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며
경상북도 동해안에 자리한 울진은 오랜 기간 동안 대중교통으로 접근하기 쉽지 않았던 지역이었습니다. 하지만 2025년 1월, 마침내 동해중부선이 개통되면서 대중교통만으로도 당일치기 여행이 가능해졌습니다. 그 결과, 바다와 숲, 트레킹 명소를 한 번에 누릴 수 있는 울진 여행이 더욱 가까워졌습니다. 특히 열차와 버스를 연계한 트레킹 코스는 자연을 벗 삼아 여유를 즐기고 싶은 이들에게 딱 맞는 여행지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열차를 이용해 울진으로 이동한 후, 왕피천 주변의 산림욕장, 망양정, 성류굴 등을 중심으로 구성된 트레킹 루트를 상세히 정리해보았습니다. 자연과 역사, 지역의 정취를 모두 느낄 수 있는 울진 트레킹 여행을 지금부터 안내합니다.
1. 열차 타고 울진으로, 동해중부선의 개통이 만든 변화
(1) 동해중부선, 16년 만에 완공된 새로운 노선
울진은 한동안 자동차 없이는 접근이 어려웠던 지역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무려 16년에 걸친 공사 끝에 완공된 동해중부선 덕분에 이제는 열차를 이용해 울진에 도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동해역에서 울진역까지 연결되는 이 구간은 기존보다 훨씬 편리하고 쾌적한 이동을 가능하게 해줍니다.
누리로와 ITX-마음 열차가 운행되고 있으며, 예매 시 창가 좌석을 선택하면 아름다운 바다 풍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열차 좌석 선택 팁도 참고하면 여행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 열차 좌석 선택 팁
- A열, B열: 동해바다 방향 창가 좌석으로 경치 감상에 최적
- C열, D열: 누리로 열차에서는 바다 방향이 바뀌므로 사전 확인 필수
2. 울진역 도착 후 버스로 트레킹 시작점까지
(1) 울진역에서 시외버스터미널까지 도보 연결
울진역에 도착하면 역 맞은편으로 보이는 횡단보도를 건너 약 5분 정도 걸어가면 울진시외버스터미널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울진군청 방향(남행) 버스를 탑승하면 첫 번째 트레킹 코스로 쉽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
버스 이용 정보
- 노선: 울진군청 방향 남행 버스
- 정거장 수: 총 3정거장 (소요 시간 약 5분)
- 도착 후 초록색 간판이 보이는 방향으로 도보 이동
3. 왕피천 따라 걷는 울창한 숲길과 자연 경관
(1) 산림욕장으로 재탄생한 왕피천 소나무숲
왕피천 주변은 예전부터 낚시 명소로 알려졌지만, 지금은 시민과 여행자들을 위한 산림욕장으로 탈바꿈했습니다. 잘 정비된 데크길과 울창한 소나무숲은 도심에서 벗어난 힐링을 선사합니다. 산책을 하다 보면 왕피천 위에 조성된 데크 계단과 고요한 물가 풍경이 함께 어우러집니다.
🌲 왕피천 숲에서 만날 수 있는 풍경들
위치 | 주요 포인트 | 특징 |
---|---|---|
울진역 → 숲 입구 | 산림욕장 진입 | 자연 보존이 잘된 트레킹 코스 |
소나무숲길 | 데크길, 산책로 | 바다 바람이 솔솔 불어오는 걷기 좋은 길 |
왕피천 전망 | 평화로운 물가 | 사진 찍기 좋은 명소 |
4. 케이블카 타고 만나는 바다와 하늘
(1) 왕피천공원에서 망양정까지, 하늘길 여행
왕피천공원에서 출발하는 케이블카는 망양정까지 연결되며, 약 700m의 거리를 편도로 7분 만에 이동할 수 있습니다. 왕피천은 강과 바다가 만나는 독특한 위치에 있어 케이블카를 타고 이동하면서 잔잔한 강물과 동해의 푸른 바다를 동시에 감상할 수 있습니다.
현장에서 발권 시 기차표를 제시하면 20% 할인이 가능하고, 구매한 티켓의 절반 가격은 지역 식당이나 카페에서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로 제공됩니다. 이용객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가는 시스템으로 여행의 만족도를 높여줍니다.
🌀 케이블카 여행 포인트
출발지 | 도착지 | 특징 |
---|---|---|
왕피천공원 | 망양정 상부 정류장 | 강과 바다가 어우러진 풍경 |
현장 발권 | 포인트 제공 | 할인+지역 상권 연계 |
5. 해맞이공원과 망양정에서 즐기는 절경 산책
(1) 바다와 소나무, 그리고 역사 이야기까지
망양정은 동해를 대표하는 절경 중 하나로, 조선 숙종이 관동팔경 중 가장 뛰어난 풍경이라 평가한 곳입니다. 해맞이공원과 이어진 산책로는 바다를 배경으로 잘 정비돼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걷기 좋습니다. 산책길에서는 ‘바람 소리길’이라는 이색적인 구간도 만날 수 있습니다.
