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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

유럽 장기체류 준비한다면? 2025년 그리스 한달살기 리얼 예산 공개

by soso story 2025. 3. 29.

시작하며

최근 몇 년간 유럽 여러 도시를 돌아봤지만, 그리스는 유독 인상이 깊게 남은 나라였다. 관광객이 몰리는 성수기를 피해 겨울 시즌에 머문 덕분에 비교적 여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생활할 수 있었다.

특히 아테네와 자킨토스, 두 지역에서 약 6주간 머무르며 직접 생활한 경험을 바탕으로, 현실적인 한달살기 비용과 준비 과정에 대해 정리해 본다. 단순한 여행이 아닌 ‘현지에서의 거주’를 고민하는 이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

 

1. 총 예산: 비행기 제외 약 392만원

이번 체류는 아테네에서 2주, 자킨토스에서 4주를 보냈다. 여행 경비에는 비행기 요금을 제외하고, 숙박비, 식비, 교통비, 쇼핑, 기타 생활비 등이 포함되며 총 지출은 약 392만원이다.

지역 숙박 식비 교통 쇼핑 기타 합계
아테네 (2주) 660,000원 420,000원 40,000원 3,500원 30,000원 1,153,500원
자킨토스 (4주) 1,500,000원 960,000원 220,000원 50,000원 144,000원 2,874,000원
총계 약 3,957,500원

체류지마다 물가 차이가 있어 아테네보다 자킨토스에서 지출이 많았고, 특히 렌트카와 숙소 비용이 전체 예산의 많은 부분을 차지했다.

 

2. 아테네 2주: 도보 중심 생활, 마트 식사

아테네는 도심 내 숙소 가격이 높다. 중심지에서는 2주 기준 90만원대가 일반적이었고, 중심지에서 다소 떨어진 주택가 쪽으로 범위를 넓혀 66만원 수준의 숙소를 확보했다.

테라스와 수납공간, 식기류가 잘 갖춰진 곳이었고, 도심까지는 도보로 약 50분 정도가 소요됐지만, 날씨가 좋아 큰 불편함은 없었다.

숙소에서 도보로 약 50분 거리에는 신타그마 광장(Syntagma Square)아크로폴리스(Acropolis)가 있었다.

식비는 대부분 마트에서 해결했다. 외식은 단 1~2회 정도. 고기류, 특히 돼지고기는 1kg에 약 9,000원으로 상대적으로 저렴해 식단에서 자주 활용했다.

교통비는 공항에서 시내 이동, 자킨토스로 넘어가는 버스 정류장까지의 이동만 포함되어 있어 적게 나왔다.

 

3. 자킨토스 4주: 렌트 필수, 외식 지양

자킨토스는 생각보다 물가가 높다. 관광지인 만큼 숙소 가격은 서울 시내 호텔 수준으로 형성돼 있고, 성수기를 피해 예약했음에도 불구하고 한 달 숙박비로 약 150만원이 들었다.

거주한 숙소는 지중해 바다가 보이는 테라스를 갖춘 집으로, 식세기와 오븐, 수납공간이 잘 갖춰져 있어 생활 자체는 편했다.

식비는 여기서도 대부분 자가 요리로 해결했다. 다만 마트 가격이 아테네보다 약간 비싸고, 와인이나 맥주 소비가 늘면서 식비가 생각보다 많이 나왔다.

교통은 버스가 거의 없어 렌트카가 필수였다. 현지에서 하루 단위로 직접 대여했으며, 1일 약 45유로 수준이었다. 이틀 연속 예약 시 70유로 전후로 조금 더 저렴해진다.

렌트카 업체는 섬 곳곳에 있고 예약도 어렵지 않다. 직접 방문하면 하루 단위 예약이 가능한 곳이 꽤 많았다.

자킨토스에 위치한 중심 지역은 자킨토스 타운(Zakynthos Town)으로, 마트와 식당이 밀집해 있는 지역이다.

 

4. 외식 비용과 커피 물가

그리스 전역에서 외식은 절대 저렴하지 않다. 특히 카페의 경우, 기본 아메리카노가 2~3유로이며, 얼음이 추가되는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1유로가 더 붙는다.

즉, 단순히 커피 한 잔도 3~4유로(약 5,000~6,000원)가 되는 셈이다. 인테리어가 잘 되어 있거나 관광객 중심 상권의 카페는 더 비쌌다.

이러한 점을 감안해 커피나 디저트는 가끔 즐기고, 주로 숙소에서 직접 끓이거나 마트에서 제품을 구매해 해결했다.

 

5. 한 달 살기 준비 시 유의할 점

  • 숙소 위치: 도시 중심과 떨어질수록 가격이 낮아진다. 대신 이동 수단이나 도보 이동 가능 여부는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 렌트카 여부: 자킨토스처럼 교통이 불편한 섬은 렌트가 거의 필수다. 현지에서 하루 단위 대여가 가능한지도 확인 필요.
  • 식비 관리: 마트 물가는 한국보다 저렴하지 않다. 현지 상황에 맞게 식단을 계획하는 것이 중요하다.
  • 외식 절제: 분위기 좋은 식당이나 카페는 가격이 높고, 작게 쌓인 지출이 전체 예산을 압박할 수 있다.

 

6. 마치며

짧지 않은 시간 동안 그리스에서 생활해보며, 단순히 관광지만 둘러보는 것과는 전혀 다른 깊이 있는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유럽 한달살기를 고민하는 이들이라면, 물가·숙소·교통비 등 전반적인 구조를 꼼꼼히 비교하고, 본인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지역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무턱대고 싸다고 다 좋은 것도 아니고, 무조건 도시 중심이라고 편한 것도 아니다. 한 달이라는 시간은 그 나라를 진짜 ‘살아보는 시간’이다.

그리스는 그 조건에 잘 맞는 나라 중 하나였다. 아테네의 역사적 매력과 자킨토스의 여유로운 풍경은 두고두고 기억에 남는다.

 

 

 

 

#그리스한달살기

#자킨토스여행비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