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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

36시간 안에 다 담는 삿포로+근교 여행 일정표 (맛집·야경 포함)

by soso story 2025. 5. 21.

시작하며

홋카이도 여행을 계획할 때, 가장 먼저 고민하게 되는 건 단연 일정 구성이다. 삿포로는 그 자체로도 매력적인 도시지만, 주변 근교 지역들까지 더하면 훨씬 더 풍성한 여행이 된다. 하지만 광활한 면적과 낮은 인구밀도로 인해 교통편이 여의치 않고, 주요 관광지가 흩어져 있어 효율적인 동선 짜기가 쉽지 않다.

이번 글에서는 1박2일 동안 삿포로와 근교를 가장 알차게 여행할 수 있는 현실적인 동선을 소개한다. 시간은 짧지만, 그 안에 후라노와 비에이, 샤코탄, 오타루, 노보리베츠, 도야호, 삿포로 시내 명소까지 꼭 들러야 할 스폿을 빠짐없이 담았다.

여행 일정은 계절에 따라 달라지므로, 본문에서는 각각의 계절에 따라 고려할 점도 함께 정리했다. 36시간이지만, 그 속에 진기스칸, 수족관, 전망대, 야경, 온천, 수산시장, 라멘, 스프카레까지 모두 누릴 수 있다면 그야말로 완벽한 1박2일 여행이다.

 

1. 근교 투어로 첫날을 알차게 채우기

삿포로를 제대로 즐기려면 시내에만 머물러선 부족하다. 첫날 하루는 아침 일찍부터 근교 투어를 떠나는 걸 추천한다. 이동 시간을 줄이고 다양한 포인트를 한 번에 보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당일치기 버스 투어를 이용하는 것이다.

(1) 후라노·비에이 투어: 동화 속 풍경 같은 구릉지

비에이와 후라노는 내륙 쪽에 위치해 있고, 각기 다른 매력을 지닌다. 비에이는 구릉지 지형으로 유명하고, 후라노는 넓은 평야와 꽃밭으로 관광객을 사로잡는다.

📑 비에이·후라노 투어에서 들를 수 있는 장소들

  • 팜 토미타: 여름에는 라벤더, 가을에는 국화가 유명한 꽃농장.
  • 청호수(아오이이케): 선명한 푸른빛의 호수. 겨울엔 얼어붙은 호수로 색다른 매력.
  • 흰수염폭포: 겨울에도 감상이 가능한 포토 스팟.
  • 패치워크 언덕크리스마스 나무: 사진 찍기 좋은 언덕과 상징적인 나무.
  • 닝구르 테라스: 북유럽풍 상점들이 모여 있는 작은 마을.

단, 계절별로 관람 가능 여부가 다르다. 라벤더는 7월 중순~말이 절정이고, 겨울엔 꽃은 없지만 닝구르 테라스의 야경이 더 아름답다.

위치: 일본 홋카이도 가미카와 군 비에이정
지도: 구글지도에서 보기

 

(2) 샤코탄·오타루 투어: 바다와 항구 도시의 낭만

서쪽 해안을 따라 펼쳐지는 샤코탄 반도는 절벽과 푸른 바다가 어우러지는 경치가 압도적이다. 오타루는 근대 일본의 항구 도시로, 운하와 유리 공예, 디저트로 유명하다.

📑 샤코탄·오타루 투어에서 주요 포인트

  • 카무이 미사키: 샤코탄 블루라 불리는 바다색과 절벽이 인상적인 명소.
  • 오타루 운하: 야경이 아름다운 근대식 창고가 줄지어 있는 산책 코스.
  • 사카이마치 상점가: 디저트, 유리 공예품, 선물 구입에 적합한 거리.

단, 겨울에는 샤코탄 카무이 미사키 입장이 제한된다. 대신 눈 덮인 오타루 운하의 로맨틱한 풍경을 즐기기엔 오히려 더 좋은 시즌이다.

