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며
미국과 한국을 오가는 항공권 가격이 치솟고 있는 요즘, 샌프란시스코에서 인천까지 단돈 47만원에 왕복할 수 있다는 소식은 정말 놀랍게 들립니다. 특히 이번 후기에서 소개할 에어프레미아 YP112편은 이코노미 좌석 간격이 무려 35인치로, 가격 대비 쾌적함을 느낄 수 있는 몇 안 되는 선택지 중 하나입니다.
저가 항공이지만 고속버스 같은 좌석은 아니라는 인상을 준 이번 여정은, 처음의 불편했던 경험을 어느 정도 만회해주는 구성이었습니다. 다만 가격이 싸다고 해서 모든 조건이 완벽한 것은 아니기에, 장점과 단점 모두를 객관적으로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이 글에서는 샌프란시스코 공항으로 가는 길부터 공항 절차, 기내 경험, 와이파이, 기내식까지 실제로 탑승하면서 느낀 점들을 자세히 소개합니다.
1.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탑승 준비
(1) 시내에서 공항 가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
샌프란시스코 시내 중심에서 공항으로 이동할 때는 BART 열차가 가장 현실적인 대안입니다. 다운타운의 파월 스트리트 역(Powell St. Station)에서 탑승하면 약 30분 내외로 공항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버스를 이용할 수도 있지만, 1시간 이상 소요되며 불편함이 있어 선택률은 낮습니다. 택시는 60달러 이상 비용이 들기 때문에 가성비를 고려할 때 BART가 가장 좋은 선택입니다.
📍 파월 스트리트 역 주소: 899 Market St, San Francisco, CA 94102, USA 구글 지도 보기
(2) 체크인 절차와 탑승 수속
에어프레미아는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SFO)의 국제선 A 터미널에서 출국 수속을 진행합니다. 체크인 카운터는 4번 구역이며, 프리미엄 이코노미와 일반 이코노미로 나누어 운영됩니다.
필자는 온라인 체크인을 하지 않고, 일반 이코노미 카운터를 이용해 수속했습니다. 수하물은 28인치 캐리어 1개를 위탁했고, 현장에서 업그레이드 제안도 있었지만 가격이 약 600달러로 부담이 있어 거절했습니다.
미국 공항의 특성상 수하물은 자동이 아닌 직원이 수동으로 운반하며, 체크인은 큰 문제 없이 비교적 빠르게 마무리됩니다.
(3) 출국장 보안검색 과정
미국에서는 출국심사 없이 보안검색만 받으면 바로 탑승 게이트로 향할 수 있습니다. 일반 줄을 이용했으며, TSA Pre Check나 Priority가 없다면 신발과 벨트까지 모두 벗어야 하므로 시간을 충분히 확보하는 것이 좋습니다.
보안검사 후에는 A2 게이트로 이동했고, 해당 게이트는 비교적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었습니다.
2. 공항 라운지 이용 후기
(1) 골든게이트 라운지 분위기와 음식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의 국제선 A 터미널에는 다양한 라운지가 모여 있으며, 그중에서도 골든게이트 라운지는 음식 종류와 좌석 구성 측면에서 만족도가 높은 편입니다.
에어프레미아는 제휴 라운지가 없기 때문에, 직접 유료 이용하거나 별도 멤버십으로 입장해야 합니다. 필자는 창가 자리가 남아있다는 안내를 받고 입장에 성공했습니다.
- 식사 메뉴: 시리얼, 미니버거, 파스타, 미트볼 등 간단하지만 다양함
- 주류: 생맥주 탭 외에 스파클링, 화이트, 로제 와인 제공
- 좌석 환경: 창가 자리 확보 시 넓고 조용한 분위기
미니버거는 특히 먹을 만했고, 와인도 다양한 종류가 준비되어 있어 탑승 전 가볍게 즐기기 적절했습니다. 창밖 뷰는 탁 트인 편은 아니었으나 전체적으로 무난했습니다.
기내에서 주류가 유료인 에어프레미아 특성상, 라운지에서 미리 즐기는 것도 괜찮은 선택입니다.
3. 35인치 이코노미 좌석의 실제 체감
(1) 좌석 구성과 기본 편의 기능
탑승한 기체는 보잉 787-9로, 에어프레미아 보유 기종 중 35인치 이코노미 간격을 갖춘 모델입니다. 좌석은 남색 패브릭이며, 독일 레카로사의 CL3710 제품으로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 모니터: 12인치 Full HD 스크린
- 포트: USB A포트, 개인 콘센트 포함
- 헤드레스트: 상하 조절 및 양옆 날개 조절 가능
- 테이블: 두 번 접는 형태의 트레이 테이블
좌석 간격은 여권 두 개가 세로로 들어갈 만큼 넓었으며, 체형이 큰 승객에게도 편안하게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헤드레스트는 고급 가죽 소재였고, 수면 시 고정력도 괜찮았습니다.
