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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이로그

인천 선린동 11번지, 120년 건물에 문 연 해운대달맞이빵의 새로운 변신

by soso story 2026. 1. 2.

1. 시작하며

처음엔 그냥 새로운 빵집이 생겼다는 소식 정도로 들었다. 그런데 위치를 보니 ‘인천 선린동 11번지’였다. 120년의 역사를 가진 오래된 건물, 그 자체로 이미 마음이 움직였다. 이곳은 일제강점기 시절 ‘의생성’이라 불리며, 1943년에는 인천 화교들의 항일조직인 일동회의 아지트로 쓰였던 곳이다. 세월이 만든 무게를 품은 채, 지금은 ‘해운대달맞이빵’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문을 열었다.

레노베이션된 외관은 옛 벽돌의 질감과 현대적인 유리창이 묘하게 어우러져 있었다. 건물은 3층 규모로, 처음 들어서면 약간의 향수와 낯선 세련미가 함께 느껴진다.

 

2. 처음엔 그냥 빵집이라 생각했는데

입구를 지나면 고소한 버터 향이 먼저 반긴다. 카운터 옆에는 신선한 크루아상과 단팥빵이 한 줄로 놓여 있고, 조금 안쪽으로는 샌드위치와 샐러드 진열대가 이어진다. 메뉴는 꽤 다양했다.

  • 바삭하게 구운 버터 크루아상은 결이 살아 있고,
  • 계절 한정 메뉴로 만든 과일 샌드위치는 달지 않아 깔끔했다.
  • 디저트류는 작지만 정성스러운 모양새로, 선물용으로도 손색이 없었다.

브런치를 즐기기에도 좋았고, 오후엔 커피 한 잔 하며 여유롭게 머무는 사람들도 많았다.

 

3. 항구가 보이는 빵집, 그 낯선 풍경

이곳의 진짜 매력은 창가 자리였다. 큰 통창 너머로 인천항이 펼쳐지고, 멀리 한중문화관의 지붕이 보였다. 항구의 움직임과 오래된 골목의 정취가 한 프레임 안에 들어오는 풍경이라, 사진으로 담으면 마치 여행지 카페 같은 느낌이 난다.

해안성당 바로 옆에 있어서인지 주변 분위기도 조용하고 차분하다. 메인 거리보다 살짝 벗어나 있어서 사람들로 붐비지 않아, 오히려 그 점이 마음에 들었다. 주차 공간도 있어 차를 가지고 방문하기 편했다.

 

4. 120년 건물이 품은 시간의 온도

가게 곳곳에는 옛 흔적을 일부러 남겨둔 부분이 있다. 벽돌 틈의 질감이나 천장의 나무 들보 같은 것들. 오래된 건물을 완전히 새로 덮는 대신, 세월의 결을 살려 리모델링한 점이 인상적이었다.

특히 2층과 3층의 분위기가 달라서 각기 다른 시간을 걷는 느낌을 준다. 2층은 따뜻하고 정적인 느낌이라 대화하기 좋고, 3층은 햇살이 가득 들어와 창밖 풍경을 감상하기에 좋다.

 

5. 가격과 예약, 그리고 작지만 확실한 차이

빵 가격대는 3,000~6,000원대, 샌드위치나 브런치류는 1만2,000원 안팎이었다. 커피류는 5,000원 전후로, 인천 차이나타운 인근 카페들과 비슷하거나 약간 저렴한 편이다.

호텔 예약하듯 사전 예약이 필요한 건 아니지만, 주말 오후에는 웨이팅이 생긴다고 했다. 특히 창가 쪽 자리는 경쟁이 치열하다. 그래서 아침 9시 오픈 직후나 오후 3시쯤 들르면 한결 여유롭다.

 

6. 직접 가보니 느껴진 것들

사진으로 보는 것보다 실내가 훨씬 깊다. 통창 덕분에 공간이 넓어 보이고, 빛이 부드럽게 들어와 오래 머물고 싶은 분위기다. 한쪽 벽에는 ‘달맞이’의 유래를 담은 문구가 걸려 있는데, 묘하게 따뜻했다.

무엇보다 직원들이 친절했고, 빵을 포장할 때 하나하나 꼼꼼하게 챙기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작은 디테일이 전체 경험을 완성하는 느낌이었다.

 

7. 마치며

오래된 건물이 새롭게 살아나는 걸 볼 때마다 묘한 감정이 든다. 해운대달맞이빵 인천점은 단순히 ‘빵이 맛있는 카페’라기보다, 도시의 오래된 기억 위에 덧입힌 새로운 이야기 같다.

인천 선린동의 시간을 품고 있으면서도, 지금의 감각으로 다시 태어난 공간. 그런 공간은 흔치 않다.

다음엔 저녁 무렵, 창가 자리에서 항구 불빛을 보며 따뜻한 라떼 한 잔을 마셔보고 싶다. 결국엔 이 한마디로 정리된다. 이곳은 ‘과거와 현재가 가장 부드럽게 섞인 빵집’이었다.

 

 

 

#인천차이나타운카페 #해운대달맞이빵인천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