‘바람 소리길’은 마치 플룻처럼 생긴 금속 기둥들이 바람에 따라 소리를 내며, 걷는 내내 자연의 음악을 들을 수 있는 특별한 장소입니다.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울진 대종과 소망나무 전망탑도 만날 수 있습니다.
🌿 망양정 주변 산책 포인트
- 망양정: 동해 절경 명소, 관동팔경 중 으뜸
- 해맞이공원: 넓은 잔디광장과 산책로
- 바람 소리길: 플룻 모양 조형물에서 들리는 자연 소리
- 울진 대종: 무게 7,000kg 이상의 대형 종
- 소망나무 전망탑: 동해와 산포해안을 한눈에 조망
6. 해안데크길과 숨은 감성 카페
(1) 바다 가까이에서 만나는 여유로운 순간
해맞이공원에서 이어지는 해안데크길을 따라 걸으면 바닷가와 가까워지며, 파도 소리와 함께 걷는 산책이 이어집니다. 길 끝자락에 자리한 카페는 그리스 신전을 연상케 하는 외관과 함께 여행자들의 발길을 사로잡습니다.
이 카페는 세계 여러 나라에서 수집한 마그넷과 그림책으로 꾸며져 있으며, 다양한 형태의 휴식 공간이 마련돼 있습니다. 영국식 스콘과 커피는 특히 인기 메뉴로, 조용한 공간에서 사색하며 시간을 보내기에 안성맞춤입니다.
📚 바다 옆 감성 카페 특징
공간 | 설명 |
---|---|
외관 | 고대 신전을 닮은 기둥 |
내부 | 마그넷 컬렉션과 그림책 공간 |
메뉴 | 영국식 스콘, 드립 커피 |
분위기 | 조용하고 여유로운 휴식처 |
7. 신비로운 동굴 탐험, 성류굴에서의 시간
(1)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된 특별한 동굴
성류굴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관광용으로 개방된 석회동굴로, 총 길이 약 870m 중 270m만 공개돼 있습니다. 동굴 내부는 왕피천과 연결돼 있어 강물의 수위 변화에 따라 동굴 내 연못 수위도 바뀌는 독특한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입구는 몸을 숙여야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낮고 좁으며, 내부는 일부 구간에서 기어가야 할 정도로 탐험의 묘미를 제공합니다. 동굴 안에서는 다양한 종유석과 석순을 볼 수 있으며, 생김새에 따라 붙여진 이름들도 흥미롭습니다.
임진왜란 당시 불상이 이곳에 숨겨져 있었다는 이야기도 있으며, 성류굴이라는 이름도 '성스러운 불상이 머문 자리'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 성류굴 탐험 요점 정리
구간 | 특징 | 소요 시간 |
---|---|---|
입구~제1광장 | 수평형 석회동굴, 낮고 좁은 통로 | 40~50분 |
주요 볼거리 | 기암괴석, 석순, 종유석 | 다양한 지질 지형 |
역사성 | 임진왜란 당시 불상 은신처 | 신비한 전설 전해짐 |
마치며
이제는 더 이상 교통 오지라고 부를 수 없는 울진. 동해중부선 개통으로 기차와 버스를 연계해 자연을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당일치기 트레킹 여행이 가능해졌습니다. 왕피천의 숲길을 걷고, 케이블카를 타고 하늘 위에서 바다를 내려다보며, 성류굴 속 지질 유산을 경험하는 여정은 울진이라는 지역의 깊이를 새롭게 느끼게 해줍니다.
여행지에서 전부를 보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이번에 발견한 감동적인 장소들은 다음 울진 여행을 위한 기록으로 남기고, 또 다른 계절에 다시 찾아오는 이유가 되기도 합니다. 무리하지 않고, 적당한 리듬으로 자연을 즐기기에 울진은 여전히 충분히 아름다운 곳입니다.
여유로운 하루, 걷고 머물고 바라보는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울진 트레킹 코스를 꼭 고려해보시기 바랍니다.
#울진기차여행
#당일치기트레킹코스
'여행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중교통으로 떠나는 10km 대이작도 트레킹 코스 총정리 (0) | 2025.05.19 |
---|---|
무료로 즐기는 14.5km 맨발 트래킹, 계족산 황톳길 여행기 (0) | 2025.05.18 |
기차와 버스로 떠나는 국내 출렁다리 여행지 4곳 완벽 가이드 (1) | 2025.05.18 |
선유도 공원, 정수장이 생태공원으로 변신한 이유는? (0) | 2025.05.18 |
서울 속 기찻길 산책로, 경춘선 숲길에서 보내는 여유로운 하루 (0) | 2025.05.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