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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

실제로 가본 스와호, 너의 이름은 배경지를 따라 걸어보니

by soso story 2025. 5. 15.

시작하며

영화 ‘너의 이름은(君の名は)’을 보며 한 번쯤 상상해봤던 장면이 있습니다.

“이런 곳이 실제로 있을까?”

현실 같은 배경 묘사로 유명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작품은 대부분 실제 장소에서 영감을 얻습니다. 그중에서도 미츠하가 살던 시골 마을의 배경이 된 곳이 바로 일본 나가노현의 스와호(諏訪湖)입니다. 영화에서는 운석 충돌로 만들어진 호수로 설정됐지만, 실제로는 단층 구조로 생긴 내륙 호수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스와호에서 시작해 타테이시 공원, 하츠시마 신사 등 영화 배경지와 닮은 장소들을 따라가며, 마치 애니메이션 속 한 장면처럼 느껴졌던 순간들을 자세히 담아보았습니다.

 

1. 스와호는 어떤 곳일까?

스와호는 나가노현 중앙에 자리한 내륙 호수로, 해발 759m, 둘레 약 16km에 달하는 넓은 규모를 자랑합니다. 겨울이면 설산 풍경이 펼쳐져 계절마다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특징입니다.

영화 속에서는 환상적인 설정이 더해졌지만, 실제 풍경도 애니메이션 못지않게 아름답습니다.

(1) 어떻게 가면 좋을까?

지역별 출발지에 따라 교통편이 다양하게 나뉘는데요, 대표적인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 도쿄 출발

  • 신주쿠역 → JR 아즈사(あずさ) 특급 이용 → 카미스와역(上諏訪駅) 하차

📍 나고야 출발

  • JR 시나노(しなの) 특급 이용 → 시오지리역(塩尻駅) 환승 → 주오본선 이용 → 카미스와역 하차

📍 카미스와역 위치: 長野県諏訪市諏訪1丁目

📍 구글 지도 보기

 

2. 스와호에서 영화 속 감성을 만나다

스와호 주변에는 영화와 연결되는 풍경들이 많아, 자전거를 타고 둘러보면 마치 ‘너의 이름은’ 속 장면을 하나하나 따라가는 기분이 듭니다.

(1) 여행 첫날, 현지 소바 맛보기

기차에서 내려 체크인 전 시간이 남아 근처 소바집을 찾았습니다. 이 지역에서 유명한 ‘토리텐’(닭튀김)과 함께 제공된 소바는 한천을 반죽에 넣어 만들어 쫄깃한 식감이 살아 있었습니다.

처음엔 기본 국물 맛을 그대로 즐기고, 이후 토핑을 넣어 먹으면 두 가지 맛을 비교하면서 먹을 수 있어 더 만족스러웠습니다.

(2) 자전거 타고 호수를 한 바퀴

스와호에서는 자전거를 대여해 호수를 한 바퀴 돌 수 있는 루트가 마련돼 있습니다. 중간에 하츠시마 신사라는 작은 인공섬도 만나게 되는데, 이곳은 실제로 불꽃놀이와 지역 축제가 열리는 장소로 유명합니다.

또한 주변에는 예전 간헐천 흔적이 남아 있어, 수증기가 올라오는 모습을 볼 수 있는 온천 지대도 존재합니다.

 

3. 타테이시 공원, 진짜 ‘이토모리 마을’을 보다

여행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타테이시 공원입니다. 이곳은 영화 속 이토모리 마을의 전경이 보였던 바로 그 배경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1) 타테이시 공원은 어떻게 가나요?

카미스와역에서 도보로 약 15분 정도 언덕을 오르면 타테이시 공원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올라가는 동안에도 영화 속 등교 장면을 연상시키는 풍경이 이어집니다.

📍 타테이시 공원 위치: 長野県諏訪市上諏訪

📍 구글 지도 보기

(2) 영화 속 배경과 얼마나 비슷할까?

영화 속 장면 실제 장소 특징
이토모리 마을 전체 뷰 타테이시 공원 전망대 스와호를 한눈에 조망 가능
등교길 배경 공원 오르막길 경사와 배치가 거의 동일
클라이맥스 작전 배경 근처 변전소 영화 장면과 싱크로율 높음

 

4. 감독의 고향과 이어진 감성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나가노현 출신으로, 스와호와 그 주변은 그가 자란 환경과 가까운 곳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지역의 풍경은 그의 영화에서 자주 등장하며, 특히 ‘너의 이름은’ 속 장면들은 감독의 감성과 실제 배경이 맞닿아 있다는 느낌을 줍니다.

공원에서 내려오는 길에도 영화 속 장면과 겹치는 듯한 장소들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특히 영화 후반부에서 등장하는 ‘이토모리 마을 변전소’와 유사한 구조물이 실제로 존재한다는 점은, 팬들에게 잊지 못할 순간을 선사합니다.

 

5. 이렇게 여행하면 더 좋습니다

(1) 테마 여행이 주는 특별함

단순한 여행도 좋지만, 자신만의 테마를 정하고 떠나는 여행은 또 다른 즐거움을 줍니다.

  • 방문 목적이 분명해지기 때문에 일정이 더욱 알차게 느껴집니다.
  • 단순히 관광지를 둘러보는 것이 아닌, 영화의 배경을 따라가며 의미를 되새길 수 있습니다.
  • 자신만의 루트를 따라 걷고 기록하면서,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여행이 됩니다.

(2) ‘너의 이름은’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한 번

  • 실제 배경지에서 영화 장면과 동일한 시선을 마주할 때 느껴지는 감정은 특별합니다.
  • 조용한 마을과 호수, 언덕과 전망대는 일상에서 느끼기 힘든 여유를 선물합니다.
  • 혼자 떠나는 여행에도, 함께 떠나는 여행에도 모두 잘 어울리는 코스입니다.

 

마치며

스와호에서 시작해 타테이시 공원, 그리고 호수를 둘러싼 자전거 여행까지.

‘너의 이름은’의 감정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 순간 현실과 영화의 경계가 흐릿해지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일상에 지쳤을 때, 멀리 떠나기 어렵더라도 한 편의 영화처럼 테마를 정하고 여행해보세요.

그 속에서 예상하지 못한 감정과 장면을 마주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스와호여행

#너의이름은배경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