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며
후쿠오카에서 기차를 타고 이동할 수 있는 가까운 도시, 나가사키는 일본 안에서도 특별한 색깔을 가진 곳입니다. 짧은 여행에서도 역사, 문화, 먹거리, 풍경까지 한 번에 체험할 수 있어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기차 여행으로 다녀온 나가사키 하루 코스를 중심으로, 주요 명소들과 배경 이야기를 함께 정리해봤습니다.
1. 후쿠오카에서 출발해 걷는 바닷길과 공원 풍경
(1) 옛 철도길이 꽃길로, 산책하기 좋은 바닷가
기차에서 내리면, 과거 철도가 있던 길이 산책로와 꽃길로 꾸며져 있습니다. 흐린 날씨에도 꽃과 바다가 어우러진 경치는 기분을 상쾌하게 해줍니다.
근처에는 YouMe 몰이 있지만, 시간 여유가 없을 땐 패스하고 곧장 바다 쪽으로 걸어가는 것도 좋습니다. 근처 항구에는 깨끗한 레스토랑과 보트, 간단한 식사를 즐길 수 있는 야외 좌석이 있습니다.
(2) 작지만 인상 깊은 항구와 공원
산책을 계속하다 보면 조용한 부두와 공원이 나옵니다.
- 토모즈루(Tomozuru)라는 이름은 침몰한 어뢰정에서 유래
- 벤치들이 자연석처럼 디자인되어 있어 인상적
- 가족 단위 방문객이 많은 편으로, 아이들과 산책하기도 좋음
바닷바람과 조경이 어우러져 도심과는 또 다른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2. 글로버 언덕에서 만나는 일본 속 서양 건축
(1) 기도하는 언덕, 글로버가든으로 향하는 길
글로버 언덕(Glover Slope)을 따라 올라가면, 중간에 있는 이노리 언덕 어린이 책 박물관이 먼저 나옵니다. 잘 관리된 정원과 동화 속 같은 분위기가 특징입니다.
조금 더 올라가면,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오우라 천주당이 나타납니다.
- 1864년에 지어진 이 교회는 프랑스에서 수입한 스테인드글라스 사용
- 66년 동안 일본에서 유일한 국보 서양식 건물이었음
위치: 5-3 Minamiyamate-machi, Nagasaki, Japan
오우라 천주당 위치 (구글 지도)
(2) 글로버 하우스에서 본 일본과 스코틀랜드의 만남
토머스 블레이크 글로버(Thomas Blake Glover)는 스코틀랜드 출신 상인이자 조선소 운영자로, 그의 집은 일본 내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서양식 건물입니다.
- 20대에 지은 집으로, 실제 사업 공간으로 사용
- 미쓰비시 창립과 연관된 인물로 평가
- 구조는 영국식이지만, 일본 장인들의 손길이 곳곳에 묻어남
🏠 글로버 하우스 주요 포인트
구분 | 내용 |
---|---|
건축 양식 | 영국 식민지풍, 목조 구조 |
특징 | 넓은 베란다, 일본식 정원 혼합 |
건립 시기 | 1860년대 |
기능 | 상업 회의실 겸 거주 공간 |
현재 상태 | 내부 공개, 카페 운영 중 |
위치: 8-1 Minamiyamate-machi, Nagasaki, Japan
글로버 가든 위치 (구글 지도)
3. 나가사키에 남은 전쟁의 흔적과 평화공원
(1) 나가사키 원폭 투하 지점에서 느낀 무거운 시간
글로버 가든을 지나, 시내 중심으로 이동하면 원폭 투하 지점과 평화공원이 나타납니다. 이곳은 과거 아시아-태평양 최대 규모의 성당이 있던 자리였고, 지금은 일부 잔해만 남아있습니다.
- 비석과 조형물은 전쟁의 참혹함을 알리는 상징
- 물과 비둘기, 기도 손 모양 조각 등이 눈에 띔
- 8월 9일 오전 11시 2분, 평화의 종이 울림
⛲ 평화공원의 상징 조형물 의미
조형물 위치 | 의미 |
---|---|
위로 든 손 | 하늘에서 내려온 위협 상징 |
앞으로 뻗은 손 | 평화의 염원 |
눈 감은 얼굴 | 기도하는 마음 |
앉은 자세 | 명상과 행동의 균형 |
이곳에서 만난 한 고양이는 묵직한 분위기 속에서도 삶은 계속된다는 메시지를 전해주었습니다.
위치: 7-8 Hirano-machi, Nagasaki, Japan
나가사키 평화공원 위치 (구글 지도)
4. 음식으로 이어지는 나가사키의 다문화 흔적
(1) 중국에서 온 짬뽕과 사라우동
짧은 하루 코스의 마지막은 나가사키의 대표 음식으로 마무리됩니다.
- 짬뽕(Champon): 중국 푸젠 지역에서 유래, 국물에 볶음면과 해산물
- 사라우동(Sara Udon): 바삭한 면 위에 걸쭉한 소스를 얹은 요리
🍜 나가사키에서 맛볼 수 있는 대표 음식
음식명 | 특징 | 유래 지역 |
---|---|---|
짬뽕 | 국물 + 볶은 재료 혼합 | 중국 푸젠성 |
사라우동 | 바삭한 면 + 중화풍 소스 | 나가사키 자체 개발 |
카스테라 | 포르투갈식 케이크 | 포르투갈 전래 |
토비우오 요리 | 지역산 생선 활용 | 나가사키 근해 |
이처럼 서양, 중국, 일본이 어우러진 음식들이 나가사키의 문화를 잘 보여줍니다.
5. 다양한 국적의 흔적이 남은 건축 이야기
(1) 영국인 로버트 워커 가족의 주택
오우라 천주당 옆에 원래 위치했던 분홍색 집은 로버트 닐 워커의 가족이 사용하던 주택입니다.
- 그는 청량음료 공장을 만들고 후에 캐나다로 이주
- 그의 아들은 일본인과의 혼혈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원폭을 직접 목격
- 부인이었던 시게코는 남편 사망 후 이 집을 나가사키시에 기증
(2) 산업과 교육의 교차점, 스틸 아카데미
스틸 아카데미(Steele Academy)는 미국 선교사가 설계한 학교로, 교회 건축 양식을 따릅니다.
- 영어 교육을 중심으로 한 사립 교육기관
- 후에는 신학교, 그리고 중학교로 변화
🎭 나가사키의 문화 축제 ‘구니치 마쓰리’
- 매년 10월 초 3일간 진행
- 중국식 용춤, 드럼 공연, 네덜란드 테마 퍼레이드 등 다양
- 옛날부터 나가사키 거주 외국인들이 주도한 문화 행사
마치며
짧은 하루였지만, 나가사키는 단순한 관광지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진 도시였습니다. 서양식 건축, 전쟁의 흔적, 다양한 민족의 흔적과 음식들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있어, 걸어 다니며 역사 수업을 듣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다음 여행지를 고민 중이라면, 한 도시에서 다양한 문화와 시간을 경험할 수 있는 나가사키를 추천드립니다.
#나가사키여행
#일본기차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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