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며
후쿠오카는 거리도 가깝고 항공편도 많아서 한국인에게 익숙한 해외 여행지 중 하나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유명한 곳이 너무 많아 어디부터 가야 할지 고민이 되는 곳이기도 하다.
특히 유후인이나 벳푸 같은 근교 지역을 일정에 넣고 싶을 때는 이동 시간과 순서를 고려해야 하므로, 여행 동선을 잘 짜야만 후회 없는 여행이 된다. 그래서 이번 포스트에서는 단 36시간 동안 후쿠오카를 효율적으로 여행하는 코스를 소개한다.
하루는 근교 투어로, 하루는 시내 일정으로 구성해서 누구나 따라 하기 쉽게 정리했다. 숙소 위치부터 식사, 교통, 포장마차 거리까지 모두 담았으니, 계획 세우는 데 참고해보자.
1. 하루 만에 근교 세 곳, 이렇게 돌면 가능하다
후쿠오카 여행의 진짜 매력은 시내보다는 오히려 근교 소도시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다자이후, 유후인, 벳푸는 서로 거리가 떨어져 있어서 일반적인 교통편으로는 하루에 세 곳을 다 보기 어렵다.
이럴 때는 근교 지역을 묶은 버스 투어를 활용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다. 중요한 명소만 콕 집어 들르는 구조라 시간 낭비 없이 핵심을 즐길 수 있다.
📑 버스 투어로 하루에 도는 대표 근교 명소
- 다자이후 텐만구 - 학문의 신을 모신 신사로 1,000년 넘는 역사를 자랑하며, 조용하고 고즈넉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 오모테산도 거리 - 다자이후 신사 앞에 펼쳐진 상점 거리. 유명한 건축가가 디자인한 스타벅스도 있어 사진 찍기 좋다.
- 유후인 유노츠보 거리 - 소품점과 디저트 가게들이 줄지어 있어 산책하듯 둘러보기 좋으며, 플로랄 빌리지나 레트로풍 상점도 많다.
- 긴린코 호수 - 아침에 물안개가 피어나는 풍경이 인상적인 호수. 근처 신사와 함께 조용히 걷기 좋은 명소다.
- 벳푸 가마도 지옥 - 각기 다른 색깔과 온도의 온천이 모여 있는 명소. 증기, 온천 달걀, 족욕 체험까지 가능하다.
이 투어는 하루 동안 후쿠오카에서 출발해 세 지역을 빠르게 둘러보고 돌아오는 일정으로, 개별 교통 이용 시 3일 이상 걸릴 동선을 단 하루에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유용하다.
2. 다자이후에서 신사보다 더 인상적인 거리 풍경
다자이후는 일본 전국 어디서나 이름을 들을 수 있는 대표적인 신사 지역이다. 그만큼 역사적인 상징성이 크고, 정원과 건축물이 조화를 이뤄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이곳의 매력은 단순히 신사에 그치지 않는다. 오모테산도 거리의 풍경과 분위기는 관광객에게 잊지 못할 인상을 남긴다.
📑 다자이후에서 꼭 걸어볼 거리
- 스타벅스 다자이후점 - 일본의 유명 건축가 '쿠마 켄고'가 설계한 목재 구조물 디자인. 외관만 봐도 예술적인 감각이 느껴진다.
- 기념품 가게와 전통 간식 - 유자맛 모찌, 말차 소프트아이스크림 등 지역 특산 디저트와 기념품 쇼핑을 함께 즐길 수 있다.
- 한산한 산책 분위기 - 교토의 기온, 도쿄의 아사쿠사보다 덜 붐비기 때문에 여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둘러볼 수 있다.
쇼핑보다는 분위기를 천천히 음미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거리는 특히 만족도가 높을 것이다.
3. 유후인은 소도시 감성이 가득한 마을
온천과 료칸으로 유명한 유후인은 그 외에도 아기자기한 상점과 산책로가 잘 조성되어 있어, 잠시 들르기만 해도 지역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버스 투어로 유후인을 둘러볼 경우, 가장 중심이 되는 유노츠보 거리에서 시간을 보내게 된다. 여기는 관광객을 위한 상점 외에도 지역 색을 살린 특이한 테마 상점이 많아 포토존으로도 인기다.
📑 유후인에서 산책하며 들를만한 곳들
- 유노츠보 거리 - 아기자기한 디저트 가게와 수공예 상점이 늘어서 있는 길. 천천히 산책하며 구경하기 좋다.
