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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

A320neo 이코노미 리뷰: 영국항공 탑승기와 히드로공항 라운지 체험기

by soso story 2025. 5. 5.

시작하며

런던에서 로마로 가는 유럽 내 단거리 항공편을 고를 때, 부엘링과 위즈에어를 두고 고민하다가 결국 영국항공을 선택했습니다. 이유는 단 하나, 공항 라운지 이용이 가능하기 때문이었죠. 그렇게 선택한 이코노미 클래스 좌석, A320neo 기종에서의 경험은 어땠을까요? 직접 겪은 탑승 과정부터 좌석 환경, 기내 서비스, 와이파이까지 자세히 정리해 보았습니다.

 

1. 런던 히드로공항 T5의 분위기와 탑승 준비

(1) 영국항공이 사용하는 터미널은 어디일까?

히드로공항은 총 다섯 개의 터미널이 있고, 그 중 터미널5는 영국항공의 전용 터미널입니다. 이곳은 같은 IAG 그룹 소속의 이베리아 항공과 함께 사용하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규모가 큰 만큼 동선도 복잡하기 때문에 여유 있게 도착하는 것이 좋습니다.

(2) 아침 교통비 아끼려면 대중교통 추천

이른 아침 비행이었기에 교통비를 고민하게 됩니다. 숙소에서 히드로공항까지 우버를 부르니 22파운드가 찍혔습니다. 결국 2층 버스를 이용했고, 시간은 조금 더 걸렸지만 훨씬 저렴하게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3) 체크인과 게이트 안내 시스템

공항에 도착한 후, 키오스크에서 체크인하려다 ‘캔슬’ 문구를 보고 당황했지만 다행히 실제로는 정상 운항이었습니다. 히드로공항의 시스템은 간혹 오류가 있으니 혼동되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합니다. 참고로 루비 등급 이상이면 우선 체크인이 가능하고, 사파이어 등급 이상부터 패스트트랙 이용도 가능합니다.

 

2. 히드로공항 터미널5 라운지에서의 아침

(1) BA 클럽 라운지 노스, 입장부터 분위기까지

보안검색을 마치고 바로 아래층으로 내려가면 영국항공 클럽 라운지 노스가 있습니다. 아침 시간대임에도 불구하고 이미 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고, 전체적으로 여유로운 분위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2) 라운지에서 제공되는 음식 구성

아침 메뉴는 전형적인 서양식 구성이었습니다. 베이크드빈, 스크램블 에그, 구운 토마토와 버섯, 베이컨, 소시지, 감자류가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베이커리류와 요거트, 수박과 같은 과일도 제공되며, 서양식 아침에 익숙하다면 충분히 만족할 만한 구성이었습니다.

  • 따뜻한 음식: 스크램블 에그, 베이컨, 소시지, 구운 토마토
  • 빵과 페이스트리: 크로아상, 토스트용 식빵 등
  • 과일류: 수박, 통조림 살구, 요거트
  • 주류: 레드와인, 화이트와인, 로제, 이탈리아 스파클링 와인, 위스키, 진 등

(3) 항공기 뷰와 여유로운 공간

창밖으로는 영국항공 A350과 A380 기종이 주기된 모습을 볼 수 있어 항공기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꽤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이었습니다. 라운지에서는 라이트한 식사와 휴식을 취하며 탑승 전 시간을 보내기 좋았습니다.

 

3. A320neo 탑승기와 이코노미 좌석 환경

(1) 탑승 과정과 항공기 정보

출발 약 45분 전에 게이트가 공지되었고, A12번 게이트로 이동했습니다. 오늘 탑승한 항공기는 A320neo 기종으로, 약 6년 된 항공기입니다. 영국항공의 기본적인 도장은 특별하지 않았고, 선글라스 도장이 없는 민무늬 기체였습니다.

(2) 클럽 유럽과 이코노미 구역 구조

비즈니스석인 클럽 유럽은 3-3 배열이지만 가운데 좌석을 비워두는 2-2 방식처럼 운영됩니다. 하지만 실질적인 좌석 구조나 서비스는 저가항공과 큰 차이는 없어 보였습니다.

