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시작하며
겨울 공기가 유난히 맑았던 날, 행궁동 골목을 따라 걷다 노란 간판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오래된 한옥 외관인데, 자세히 보니 코닥 로고가 붙어 있었다. 전통 기와지붕 아래 선명한 노랑빛 간판, 그 대비감이 묘하게 예뻤다.
입구 앞에는 앤티앤스 프레즐 향이 퍼져 있었고, 따뜻한 프레즐 하나를 들고 들어가는 사람들의 얼굴이 전부 들떠 있었다. 매장 안에서도 그 프레즐을 먹을 수 있다는 게 의외로 편했다.
2. 한옥 안으로 들어가면 완전히 다른 세상
한 발짝 들어서면 마치 시간 여행을 한 듯한 분위기가 펼쳐진다. 외관은 한옥인데, 내부는 코닥 특유의 노란 조명과 깔끔한 흰 벽이 어우러져 있었다. 벽면에는 필름 카메라와 인스턴트 카메라들이 전시되어 있고, 군데군데 추억이 묻어나는 사진들이 걸려 있었다.
가장 먼저 눈길을 끈 건 1층의 ‘KODAK SNAPS’ 코너였다. 휴대폰 사진을 바로 출력할 수 있는 유료 프린터 체험 공간인데, 프린트된 사진의 질감이 인화지 특유의 따뜻한 느낌을 그대로 담고 있었다. 요즘 디지털 사진만 보던 눈이 잠시 쉬어가는 느낌이었다.
3. 지하에는 130년 역사를 담은 코닥뮤지엄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지하 1층에 작은 전시관이 있다. 코닥이 걸어온 130년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공간인데, 초기 필름 카메라부터 디지털 전환기까지의 제품이 세월의 흐름대로 놓여 있었다.
특히 오래된 포스터와 광고 이미지를 보면 그 시대의 감성이 그대로 전해졌다. 사진 기술의 발전보다 ‘사람들이 어떤 표정을 남겼는가’가 더 흥미로웠다.
4. 2층은 체험 공간, 손으로 만드는 추억
2층에서는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준비되어 있다. 그립톡 만들기 체험은 3,000원으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었고, 카메라를 직접 들어볼 수 있는 공간도 있다.
사진 한 장 찍기 위해 셔터를 누르는 순간의 손맛이 그립다면, 이곳에서 잠깐 그 감각을 되살릴 수 있다. 요즘은 다 휴대폰으로 찍지만, 실제 카메라로 맞추는 초점의 느낌이 달랐다.
5. 야외 마당의 트리와 대형 카메라 포토존
매장 밖으로 나가면 반짝이는 트리와 대형 미니샷 모형이 있는 포토존이 눈에 띈다. 한옥 마당의 분위기와 어우러져, 낮보다는 해 질 무렵이 더 예뻤다. 불빛이 켜지면 따뜻한 노랑빛이 나무 벽에 반사되어 사진이 자연스럽게 잘 나온다.
사진으로 보면 작아 보이지만, 실제로 보면 꽤 크고 디테일이 살아있다. 데이트 코스로 온 커플들이 포즈를 맞춰 사진을 찍는 모습이 곳곳에서 보였다.
6. 할인과 이벤트도 알차게 진행 중
12월 말까지는 즉석카메라와 포토프린터를 30%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현장에서도 바로 확인 가능하고, 온라인보다 실물 비교가 가능해서 좋았다.
또 하나 재미있었던 건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매장을 태그하면 ‘꽝 없는 추억의 뽑기’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이다. 작은 필름 굿즈부터 기념품까지 랜덤으로 받을 수 있었다. 단순히 전시만 보는 곳이 아니라,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공간이라는 인상이 강했다.
7. 위치와 접근성
코닥미니샷월드 화성행궁점은 경기 수원시 팔달구 신풍동 221-1에 있다. 행궁동 중심 골목에서 도보로 5분 정도, 수원시립미술관이나 행리단길과도 가깝다. 전용 주차장은 없지만, 주변에 신풍동 공영주차장이나 행궁 주차장을 이용하면 된다.
매일 오전 11시부터 저녁 8시까지 운영하며, 입장은 무료다. 야외 마당은 반려견 동반이 가능하지만 실내는 제한되어 있다.
8. 한옥과 필름이 어우러진 공간
행궁동을 걸으며 전통 한옥의 분위기 속에서 이렇게 현대적인 브랜드를 만나니 묘한 감정이 들었다. 코닥의 노랑빛은 이 동네의 벽돌색과도 잘 어울렸고, 과거와 현재가 자연스럽게 이어진 느낌이었다.
사진을 좋아하거나, 단순히 색다른 공간을 구경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한 번쯤 들러볼 만하다.
돌아오는 길, 인화된 사진 몇 장을 가방에 넣으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디지털 세상 속에서도 여전히 손에 잡히는 추억을 남기는 일이 이렇게 따뜻할 수 있구나. 결국엔 이게 전부였다.
9. 마치며
전통 한옥의 외형 속에 숨은 코닥의 노란 감성은 단순한 브랜드 홍보를 넘어, ‘사진을 찍는 즐거움’을 다시 느끼게 해줬다. 행궁동 골목을 산책하다 잠시 들러보면, 예상치 못한 따뜻한 순간을 만나게 된다. 올겨울, 따뜻한 조명 아래서 한 장의 사진으로 추억을 남기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곳이 어울릴 것이다.
#코닥미니샷월드화성행궁점
#행궁동데이트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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