- 플로랄 빌리지 - 동화 속 영국 마을을 테마로 만든 상점가. 스누피 찻집 등 캐릭터샵이 많아 사진 찍기 좋다.
- 쇼와칸 거리 - 1960년대 일본 느낌의 복고풍 상점이 모인 공간. 소품 구경하며 걷기 좋다.
- 긴린코 호수 - 고요한 분위기의 호수로, 수면 위로 피어나는 물안개와 주변 자연경관이 아름답다.
유후인은 료칸에 숙박하며 온천을 즐기는 여행지로도 유명하지만, 버스 투어로 잠깐 들러보기에도 매력이 충분한 소도시다. 처음 후쿠오카를 방문한 사람이라면 이 정도 맛보기로도 충분히 만족할 수 있다.
4. 벳푸의 지옥온천은 단순 관광지를 넘어선 경험
벳푸는 온천 도시로 유명하지만, 온천욕 외에도 관광객이 많이 찾는 명소는 따로 있다. 바로 '지옥 순례'로 불리는 간헐천 지역이다. 그 중 가마도 지옥은 증기와 온천수가 강렬하게 뿜어져 나오는 현장을 볼 수 있어 인상적이다.
📑 벳푸에서 직접 체험해볼 특별한 온천 문화
- 가마도 지옥 - 색깔과 온도가 각기 다른 온천이 한자리에 모여 있는 관광 명소. 수증기와 끓는 물의 현장이 이색적이다.
- 온천 달걀 - 온천 증기로 익힌 달걀은 고소하고 부드럽다. 벳푸 방문 기념 간식으로 인기.
- 족욕 체험 - 간단하게 신발만 벗고 즐길 수 있는 조격탕이 있다. 유황 성분 덕분에 피부가 부드러워지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 라무네 음료 - 지옥온천 주변에서는 톡 쏘는 사이다 맛의 라무네를 판매한다. 온천 달걀과 함께 먹으면 색다른 조합이다.
온천욕까지는 시간이 부족할 수 있는 일정이지만, 이렇게 족욕과 간식만으로도 벳푸의 온천 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5. 후쿠오카 시내 일정은 아침부터 여유롭게 시작
둘째 날은 후쿠오카 시내를 중심으로 여유 있게 돌아보는 일정이다. 아침에는 현지인들도 즐겨 찾는 오호리 공원에서 산책을 시작해보자.
공원 내부에는 조용한 호수와 산책로, 커피 한 잔 하기 좋은 카페가 있어 현지 분위기를 느끼기에 좋다.
📍 오호리 공원 (Ohori Park) 주소: 1-2 Ohorikoen, Chuo Ward, Fukuoka, 810-0051 Japan 구글지도에서 위치 보기
아침 일찍 여는 스타벅스나 카페에서 간단히 음료를 즐기고, 인근에 위치한 후쿠오카시 미술관을 들러보는 것도 좋다. 이 미술관은 일본 근현대 미술 외에도 기획전이 자주 열려 볼거리가 풍부하다.
다음은 모모치 해변으로 이동해, 후쿠오카 타워 전망대에 올라보자. 다른 도시 전망대에 비해 가격은 저렴하지만, 바다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뷰가 특징이다.
📍 후쿠오카 타워 (Fukuoka Tower) 주소: 2-3-26 Momochihama, Sawara Ward, Fukuoka, 814-0001 Japan 구글지도에서 위치 보기
6. 날씨에 따라 고르는 오후 일정, 야외 또는 실내 코스
후쿠오카는 도심 안에서 자연을 즐길 수 있는 곳도 많지만, 날씨에 따라 이동 경로를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어야 한다. 오후 일정은 날씨가 맑을 때와 흐릴 때로 나누어 계획하는 것이 좋다.
(1) 날씨가 좋을 때는 우미노나카미치 추천
맑은 날에는 모모치 해변에서 페리를 타고 우미노나카미치 해변공원과 마린월드 수족관으로 가보자. 자연과 바다, 동물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다.
📍 마린월드 (Marine World Uminonakamichi) 주소: 18-28 Saitozaki, Higashi Ward, Fukuoka, 811-0321 Japan 구글지도에서 위치 보기
- 마린월드 수족관 - 돌고래와 바다사자 공연이 열리는 시간대를 맞춰 가면 아이들과 함께 즐기기 좋다.