(3) 이코노미 좌석 간격과 착석감

제 자리는 뒷쪽에서 세 번째 줄이었고, 좌석 간격은 약 28인치로 측정되었습니다. 아이폰 가로 사이즈보다 살짝 넓은 정도로, 무릎 공간이 꽤 협소했습니다. 시트는 리클라이닝이 되지 않았고, 등받이도 초슬림 구조라 착석감은 불편한 편이었습니다.

  • 좌석 간격: 약 28인치
  • 리클라이닝: 없음
  • USB 포트: 좌우 총 4개, USB-A 타입
  • 기내 테이블: 소형 사이즈
  • 개인 모니터: 없음

(4) 창문 없는 좌석도 있으니 주의

맨 뒷줄 일부 좌석에는 창문이 없거나 창의 위치가 어정쩡하게 배치되어 있어, 창가 좌석을 선호하는 경우 반드시 사전 좌석 확인이 필요합니다. 제가 예약했던 자리 바로 뒤가 창문 없는 좌석이어서 다행히 피해갔습니다.

 

4. 기내 서비스와 와이파이, 그리고 스낵

(1) 기내 와이파이 속도는?

영국항공의 와이파이는 메시징 기능만 무료로 제공되며, 정식 사용을 위해선 유료 결제가 필요합니다. 무료 메시징조차도 카카오톡 송수신이 많이 느린 편이라 실제 사용성은 다소 떨어졌습니다.

(2) 에어쇼 및 기타 안내 시스템

개인용 혹은 공용 스크린은 없고, 남은 비행 시간만 표시되는 간단한 텍스트형 인터페이스가 제공되었습니다. 비행기 위치를 지도상으로 확인하는 에어쇼 기능은 없었습니다.

(3) 스낵은 어떤 게 나왔을까?

기내식은 제공되지 않았고, 대신 블루베리 맛의 오트밀바와 미니 생수병이 제공되었습니다. 오트바는 다소 텁텁하고 단맛이 강한 편이었으며, 물도 작은 용량이라 장거리엔 부족했을 것 같습니다.

  • 제공된 스낵: 블루베리 오트밀바 1개
  • 음료: 미니 생수 1병

 

5. 영국항공을 선택한 이유, 그래도 나쁘지 않았던 점

(1) 라운지 이용이 가능했던 점

부엘링이나 위즈에어를 탔더라면 절대 이용할 수 없었을 라운지. 영국항공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이 라운지 이용이 가능했기 때문입니다. 사파이어 등급 덕분에 여유 있는 출발 전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2) 원월드 등급 유지를 위한 전략적 선택

마일리지 제도나 등급 유지 목적이 있는 여행자라면, 이런 단거리 구간에서도 영국항공 같은 FSC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 역시 등급 유지를 염두에 둔 일정이었기 때문에 요금이 높더라도 감안할 수 있었습니다.

(3) 유사시 대응 가능한 운항 횟수

영국항공은 히드로공항에서 로마까지 하루에도 여러 차례 항공편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예기치 못한 지연이나 결항 상황이 발생해도 대체 항공편 확보가 비교적 수월한 편입니다.

 

마치며

이번 영국항공 A320neo 이코노미 클래스 탑승은 많은 면에서 기대와는 달랐습니다. 가격 대비 좌석 공간이 좁고, 기내식은 간단한 스낵에 그쳤으며, 위탁수하물도 포함되지 않은 요금제였습니다. 다만 라운지 이용과 정시성, 마일리지 전략 등의 요소를 고려한다면 여전히 선택할 만한 가치는 있습니다.

유럽 내 단거리 노선에서는 FSC와 LCC 간의 차이가 거의 없는 만큼, 본인의 여행 스타일에 맞는 항공사를 신중하게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저는 다음번이라면 아마 부엘링이나 위즈에어를 다시 고려해볼 것 같습니다.

 

 

 

 

#영국항공이코노미

#런던로마항공편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