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며
걷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섬 하나를 온전히 걸어서 둘러볼 수 있다는 말에 귀가 솔깃할 수밖에 없다. 특히 바다와 숲, 전망대까지 모두 품고 있는 섬이라면 더 그렇다. 대이작도 트레킹 코스는 이런 여행자들에게 딱 맞는 여행지로, 인천에서 배를 타고 쉽게 다녀올 수 있는 당일치기 코스다.
특히 이 섬은 전 구간이 해양 생태 보존구역으로 관리되고 있어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으며, 섬 전체를 원형으로 도는 순환형 트레킹 코스로 꾸며져 있어 걷는 즐거움이 크다. 마치 ‘한국의 몰디브’라고 불리는 이유를 체감할 수 있는 곳이다.
1. 대이작도는 어떤 섬일까?
(1) 보호받는 자연과 사람이 사는 섬
대이작도는 인천에서 약 44km 떨어진 바다 위에 있는 작은 섬이다. 이 섬 주변 바다는 전체가 해양 생태 보존구역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실제로 바닷물 색이 투명하고 푸른 빛을 띠어 ‘서해의 몰디브’라고 불리기도 한다.
약 300명의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으며, 계절 내내 선선한 기온과 온화한 날씨 덕분에 여행지로도 알맞다. 자연 그대로의 환경 덕분에 도시에서 벗어나 여유롭게 걷기에 적합한 곳이다.
(2) 배 타고 1시간 20분, 당일 여행도 충분
대이작도는 인천 연안여객터미널에서 출발하는 쾌속선을 타면 약 1시간 20분만에 도착할 수 있다. 차량은 선적할 수 없지만, 섬 내 길이 잘 정비되어 있어 트레킹 여행자에게는 오히려 걷기 좋은 환경이다.
쾌속선 외에도 차량을 실을 수 있는 카페리도 있으나, 시간이 약 두 배 정도 더 걸리는 만큼 가벼운 여행이라면 쾌속선 이용이 효율적이다.
2. 대이작도 순환 트레킹 코스, 어디부터 어떻게 걸을까?
대이작도의 걷기 코스는 섬을 시계 방향으로 한 바퀴 도는 순환 트레일이다. 총 길이는 약 10km 정도로, 코스 전체를 따라 걷는 데에는 휴식 시간을 짧게 잡으면 약 3시간 반 정도가 소요된다.
중간 중간 쉴 수 있는 쉼터, 전망대, 카페, 그리고 다양한 갈림길이 있어서 개인의 체력이나 일정에 맞게 코스를 조절할 수 있다는 점도 이 섬의 큰 장점이다.
📑 코스별로 만나게 되는 주요 지점들
걷는 구간 | 주요 포인트 | 특징 요약 |
---|---|---|
선착장 ~ 분교 앞 해변 | 이작 분교, 체험장 | 바닷가에 붙어 있는 초등학교, 바지락 체험 가능 |
바다 데크길 ~ 오형제 바위 | 해안 절경, 정자 | 기원제를 지내던 명소, 정월 대보름 행사 유래 |
갈림길 ~ 부하산 정상 | 전망대, 구름다리 | 하트 해변 조망 가능, 숲길과 이정표 정비 우수 |
부하산 쉼터 ~ 송이산 방향 | 해양 생태관, 풀등 전망 | 생태 전시와 영화 상영, 풀등 조망 포인트 |
장골 마을 ~ 개남 해변 | 벚꽃길, 습지 해변 | 봄 벚꽃 풍경, 여름 해수욕 가능 구간 |
해적길 ~ 손곳 전망대 | 해룡은 정자, 거센 물살 | 과거 해적 활동지, 조류 소용돌이 지점 |
개남 마을 ~ 작은 풀한 해변 | 영화 촬영지, 일출 명소 | 폐교된 학교 터, 전망 데크 설치 |
풀한 해변 ~ 선착장 | 손가락 바위, 무니 소나무 | 전망대와 식사 공간, 회덮밥 추천 식당 |
3. 걷는 재미 더하는 포인트들
(1) 자연과 스토리가 공존하는 하트 해변과 오형제 바위
트레킹을 하다 보면 바닷물이 만들어낸 독특한 풍경을 마주하게 되는데, 그중 하나가 하트 해변이다. 위에서 보면 하트 모양처럼 보이는 이 해변은 사진 명소로도 손꼽히는 곳이다.