- 우미노나카미치 공원 - 계절에 따라 꽃밭이 펼쳐지고, 자전거를 빌려 공원 전체를 돌아볼 수 있다.
- 동물원과 놀이터 - 소규모 동물원과 어린이 놀이터도 있어서 가족 여행에 적합하다.
봄, 가을에는 자연이 아름다워 산책과 사진 찍기에 딱 좋은 시기다. 여름에는 더워서 활동량을 줄이고, 겨울에는 실내 코스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2) 흐리거나 추운 날엔 팀랩 포레스트
비가 오거나 바람이 많이 부는 날에는 실내 전시 공간인 팀랩 포레스트로 가보자. 도쿄에서 유명해진 이 체험형 전시를 후쿠오카에서도 만날 수 있다.
📍 팀랩 포레스트 Fukuoka - BOSS E・ZO FUKUOKA 주소: 2 Chome-2-6 Jigyohama, Chuo Ward, Fukuoka, 810-0065 Japan 구글지도에서 위치 보기
- 체험형 미디어 아트 - 공간 전체가 빛과 사운드로 구성된 전시. 직접 움직이며 작품을 체험할 수 있다.
- 복합문화공간 BOSS E・ZO - 팀랩 외에도 산리오 전시, 야구 관련 박물관 등 다양한 실내 콘텐츠가 함께 운영된다.
- 후쿠오카 PayPay 돔 인근 - 야구 경기가 열리는 날이면 관람 일정과 연계할 수 있다.
7. 저녁은 로컬 분위기를 즐길 수 있는 포장마차 거리에서
후쿠오카의 밤을 대표하는 장소는 단연 야타이(포장마차 거리)다. 나카스 강변과 텐진 지역 일대에 위치한 야타이에서는 라멘, 오뎅, 꼬치구이 등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야타이는 일본의 전통적인 포장마차 문화로, 소규모 테이블에 앉아 술과 안주를 즐기는 방식이다. 관광객도 많아 한국어 메뉴가 있는 곳도 많다.
- 나카스 지역 야타이 -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곳. 분위기는 활기차지만 조금 더 복잡하다.
- 텐진 지역 야타이 - 로컬 느낌이 강하고, 진짜 후쿠오카 현지인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술을 좋아한다면 저녁 식사 대신 야타이에서 다양한 안주와 함께 한 잔을 즐기며 여행을 마무리해도 좋다. 또는 이자카야에 가서 후쿠오카 명물인 닭껍질 꼬치구이(토리카와)를 먹어보는 것도 추천한다.
8. 마지막 일정은 하카타역과 캐널시티 쇼핑
후쿠오카의 마지막 코스는 쇼핑과 저녁 식사를 동시에 할 수 있는 하카타역과 캐널시티다. 기차역이라는 이미지를 넘어서 백화점, 쇼핑몰, 푸드코트가 잘 정리된 복합 공간이다.
하카타역 지하에는 부담 없는 가격의 식당들이 많고, 위층에는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이 모여 있다. 바로 옆에 있는 키테 하카타에도 디저트 전문 매장과 기념품 가게가 다양하다.
캐널시티는 운하 테마로 만든 대형 쇼핑몰로, 분수쇼와 다양한 브랜드 숍이 있는 곳이다. 특히 애니메이션 굿즈나 피규어 샵이 많아 관련 취향을 가진 사람에게는 최고의 장소다.
쇼핑몰 식당가에서 저녁 식사를 마치고, 운하 앞 광장에서 펼쳐지는 분수쇼를 마지막으로 구경하고 일정을 마무리하자.
마치며
후쿠오카는 짧은 시간 안에 근교 소도시와 대도시의 매력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여행지다. 이번 36시간 코스는 첫 방문자에게 추천할 수 있는 최적의 루트로, 여행 후 아쉬움이 남지 않도록 계획되었다.
근교 투어 하루 + 시내 여행 하루라는 구조만 기억하면, 누구든지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일정이다. 다음 후쿠오카 여행에서 이 코스를 참고해 나만의 루트를 조합해보자.
야타이의 밤, 유후인의 거리, 벳푸의 온천... 어느 하나도 놓칠 수 없는 순간들로 가득한 도시. 후쿠오카는 그렇게 다시 오고 싶어지는 도시가 될 것이다.
#후쿠오카자유여행
#유후인벳푸근교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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