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시작하며
달콤한 디저트를 자주 찾는 편은 아닌데, 말차만큼은 예외다. 그 특유의 씁쓸하고 향 깊은 맛이 단 것들과 만나면 묘하게 중독된다. 며칠 전 투썸플레이스에서 ‘말차 아박’을 먹고 너무 괜찮아서, 이번에는 아예 한 판을 통째로 주문해봤다. 말차 덕후라면 한 번쯤은 궁금해할 조합, 바로 투썸플레이스 말차 오레오 케이크다.
처음 상자를 열었을 때 향부터 다르다. 말차 향이 진하게 올라오면서도 오레오의 달콤한 초콜릿 냄새가 뒤를 잇는다. 겉으로 보기엔 평범한 녹색 케이크지만, 위에는 오레오 크럼블이 듬뿍 얹혀 있고 슈가파우더가 살짝 덮여 있어 마치 눈 내린 초록 언덕 같다. 비주얼만 보면 이미 연말 분위기다.

2. 겉보기보다 훨씬 진한 말차맛
조각을 자르자 단면이 깔끔하게 드러났다. 초코 시트와 말차 무스, 오레오 크럼블이 층층이 이어져 있다. 처음 한입은 부드럽게 녹는데, 그 뒤로 올라오는 말차의 진한 쌉싸름함이 꽤 강하다. 단맛보다는 말차 본연의 맛이 중심이라 어른 입맛에도 잘 맞는다.
무스는 꾸덕하면서도 너무 무겁지 않다. 숟가락이 스르르 들어가는데, 입 안에서는 약간 쫀득한 느낌도 있다. 오레오가 큰 조각으로 들어 있어 씹을 때마다 바삭함이 터지고, 초코시트가 촉촉해서 전체적으로 밸런스가 잘 잡혀 있었다.
3. 조각으로 먹을 때와 홀로 먹을 때의 차이
예전에 매장에서 조각 케이크로 먹었을 땐 조금 단 느낌이 있었는데, 홀케이크로 주문하니 온도나 크림 농도 때문인지 훨씬 부드럽게 느껴졌다. 냉장 상태에서 꺼내 5분 정도 두고 먹으면 말차향이 더 살아난다. 케이크 전체가 차가울 때보다 실온 가까울 때 풍미가 훨씬 진해진다.
가격은 홀 기준 약 35,000원대, 조각은 6,500원에서 7,200원 정도다. 케이크 크기를 생각하면 가성비가 아주 좋다고 하긴 어렵지만, 특별한 날 디저트용으로는 납득되는 수준이다. 특히 연말이나 생일 케이크로 고르기엔 색감이 고급스럽고 포장도 깔끔했다.

4. 달콤한 크림 대신 담백한 녹차무스가 중심
이 케이크의 매력은 단연 달지 않다는 점이다. 일반 생크림 케이크처럼 느끼한 끝맛이 없고, 오레오의 단맛이 말차의 씁쓸함과 섞여 묘하게 균형을 맞춘다. 먹다 보면 커피보단 녹차나 우유와 함께 먹는 게 더 어울린다. 특히 따뜻한 말차라테랑 같이 먹으면 향이 배가된다.
정리하자면,
- 무스의 질감이 꾸덕하면서도 부드럽다.
- 말차의 향이 진하고 인공적인 단맛이 적다.
- 오레오 크럼블이 씹히는 식감이 포인트다.
- 조각보단 홀로 먹을 때 풍미가 더 좋다.
사진으로 보면 초록빛이 강해서 달달할 것 같지만, 실제로는 훨씬 은은하고 깔끔한 맛이다. 장시간 냉장 보관해도 크림이 쉽게 무너지지 않아 선물용으로도 괜찮다.
5. 연말 케이크로 추천할 만한 이유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케이크 고르기가 늘 고민인데, 이건 색감부터 이미 트리와 잘 어울린다. 초록색 무스와 흰 슈가파우더 조합이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자연스럽게 만들어준다. 너무 화려하지 않으면서도 포근한 느낌이라 가족 모임이나 조용한 연말 파티용으로도 괜찮다.
단 하나 아쉬웠던 건, 냉동 상태로 배달될 경우 살짝 해동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바로 꺼내면 크림이 단단해서 포크가 잘 안 들어간다. 해동을 충분히 하면 무스의 꾸덕한 질감이 살아나니 이 부분만 신경 쓰면 된다.
6. 마치며
한참을 먹고 나서야 느꼈다. 결국 말차의 씁쓸함과 오레오의 달달함, 그 대비가 이 케이크의 전부다. 둘 중 하나라도 빠졌다면 이렇게 밸런스가 나올 수 없었을 것 같다.
다음엔 생일 케이크로 다시 주문해볼 생각이다. 화려하진 않지만, 꾸준히 손이 가는 그런 맛이었다. 돌아보면 결국엔 이 한마디로 정리된다.
말차 덕후라면, 투썸의 말차 오레오 케이크는 그냥 한 번쯤 먹어봐야 한다.
#투썸플레이스케이크 #말차오레오케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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