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시작하며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밖으로 나가기 망설여지지만, 이상하게도 겨울만의 축제 소식이 들려오면 마음이 먼저 움직인다. 손끝은 시리지만, 그 안에서 느껴지는 계절의 생동감은 다른 어떤 계절도 대신할 수 없다.
2026년 1월, 전국 곳곳에서는 그런 ‘겨울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축제들이 풍성하게 열린다. 단순히 구경하는 행사가 아니라, 직접 체험하고 맛보고, 또 눈으로 담는 ‘참여형 겨울놀이’가 대부분이라서 더 특별하다.
2. 눈꽃 속으로 들어가는 강원도의 겨울
먼저 강원도는 여전히 ‘겨울 축제의 본고장’이라 불릴 만하다.
태백에서는 1월 31일부터 2월 8일까지 태백산 국립공원 일대에서 태백산 눈축제가 열린다. 산 전체가 눈으로 덮여 장관을 이루는 곳으로, 눈 조각 경연대회와 눈꽃 등반대회가 주요 행사다. 하얀 설경 속에서 사람 손으로 만든 눈 조각들이 늘어서 있는 풍경은 실제로 보면 감탄이 절로 나온다.
같은 시기, 평창 진부면 오대천 일대에서는 평창 송어축제가 이어진다. 1월 9일부터 2월 9일까지 한 달간 진행되며, 얼음낚시와 맨손 송어 잡기 체험이 핵심 프로그램이다. 추운 날씨에도 사람들로 붐비는 이유는, 잡은 송어를 바로 구워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직접 낚은 송어 한 점은 유난히 고소하다.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홍천강 꽁꽁축제도 있다. 같은 시기인 1월 9일부터 25일까지 홍천강변에서 열리며, 인삼송어 낚기와 얼음낚시, 맨손 송어잡기 등 겨울 대표 체험이 모두 모여 있다. 홍천은 물살이 맑고 깊어 송어가 잘 잡히는 편이라, 가족 단위 방문객이 특히 많다.
3. 남쪽 바다의 온기와 겨울 미식
겨울 축제라고 해서 모두 눈과 얼음뿐인 건 아니다. 남쪽으로 내려가면 따뜻한 겨울 바다와 제철 해산물을 함께 즐길 수 있다.
전남 무안에서는 1월 24일부터 25일까지 무안겨울숭어축제가 열린다. 해제면 양간다리수산시장 일대에서 열리며, ‘황금숭어를 잡아라’ 이벤트와 함께 숭어초밥 만들기 체험, 숭어구이존이 마련된다. 구워지는 숭어 냄새가 겨울바람을 타고 퍼질 때의 현장 분위기는 직접 가본 사람만 안다.
고흥 포두면 해창만 오토캠핑장에서는 1월 3일 하루 동안 해창만 굴 축제가 열린다. 10종의 굴 요리를 맛볼 수 있는 미식존이 운영되고, 굴막포차에서 따뜻한 국물요리를 즐길 수도 있다. ‘바다놀이터’라는 이름의 가족 체험존도 함께 운영돼 아이들과 오기에도 괜찮다.
4. 얼음 위의 예술, 중부권의 겨울놀이터
충남 청양 알프스마을에서는 이미 12월 말부터 임시 개장에 들어간 칠갑산 얼음분수축제가 1월 1일부터 2월 22일까지 본격 운영된다. 대형 얼음분수와 빙벽 포토존은 해가 질 무렵 조명이 켜지면 더 아름답다. 눈썰매장과 눈놀이존도 있어 하루가 금방 간다. 사진으로만 봐도 신비롭지만, 실제로 보면 스케일이 다르다.
또 충북 상주에서는 1월 23일부터 25일까지 상주 꽃감 축제가 열린다. 태평성대경상감영공원 일대에서 진행되며, 상주곶감마켓과 곶감 명인열전, 곶감디저트 쿠킹쇼가 열린다. 단순한 판매장이 아니라 지역 농가의 손맛과 이야기를 함께 들을 수 있는 행사라, ‘겨울 과일 축제’로서는 분위기가 따뜻한 편이다.
5. 겨울의 절정, 북쪽의 얼음왕국
강원 화천의 산천어축제는 이미 전국적인 명성을 가진 행사다. 1월 10일부터 2월 1일까지 열리며, 얼음낚시와 맨손잡기 외에도 실내 얼음조각 광장과 각종 퍼포먼스가 준비된다. 추위가 심할수록 얼음은 더 단단해지고, 그 위에서 낚싯대를 드리운 사람들의 얼굴에는 묘한 설렘이 묻어난다.
부산에서도 한겨울 축제가 열린다. 1월 17일~18일 해운대 해수욕장에서 진행되는 북극곰 축제는 겨울바다에 직접 뛰어드는 이색 행사다. 북극곰 가마 레이스와 아이스버킷 챌린지 같은 프로그램이 진행되며, 실제로 참가하지 않아도 구경만으로도 열기가 전해진다. 차가운 바람 속에서도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6. 지역의 맛과 계절의 온도를 함께 느끼는 축제들
그리고 경남 거제에서는 1월 10일부터 11일까지 거제 대구 수산물 축제가 열린다. 외포항 일대에서 진행되며, 맨손 활어잡기와 대구떡국 무료 시식, 수산물 직거래 장터가 함께 운영된다. 시골 장터의 활기가 그대로 전해지는 행사라, 관광객뿐 아니라 지역 주민에게도 인기다.
겨울이라는 계절은 단순히 ‘추운 시기’가 아니다. 얼음 위에서, 눈 속에서, 혹은 따뜻한 바다 곁에서 느낄 수 있는 살아 있는 풍경이 있다. 사진으로는 담기 힘든 온도와 소리, 그리고 사람들의 웃음이 이 계절의 축제를 완성한다.
7. 마치며
정리하자면, 2026년 1월 전국 곳곳은 이렇게 분주하다. 눈축제, 얼음낚시, 겨울 미식행사까지, 어느 지역으로 떠나도 계절이 주는 특별한 장면이 기다린다. 중요한 건 날씨보다 마음이다. 잠시 추위를 내려놓고, 겨울이 주는 찬란한 순간 하나쯤은 꼭 만들어보길 바란다.
결국엔 이 계절을 기억하게 하는 건, 그 한 번의 설렘이니까.
#겨울축제 #2026년1월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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