또 하나의 명소인 오형제 바위는 형제들이 부모를 기다리다 망부석이 되었다는 전설을 간직한 곳으로, 바위의 형태와 절벽 위 정자가 인상적이다.
(2) 부하산과 송이산이 보여주는 각기 다른 풍경
- 부하산(159m): 아기를 업은 여성의 형상에서 이름이 유래되었으며, 숲길과 구름다리가 인상적인 산책 코스다.
- 송이산(188m): 대이작도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장골 마을 방면에서 우회해 갈 수 있다.
(3) 풀등과 장골 습지, 자연이 만들어낸 신기한 지형
풀등은 바닷물이 빠질 때만 모습을 드러내는 모래섬으로, 보는 시점에 따라 풍경이 달라지는 특징이 있다. 동서로 3.6km, 남북으로 1.2km 정도로 제법 넓다.
장골 습지는 국내에서 드물게 해변과 연결된 습지로 다양한 생물이 서식하고 있어 생태적으로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4. 여행 전 체크포인트
대이작도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아래 항목들을 미리 체크해 두는 것이 좋다. 걷는 코스가 길지 않더라도, 섬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준비가 부족하면 불편함이 생길 수 있다.
📑 출발 전 챙겨야 할 정보와 팁
- 가는 방법: 인천 동인천역 하차 후, 7번 출구에서 12번 또는 24번 버스를 타고 인천 연안여객터미널로 이동한다. 이곳에서 대이작도로 가는 쾌속선을 탈 수 있다.
- 배 시간: 쾌속선은 하루에 여러 차례 운항되며, 편도 약 1시간 20분 정도 소요된다. 배편은 미리 예약하거나 현장에서 일찍 도착하여 표를 구매하는 것이 안전하다.
- 전기차 이용: 부하산 쉼터까지 전기차가 운행되며, 섬 안에서 일부 코스를 걷지 않고도 이동이 가능하다.
- 식사: 선착장 근처 식당에서 미리 식사를 하거나, 늦은 점심은 트레킹 후 마을 식당에서 회덮밥 등 신선한 해산물로 해결할 수 있다.
- 준비물: 걷기 편한 운동화나 등산화, 햇볕 차단용 모자, 자외선 차단제, 생수 등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 주의사항: 섬 내 임산물 채취는 금지되어 있으며, 쓰레기를 되가져가는 등 자연 보호에 유의해야 한다.
5. 언제 가면 더 좋을까?
대이작도는 계절마다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어 어느 시기에 가도 좋다. 그러나 목적에 따라 계절을 정하면 여행 만족도가 더 높아질 수 있다.
- 봄: 길가의 벚꽃이 만개하는 시즌으로, 꽃길을 따라 걷는 낭만을 즐길 수 있다.
- 여름: 해수욕이 가능하고, 바닷물 색이 유난히 맑아지는 시기다. 풀등이 더욱 선명하게 드러난다.
- 가을: 선선한 날씨에 땀이 덜 나 트레킹하기 좋고, 억새와 붉은 단풍도 즐길 수 있다.
- 겨울: 서풍의 영향으로 섬 날씨가 따뜻해지는 시기로, 겨울철 산책 여행지로 조용히 둘러보기 좋다.
마치며
대이작도는 생각보다 가까우면서도 자연은 그대로 살아 있는 섬이다. 걷기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섬의 순환 트레킹 코스를 통해, 도시에서는 느낄 수 없는 시간의 여유를 맛볼 수 있다.
하트 해변, 오형제 바위, 부하산 구름다리, 풀등 등 특별한 지형과 풍경을 하나하나 걸으며 만나보는 즐거움이 크다. 특히 섬 전체를 3~4시간 내로 일주할 수 있으면서도, 도심에서 벗어난 느낌을 온전히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누구에게나 추천할 만하다.
대중교통으로 갈 수 있는 트레킹 여행지를 찾고 있다면, 대이작도는 부담 없이 떠날 수 있는 최고의 선택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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