위치: 일본 홋카이도 샤코탄군 샤코탄정
지도: 구글지도에서 보기

 

(3) 노보리베츠·도야코 투어: 온천과 호수가 있는 힐링 루트

노보리베츠는 유황 온천지로 유명하며, 도야코는 칼데라 호수로 둘러싸인 국립공원 지역이다. 특히 겨울에 방문하면 온천과 설경이 조화를 이뤄 최고의 힐링 코스가 된다.

📑 도야코·노보리베츠 투어에서 즐길 수 있는 것들

  • 도야호수: 잔잔한 수면과 섬들로 구성된 거대한 칼데라 호수.
  • 노보리베츠 온천: 겨울 눈 풍경과 유황 냄새가 조화를 이루는 온천 마을.
  • 지옥계곡: 유황 가스가 피어오르는 화산지형 관광지.

여름에는 도야호의 녹음이 아름답고, 겨울엔 노보리베츠의 설경이 더 인상적이다. 계절 따라 여행 방향을 바꾸는 유연함이 중요하다.

위치: 일본 홋카이도 노보리베츠시
지도: 구글지도에서 보기

 

2. 저녁: 진기스칸과 삿포로 밤거리 걷기

근교 여행을 마치고 저녁 무렵 삿포로로 돌아오면, 하루를 마무리하기 딱 좋은 저녁식사 시간이다. 이때 꼭 맛봐야 할 지역 명물은 단연 진기스칸이다. 홋카이도식 양고기 바비큐로, 중앙이 솟은 불판에서 고기를 굽고 주위 채소를 고기기름으로 익혀 먹는 방식이 특징이다.

진기스칸과 함께 삿포로 클래식이라는 지역 한정 맥주도 즐길 수 있다. 이 맥주는 홋카이도에서만 판매되는 것으로, 시원한 라거 스타일의 맛이 양고기와 잘 어울린다. 매장에서 제공되지 않는 경우에는 근처 편의점에서 캔으로 구매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저녁 식사 후에는 스스키노 일대타누키코지 상점가를 가볍게 산책하며 소화도 시켜보자. 이 지역은 삿포로의 중심가로, 밤에도 조명이 화려하고 볼거리가 많다.

📑 저녁 이후 들러볼 만한 장소

  • 스스키노 니카 사거리: 대표적인 포토존, 대형 간판이 유명한 번화가 중심.
  • 타누키코지: 지붕이 있어 날씨 상관 없이 쇼핑·산책 가능한 아케이드 상점가.
  • 오도리 공원: 계절에 따라 조명과 분위기가 달라지는 도심 속 휴식 공간.

숙소는 오도리 공원과 스스키노 사이에 위치한 곳을 선택하면 밤에도 쉽게 돌아다닐 수 있다. 대표적으로 '도큐 스테이 삿포로'는 합리적인 가격과 좋은 접근성을 모두 갖추고 있다.

위치: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시 주오구 미나미 2조 니시 5초메
지도: 구글지도에서 보기

 

3. 둘째날: 시내 일정으로 마무리

둘째 날은 삿포로 시내 중심에서 여유롭게 시작한다. 아침은 호텔 조식을 먹어도 좋지만, 좀 더 색다른 분위기를 원한다면 니조 수산시장에서 해산물 덮밥(카이센동)을 먹는 것을 추천한다. 이곳은 아침 7시부터 문을 열고, 삿포로 시민들도 많이 찾는 전통 수산 시장이다.

📑 니조시장 카이센동 주요 재료

  • 연어
  • 연어알
  • 성게
  • 관자
  • 게살

아침 식사 후에는 가까운 소세이강 산책로를 걸으며 여유롭게 하루를 시작해도 좋다. 이 일대는 조용하고 깨끗해, 전날의 피로를 풀기에 알맞다.

위치: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시 주오구 미나미 3조 히가시 1초메
지도: 구글지도에서 보기

 

(1) 아오아오 아쿠아리움: 도심 속 작은 바다

2023년에 새로 문을 연 아오아오 아쿠아리움은 타누키코지 근처에 위치한 실내형 수족관이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전시 구성이 알차며, 펭귄을 가까이서 볼 수 있어 가족 단위 여행자들에게도 인기가 많다.