(2) 기타 제공 아이템 및 분위기
좌석 앞 파우치에는 안전 수칙 카드, 와이파이 설명서, 위생봉투, 면세품 안내지가 들어 있었고, 담요와 이어폰은 승무원이 직접 나누어 주었습니다.
탑승 직후는 상대적으로 한산했고, 필자는 창가 쪽 좌석(34A)에 앉았으며, 운 좋게도 옆자리가 비어 있어 더 편안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4. 기내식과 와이파이 사용 후기
(1) 와이파이 요금제와 사용 경험
탑승 후 제공되는 기내 이용 안내서에는 와이파이 이용 방법과 요금제가 상세히 안내되어 있었습니다. 필자는 장거리 비행 중 인터넷이 필요해 무제한 요금제(30달러)를 결제하여 사용했습니다.
메시징 기능은 1시간 무료로 제공되며, 무제한 요금제의 경우 구간에 따라 연결 품질에 차이가 있었습니다. 중간중간 끊기는 구간도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이메일 확인과 간단한 메신저 용도로는 무난했습니다.
다만 스트리밍이나 대용량 파일 전송에는 적합하지 않았기 때문에, 다음 비행에서는 급한 일이 아니라면 다시 유료 와이파이를 사용하진 않을 듯합니다.
(2) 첫 번째 기내식: 비빔밥 구성
출발 후 약 1시간 반 뒤에 첫 번째 기내식이 제공되었습니다. 메뉴 선택지는 다양하지 않았지만, 필자는 비빔밥을 선택했습니다. 구성은 아래와 같습니다.
- 메인: 비빔밥 (밥, 나물, 고추장, 참기름 구성)
- 샐러드: 훈제연어와 코울슬로 조합
- 디저트: 우유 푸딩
음료는 기본적으로 물이 제공되며, 다른 음료는 유료 구매 방식입니다. 탑승 전 라운지에서 사 온 콜라와 함께 식사를 했고, 기내식 전체적으로는 양은 다소 적었지만 맛은 준수했습니다.
특히 비빔밥은 오랜만에 한식을 먹는 기분이라 더 맛있게 느껴졌고, 푸딩은 생각보다 부드럽고 달콤해서 만족스러웠습니다.
(3) 두 번째 기내식: 돼지고기 덮밥
착륙 2시간 전쯤 제공된 두 번째 기내식은 돼지고기 덮밥이었습니다. 첫 번째 기내식과는 구성이나 맛의 방향이 달랐으며, 전체적으로 따뜻하고 간이 적당해 만족스러웠습니다.
- 메인: 돼지고기 덮밥 (밥 상태가 고슬고슬하고 소스 맛이 괜찮음)
- 과일: 메론, 노란 수박
- 디저트: 오븐에 구운 도넛
첫 번째 식사보다 개인적으로 더 만족스러웠으며, 특히 디저트로 제공된 도넛은 적당히 달고 식감이 좋아 입맛을 돋웠습니다. 과일도 신선하고 달콤한 편이라 기내식의 마무리를 잘 지어줬습니다.
다만 전반적으로 양이 많지 않아, 성인 남성이 먹기엔 약간 부족할 수 있습니다. 식사 후 기내가 어두워지며 대부분의 승객들이 휴식을 취했지만, 시차 적응을 위해 필자는 되도록 깨어 있으려 노력했습니다.
5. 총평: 에어프레미아 이코노미 좌석의 장단점
실제 탑승을 마친 뒤, 에어프레미아 이코노미에 대해 다음과 같은 평가를 내릴 수 있었습니다.
- 장점
- 35인치 넉넉한 좌석 간격으로 장거리 비행에서도 무릎이 불편하지 않음
- 비교적 신형 기재에 따른 깨끗한 좌석 환경
- 두 번 제공되는 기내식으로 일정한 포만감 유지 가능
- 국내선 대비 저렴한 항공권 가격으로 비용 절감 효과
- 단점
- 항공기 기재 변경이 자주 발생해 좌석 간격이 바뀔 수 있음
- 지연 및 결항 빈도가 높다는 후기 존재
- 기내 와이파이 품질이 일정하지 않음
- 기내식 양이 충분하지 않아 추가 간식이 필요할 수 있음
마치며
에어프레미아 YP112편의 이코노미 좌석은 저렴한 가격에 비해 훌륭한 공간을 제공하며, 혼자 여행하거나 비용을 아끼고 싶은 여행자들에게는 꽤 괜찮은 선택지입니다.
다만 일정의 유연성이 떨어지는 경우에는 지연 또는 기재 변경 등으로 인해 불편을 겪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여행 일정이 중요하다면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 등의 특가 항공권도 함께 비교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좌석의 쾌적함과 일정한 서비스만으로는 충분히 만족스러웠고, 앞으로 에어프레미아가 더 안정적인 운영을 이어간다면 장거리 노선에서 더욱 강력한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에어프레미아후기
#샌프란시스코인천항공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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