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시작하며
빵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향만 맡아도 발길이 멈출 때가 있다. 부천 상동의 카페거리에서도 그런 향이 새어 나오는 곳이 있다. 이름부터 달콤한 ‘베이커리 셰케르’, 커피와 빵의 밸런스가 꽤 절묘했던 곳이다.
처음엔 그냥 동네에 새로 생긴 베이커리겠지 싶었다. 그런데 어느 날 오후, 뉴코아아울렛 쪽을 걷다 우연히 들르게 됐다. 입구를 열자마자 고소한 버터 냄새와 갓 구운 빵 향이 확 밀려왔다. 그 순간부터 이미 반은 마음이 빼앗겼다.

2. 상동역에서 조금 떨어져 있지만 오히려 조용했다
매장은 부천시 원미구 조마루로85번길 24-1, 상동역에서는 살짝 떨어져 있다. 대신 뉴코아아울렛 뒷편 카페거리 쪽이라 차량이 많지 않아 여유가 있었다. 주차는 카페 바로 앞쪽에 가능했고, 도로 폭도 넉넉해 진입이 어렵지 않았다.
요즘 부천 상동은 프랜차이즈 카페보다는 이런 개성 있는 개인 베이커리가 늘고 있다. 셰케르도 그런 분위기 속에 자리 잡은 곳이었다.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노릇한 크루아상들이 마치 ‘어서 와보라’는 듯 반짝거렸다.

3. 고소한 소금빵이 단연 인기였다
들어서자마자 눈에 띈 건 진열대 한가득 놓인 소금빵이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럽게 결이 살아 있었다. 따뜻할 때 한입 베어 물면 버터 향이 퍼지면서 소금이 살짝 감칠맛을 더했다. 이게 단순한 소금빵이 아니라, 거의 중독에 가까운 조합이었다.
정리하자면, 이날 먹은 메뉴 중 손이 가장 많이 갔던 건 아래 두 가지였다.
- 소금빵 – 겉은 바삭, 속은 촉촉. 커피보다는 라떼나 우유와 잘 어울렸다.
- 초코크로아상 – 달지 않고 쌉싸름한 초콜릿 향이 꽤 진해서 어른 입맛에도 맞았다.
다른 빵들도 구경하느라 한참을 머물렀다. 무화과 크림치즈 베이글, 어니언 크림치즈, 바질토마토 치아바타처럼 조합이 독특한 메뉴가 많았다. 평일에는 깜빠뉴나 치즈 치아바타도 구운다고 했다.
4. 빵 향에 커피 향을 더하니, 완성된 오후였다
매장 안은 크지 않지만 천장이 높아 답답하지 않았다. 나무톤 인테리어라 따뜻했고, 조명도 은은했다. 대부분의 자리가 창가 쪽에 배치되어 있어서 혼자 와도 편하게 앉을 수 있었다.
이날은 아메리카노와 바닐라 라떼,스콘, 무화과 크림치즈 베이글을주문했다. 커피 맛은 깔끔했다. 신맛이 강하지 않아 빵과 함께 먹기에 부담이 없었다. 커피 한 모금과 함께 스콘을 베어 물었을 때의 그 밸런스가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5. 오후 5시 전에 가야 원하는 빵을 만날 수 있다
이곳의 빵은 전부 하루에 여러 차례 구워내지만, 인기 메뉴는 금세 품절된다. 특히 주말엔 오후 5시 전에는 거의 다 나간다. 오전에 방문하거나 점심 이후 바로 들르는 게 좋다.
한 가지 마음에 들었던 점은, 매일 아침 직접 채썬 양파로 만든 어니언 크림치즈나 천연 발효종을 사용한 잡곡빵처럼 재료가 정직했다는 것. 이런 부분이 반복 방문으로 이어지게 만든다.
6. 분위기 좋은 상동 카페거리 속 여유 한 잔
카페거리 한쪽에 자리 잡은 셰케르는 가족 단위 손님도 많았다. 좌석 간 간격이 넓어 아이와 함께 와도 불편하지 않았고, 직원들도 밝았다. 사장님이 인사를 먼저 건네주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사진으로 보면 빵이 커 보이는데, 실제로도 크기가 꽤 넉넉했다. 한두 개만 사도 포만감이 있어서 식사 대용으로도 충분했다. 케이크류는 도시락 케이크, 바스크 치즈케이크가 인기였는데, 비주얼도 귀엽고 맛은 진했다.
7. 가격대와 비교해보면 합리적인 편
빵 종류 대부분이 2,500원~6,000원대, 케이크는 1만3,000원 정도였다. 요즘 원자재 값이 올라서 그런지 비슷한 퀄리티의 빵집보다 살짝 저렴하게 느껴졌다.
여러 플랫폼을 살펴보면, 직접 방문해서 테이크아웃으로 구매할 때가 가장 효율적이었다. 커피 가격도 4,000원 안팎이라 부담이 적었다.
8. 다시 찾고 싶은 이유
단순히 빵이 맛있어서라기보다, 이곳의 ‘조합’이 좋았다. 진한 커피 향과 버터 향이 동시에 느껴지는 순간이 많았다. 특히 오후 햇살이 들어오는 창가 자리는 시간을 천천히 보내기 딱 좋은 자리였다.
다음엔 무화과 깜빠뉴나 바질토마토 치아바타를 꼭 먹어보고 싶다. 이런 생각이 든다는 건 이미 마음속 재방문 예약이 된 셈이다.
9. 마치며
결국엔 이렇게 정리된다.
‘커피 한 잔이 빵을 완성시키는 곳, 그리고 빵이 커피를 빛나게 하는 곳.’
부천 상동 카페거리의 베이커리 셰케르는 그런 조화를 아는 공간이었다.
#부천카페거리 #베이커리셰케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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