오전 11시에는 펭귄 먹이 주기 등 작은 이벤트도 있어, 오전 일정을 이곳으로 시작하면 좋다.

위치: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시 주오구 미나미 2조 니시 3초메
지도: 구글지도에서 보기

 

(2) 삿포로 시내 전망대: 계절 따라 달라지는 풍경

오전 일정을 수족관에서 마친 뒤에는 삿포로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대를 찾는 것이 좋다. 대표적인 전망대는 두 곳으로, 계절과 날씨에 따라 선택하면 만족도가 높다.

📑 삿포로 전망대 선택 가이드

  • 삿포로 TV 타워: 오도리 공원 끝자락에 위치. 공원의 사계절 풍경이 아름답게 펼쳐진다. 눈 내린 겨울이나 녹음 짙은 여름에 추천.
  • JR 타워 전망대: 삿포로역 위에 위치한 고층 빌딩. 창문이 넓어 시야가 탁 트이고, 어느 계절에 가도 안정적인 뷰를 보장.

이동 중에는 근처의 삿포로 시계탑이나 홋카이도청 구 본청사도 짧게 들러볼 수 있다. 두 곳 모두 일본 근대 개척 시기의 흔적이 남아 있는 건축물이다.

 

(3) 점심 식사는 라멘 또는 스프카레

점심시간에는 삿포로를 대표하는 두 가지 음식을 맛보자. 하나는 진한 된장국물이 특징인 미소라멘, 다른 하나는 국물이 자작한 스타일의 스프카레다.

📑 삿포로 대표 점심 메뉴

  • 미소라멘: 진하고 묵직한 국물. 라멘 골목에서는 다양한 변주형 라멘도 존재.
  • 스프카레: 튀긴 채소 토핑과 함께 나오는 자작한 카레. 기본 카레의 맛과 향신료가 매력적.

라멘은 일반 가게의 정통 스타일과 관광객을 위한 독창적인 버전이 공존하므로 취향에 따라 고르면 된다. 스프카레는 시각적으로도 재미있는 메뉴로, 여행 중 한 끼로 손색없다.

 

(4) 오후는 공원과 전망대로 마무리

점심 이후에는 삿포로 남쪽의 나카지마 공원을 산책하거나, 저녁 무렵 모이와야마 전망대에 올라 야경까지 즐기는 일정을 추천한다.

📑 오후 일정 추천 명소

  • 나카지마 공원: 자연스러운 형태의 조경이 특징. 겨울 설경이 특히 아름다움.
  • 모이와야마 전망대: 해발 531m 산 위 전망대. 낮에는 광활한 평야, 밤에는 반짝이는 도시 야경을 감상할 수 있음.

모이와야마 전망대는 해 지기 전 도착하는 것이 좋다. 낮과 밤의 풍경을 모두 볼 수 있는 황금 시간이기 때문이다. 유리 없는 야외 전망대라 반사 없이 사진 촬영도 가능하다.

위치: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시 미나미구 후시미 5초메
지도: 구글지도에서 보기

 

마치며

짧은 시간이지만 계획만 잘 세운다면 삿포로와 근교를 모두 아우르는 완성도 높은 여행이 가능하다. 1박2일, 총 36시간 동안 즐길 수 있는 풍경과 맛, 야경과 문화는 그 어떤 도시에서도 쉽게 느끼기 힘든 매력이다.

삿포로는 도심만 봐서는 아쉬운 여행이 될 수 있지만, 근교까지 하루 일정에 포함시킨다면 여행의 결이 완전히 달라진다. 여기에 제철 음식, 지역 특산물, 다양한 테마의 관광지까지 더하면 짧지만 진한 홋카이도 여행을 완성할 수 있다.

이 글에서 제안한 일정은 시간과 동선을 기준으로 최대한 효율적으로 설계되었으며, 계절별 특징까지 고려한 구성으로 만족도 높은 여행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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