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 이야기

21억 들여 새로 단장한 창원 해양드라마세트장, 바다와 가야의 만남

by soso story 2026. 2. 9.

처음에는 단순한 드라마 세트장쯤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도착하자마자 보이는 풍경이 꽤 근사했다.
바다를 마주한 언덕 아래로 펼쳐진 고대 마을의 형태, 그리고 곳곳에 남아 있는 촬영 흔적들이 묘하게 현실과 비현실을 섞어놓은 듯했다.

 

리모델링 소식을 들은 건 얼마 전이었다.
창원시 마산합포구 구산면 석곡리에 있는 ‘해양드라마세트장’이 총 21억을 들여 새롭게 단장했다고 한다.
가야 시대와 해양문화를 결합한 콘셉트로 만들어진 이곳은 그동안 드라마와 영화 70여 편의 배경이 된 장소다.
미스터 선샤인, 김수로, 무사 백동수 같은 작품들이 바로 이 바다를 배경으로 촬영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나니 눈앞의 풍경이 다르게 보였다.

 

바다와 함께 살아 있는 고대 마을의 풍경

세트장은 바다를 끼고 조성되어 있어서 어디서든 물결이 배경이 된다.
입구를 지나면 나룻터와 부교, 그리고 돌담길이 이어지는데 리모델링을 통해 이 구간의 안전시설이 많이 보강되어 있었다.
예전에는 목재가 낡아 다소 위험했다는 말을 들은 적 있는데, 이번에는 나무 데크가 새것처럼 단단했고 바다를 따라 걸을 수 있는 부교도 훨씬 안정적이었다.

 

조금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고대 건축 양식으로 재현된 건물들이 보인다.
총 21개의 건축물이 새로 보강되었다고 하는데, 기둥의 무늬나 지붕의 곡선이 정교하게 손질되어 있었다.
그 안에는 대장간, 관청, 가옥 등이 자리 잡고 있어서 한참을 둘러봐도 지루하지 않았다.
직접 보면 마치 시공간이 멈춘 듯한 느낌이 든다.

 

촬영지로서의 흔적이 남아 있는 공간

이곳은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한국 드라마의 한 장면들이 쌓인 장소이기도 하다.
세트 한쪽에는 ‘촬영작품 포토존’이 마련되어 있어서 어떤 드라마가 이곳에서 찍혔는지 살펴볼 수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미스터 선샤인 속 항구 장면이었다.
사진으로만 보던 그 풍경이 실제로는 훨씬 넓고 탁 트여 있었다.
물결에 빛이 반사되며 바다 냄새가 살짝 섞이는데, 그 순간에 머릿속에 드라마 장면이 자연스럽게 겹쳐졌다.

 

드라이브 코스로도 괜찮았던 길

구산면까지 가는 길은 바다를 따라 이어지는 해안도로다.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풍경이 예뻐서 세트장에 도착하기 전부터 이미 드라이브 기분이 난다.
주차장은 세트장 바로 옆에 마련되어 있고, 무료로 개방되어 있어서 부담 없이 들를 수 있다.
이용료도 따로 받지 않으니 잠깐 들렀다 가기에도 좋고, 시간 여유가 있다면 바다산책로를 따라 걸어도 괜찮다.

 

다만 세트장 내부는 대부분 노천 구조라 날씨에 따라 체감이 꽤 다르다.
바람이 강한 날에는 얇은 겉옷 하나쯤 챙기는 게 좋겠다.

 

무료 개방, 하지만 완성도는 유료 그 이상

지금은 리모델링을 마치고 전면 무료로 개방 중이다.
입장권 없이 바로 들어갈 수 있는데 시설의 완성도나 관리 상태를 보면 무료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다.
벽돌 하나하나 새로 칠한 듯 정갈했고, 길목마다 안내문과 포토존도 잘 배치되어 있었다.

 

사진 찍기 좋은 포인트도 많다.
햇빛이 기울 때쯤이면 고대 마을 사이로 노을빛이 스며들며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진다.
이 시간대에는 사진 한 장만 찍어도 드라마 한 장면처럼 나와서 방문객들이 많이 몰린다.

 

주변에서 함께 들러볼 만한 곳들

세트장 근처에는 작은 카페와 식당들이 흩어져 있다.
차로 5분 정도 이동하면 해안가 전망 카페도 나오고, 조금 더 가면 구산해양낚시공원이나 저도 연륙교 같은 명소도 있다.
세트장만 보고 돌아가기엔 아쉬워 반나절 정도 코스로 묶어 다니기에 딱 알맞은 거리다.

 

다시 찾고 싶은 이유

사실 이런 세트장은 한 번 보면 그만인 곳이 많다.
하지만 이곳은 단순한 촬영장이 아니라 바다와 함께 살아 있는 공간처럼 느껴졌다.
시간이 흐르며 다시 정비된 모습 속에서도 옛 드라마의 여운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창원 해양드라마세트장은 무료로 즐길 수 있는 공간 중에서도 구경거리가 많은 편이다.
드라마 팬이 아니더라도, 바다와 함께 걷는 길이 좋다면 한 번쯤 들러볼 만하다.
결국엔 그게 전부였다.
바다, 고대의 마을, 그리고 잠시 머물고 싶어지는 오후.

 

 

 

#창원해양드라마세트장 #구산면여행 #창원가볼만한곳 #드라마촬영지 #무료관광지 #창원드라이브코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