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시작하며
달걀 세 알과 애호박 하나. 이 조합이 이렇게 배부르고 가벼울 줄은 몰랐다.
그동안 별별 다이어트를 다 해봤지만, 이번엔 뭔가 달랐다. 특별한 보조제나 식이요법이 아니라, 단지 매일 만들어 먹은 ‘야채 팬케이크’였다.
처음엔 솔직히 ‘이걸로 살이 빠질까’ 싶었지만, 한 달이 지나자 체중계 숫자가 스무 킬로그램 넘게 줄어 있었다.
2. 처음엔 별 기대가 없었다
처음 만들 때는 그냥 냉장고 정리 겸 가볍게 요리한 거였다.
달걀 3개를 풀고, 애호박을 강판에 갈아 넣고, 감자 두 개를 같이 섞었다. 재료에서 물이 너무 많이 나와서 손으로 꼭 짜내야 했다. 물기를 그대로 두면 팬에 올릴 때 흘러내려서 모양이 흐트러지기도 한다.
애호박이 수분이 많다는 걸 그때 처음 실감했다. 대신 굽고 나면 속이 부드럽고 겉은 약간 바삭하게 익는다.
감자는 90% 이상이 수분이라는데, 이걸 적당히 빼주면 밀가루랑 잘 뭉쳐서 반죽이 안정된다. 밀가루는 180그램 정도, 우유는 한 컵 반, 소금은 작은 스푼 하나면 충분했다. 그날따라 쪽파랑 파슬리도 조금 잘라 넣었다. 향이 은근히 입맛을 돋운다.
3. 구워지는 냄새가 다이어트 같지 않았다
프라이팬에 올리브유를 두르고, 약불에서 3분 정도씩 앞뒤로 구웠다.
뚜껑을 덮어두면 안쪽까지 촉촉하게 익는다. 보기엔 그냥 야채전처럼 보이지만, 향이 달랐다. 감자와 달걀, 허브가 섞여서 부드럽고 고소한 냄새가 퍼진다.
사진으로 보면 마치 감자전 같지만, 식감은 더 가볍고 부드럽다. 튀긴 게 아니라 구웠기 때문에 기름기가 거의 남지 않았다.
이 레시피의 포인트는 지방보다 단백질과 섬유질이 중심이라는 점이다. 달걀흰자가 단백질의 대부분을 담당하고, 노른자에는 비타민 A, D, E, K 같은 지용성 영양소가 들어 있다.
4. 낮에도, 밤에도 이걸로 해결했다
이 팬케이크는 아침으로도 괜찮았지만, 밤에도 먹을 수 있을 만큼 부담이 없었다.
칼로리 계산을 해보면 한 장에 150~200kcal 정도 된다.
배고플 때마다 과자나 빵을 대신해서 이걸 구워 먹었는데, 신기하게도 포만감이 오래갔다.
한 달 동안 식단을 바꾼 건 이것뿐이었다.
하루 세 끼 중 두 끼를 이 팬케이크로 대체하고, 간식은 없앴다.
대신 물은 많이 마셨고, 식사 후 20분 정도 산책만 했다.
체중이 빠지면서 몸이 훨씬 가벼워졌고, 부종이 빠지니까 얼굴선도 달라졌다.
5. 한 번 더 만들어본 두 번째 버전
두 번째 버전은 감자 대신 토마토와 치즈를 넣은 레시피였다.
달걀 5개, 밀가루 160그램, 우유 200ml, 치즈 100그램 정도를 섞고 소금과 베이킹파우더를 살짝 넣었다.
토마토를 썰어 넣으면 리코펜 덕분에 색이 예쁘고 향이 상큼하다.
여기에 딜과 파슬리를 곁들이면 풍미가 훨씬 좋아진다.
이건 약간 이탈리아식 오믈렛 느낌이 나는데, 기름을 적게 쓰면 더 담백하다.
무겁지 않으면서 단백질이 풍부해서 근육 손실을 줄이기에도 좋았다.
운동을 병행하진 않았지만, 근육량이 줄지 않았던 건 이 단백질 덕분이었다고 본다.
6. 생각보다 중요한 건 ‘양보다 습관’이었다
체중이 줄면서 느낀 건, 결국 식단은 복잡할 필요가 없다는 거다.
대단한 비법보다 꾸준함이 더 힘이 세다.
매일 정해진 시간에, 비슷한 양으로, 가볍게 조리한 음식을 먹는 것.
그게 몸을 안정시키고 식욕 조절에도 도움이 된다.
영상에서 언급된 렙틴과 그렐린 같은 호르몬 얘기가 머리에 남았다.
포만감과 식욕을 조절하는 두 호르몬이 균형을 잡아야 한다고 한다.
식습관을 바꾸니 자연스럽게 밤에 폭식하던 습관도 사라졌다.
7. 다시 돌아보면 이게 전부였다
한 달 동안 ‘특별히’ 한 건 없었다.
비싼 재료도, 복잡한 조리도 없었다.
그저 달걀과 감자, 애호박으로 만든 팬케이크를 하루 두 번 먹었을 뿐이다.
결국 체중 감량은 거창한 변화가 아니라, 작은 반복이었다.
기름기를 줄이고, 수분 많은 채소를 먹고, 간을 최소화한 것.
돌아보면 정말 그게 전부였다.
요즘도 가끔 야식으로 구워 먹는다.
이젠 체중을 유지하는 정도지만, 팬에 달걀을 풀 때마다 그때의 묘한 성취감이 다시 떠오른다.
결국엔 이 한마디로 정리된다.
“단순할수록 오래간다.”
8. 마치며
이번 경험을 통해 깨달은 건 다이어트의 본질은 ‘극단적인 변화’가 아니라는 점이었다.
꾸준히, 단순하게, 그리고 자신에게 맞는 속도로 식습관을 유지하는 것. 그게 결국 몸과 마음을 가장 오래 지탱하게 해준다.
살을 빼는 과정에서 ‘내가 어떤 음식을 먹고 사는 사람인지’ 스스로 알아가는 시간이기도 했다.
다시 시작하더라도, 나는 아마 같은 방법을 선택할 것이다. 어렵지 않고, 과하지 않게. 그래서 오래갈 수 있으니까.
#달걀팬케이크다이어트
#한달22kg감량식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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