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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

선유도 공원, 정수장이 생태공원으로 변신한 이유는?

by soso story 2025. 5. 18.

시작하며

서울 도심 속에서 자연과 역사, 그리고 환경 복원의 가치를 느낄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선유도 공원입니다.

과거에는 서울 시민의 수돗물을 만들던 정수장이 있던 자리에, 지금은 수많은 시민들이 자연을 즐기며 걷는 생태공원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도보 5분이면 도착할 수 있을 만큼 가까운 위치에 있으면서도, 그 안에는 도시 속에서 느끼기 어려운 여유로움과 사색의 시간이 담겨 있습니다. 오늘은 이 공원이 품고 있는 이야기와 공간 구성, 그리고 숨은 명소들까지 자세히 알아보려 합니다.

1. 선유도 공원이 주는 특별한 경험

선유도 공원이 단순한 공원이 아니라는 사실은, 그 뿌리 깊은 역사와 재생의 과정을 알게 되면 쉽게 이해됩니다. 이 공간은 과거 선유정수장으로 사용되던 지역이었고, 지금은 정수시설의 흔적을 살려 새롭게 태어난 서울 최초의 환경 재생형 생태공원입니다.

(1) 한강과 함께한 선유봉에서 시작된 이야기

선유도는 과거 ‘선유봉’이라는 이름으로 불렸습니다. ‘신선이 유람하던 곳’이라는 의미로, 아름다운 자연 경관 덕분에 중국 사신들조차 들렀다는 이야기가 전해질 정도입니다. 하지만 1925년 한강 대홍수로 큰 피해를 입으면서, 선유봉은 점차 그 원형을 잃고 도심 속 기능적인 공간으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2) 정수장에서 공원으로, 시간의 흐름을 품다

1978년 이 지역에는 선유정수장이 세워져 하루 약 40만 톤의 수돗물을 처리했습니다. 그러나 2000년 이후 정수장 기능이 종료되며 폐쇄되었고, 서울시는 이 자리를 단순히 철거하는 대신 ‘재생’이라는 방식으로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기로 합니다. 그렇게 기존의 구조물들을 살려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공원으로 탈바꿈시켰습니다.

 

2. 공원 곳곳을 연결하는 특별한 공간들

선유도 공원은 단순한 녹지 공간이 아닙니다. 각 공간마다 특별한 테마와 기능, 과거 정수 시설물의 구조가 담겨 있어 걷는 내내 배움과 감탄을 동시에 느낄 수 있습니다.

📌 공원 내 주요 공간 요약

🚶 공간명 주요 특징
환경 놀이마당 정수장 농축조 자리에 송수관을 재활용한 놀이 시설 배치
언덕 소극장 기존 구조물의 높이를 활용한 공연 및 휴식 공간
시간의 정원 침전지 공간을 다양한 식물이 어우러진 생태 정원으로 변환
수생 식물원 여가지 구조물을 수질 정화 기능을 가진 식물원으로 조성
녹색 기둥의 정원 기둥에 담쟁이를 심어 자연과 인공의 조화를 표현한 대표 포토존
이야기관 송수 펌프실을 개조한 전시 및 힐링 공간
수질 정원 침전지를 활용해 수생식물과 쉼터가 어우러진 공간

 

3. 놓치면 아쉬운 공간별 포인트

(1) 놀이와 예술이 함께하는 환경 놀이마당과 소극장

이곳은 정수 과정에서 사용되던 농축조와 조정조 구조를 그대로 활용해 어린이 놀이터와 작은 공연장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특히 놀이 기구는 송수관을 재활용하여 만든 독특한 형태로, 공간의 과거 기능을 기억하게 해주는 역할도 하고 있습니다.

(2) 숲을 거닐며 시간을 느끼는 시간의 정원

침전지였던 이 공간은 현재 나무와 풀, 계곡, 덤불이 공존하는 생태정원으로 재구성되었습니다. 높은 다리 위를 걷거나 계단을 통해 내려가며 식물과 구조물을 다양한 시각에서 감상할 수 있습니다.

(3) 기둥에 담긴 시간의 흔적, 녹색 기둥의 정원

과거 수돗물을 저장하던 정수지 자리에 세워진 이 공간은 콘크리트 기둥에 담쟁이를 심어 자연의 시간과 인공 구조물이 어우러지는 상징적인 장소로 바뀌었습니다. 한 기둥은 원형 그대로 보존하여 그 당시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나머지는 식물과 어우러져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4. 교통편과 동선 팁

공원에 도착하는 방법도 아주 간편합니다. 지하철 9호선을 이용하면 선유도역 2번 출구에서 도보로 약 4분, 육교를 건너는 동안 탁 트인 한강 전망과 여의도, 성산대교까지 감상할 수 있는 작은 트레킹 코스가 펼쳐집니다.

📌 찾아가는 방법 한눈에 보기

🚉 교통 수단 설명
지하철 9호선 선유도역 2번 출구에서 도보 300m
버스 양화대교 방면 정류장 하차 후 도보 진입
도보 경로 선유교를 지나면 바로 공원 입구 도달

 

5. 도심에서 만나는 자연과 유산

선유도 공원은 단지 녹지가 아니라, 서울의 개발 속에서도 과거의 흔적을 보존하며 재생해낸 귀한 공간입니다. 철거 후 재건이 아닌, 남겨진 구조물과 그 의미를 살려 만든 이곳은 도시 조경의 교과서라 불릴 만합니다.

🌿 공원을 더 알차게 즐기려면?

  • 조용한 분위기를 원한다면 오전 시간대 방문 추천
  • 사진 촬영은 녹색 기둥의 정원과 시간의 정원 다리 위에서
  • 가족 단위 방문객은 환경 놀이마당, 커플은 수질 정원 코스를 추천

 

마치며

서울 속에서 이렇게 깊은 자연의 느낌과 오래된 공간의 감성이 동시에 살아 숨 쉬는 곳이 또 있을까요? 선유도 공원은 자연을 단순히 심는 데서 그치지 않고, 잊혀졌던 장소의 기억까지 되살리며 ‘도시와 조경’이라는 주제를 새로운 시선으로 보여줍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도 잠시 발걸음을 멈춰볼 수 있는 이 공간에서, 여러분도 시간의 흔적과 자연의 힘을 다시금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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