 대만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아리산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기차 여행과 자연 속 힐링**을 꼭 즐겨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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