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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

겨울 용인 숯가마 여행, 가족끼리 고구마 굽고 땀 빼며 보낸 따뜻한 하루

by soso story 2026. 2. 5.

서울 근교에서 겨울을 따뜻하게 보낼 수 있는 곳을 찾다 보면, 결국 마음이 닿는 곳이 있다.
한참을 검색하다가 눈에 들어온 이름, ‘숲속숯가마’.
이름 그대로, 숲 속에 자리한 참숯 찜질방이었다.
그날은 바람이 매섭게 불던 주말이었다. 차 안에서도 발끝이 시릴 정도였지만, ‘오늘은 제대로 녹아보자’는 마음 하나로 용인으로 향했다.

 

도착하자마자 주차장부터 꽉 찼다. 주말이라 그런지 가족 단위 방문객이 많았다.
입장료는 1인 2만원, 순간 ‘조금 비싼가?’ 싶었지만 안으로 들어가 보니 이유가 있었다.
참숯의 향이 은은하게 퍼진 공기, 바닥의 따뜻한 열기, 그리고 곳곳에서 들리는 사람들의 웃음소리까지.
겨울답게 추운 밖과 달리 안은 완전히 다른 계절이었다.

 

처음엔 조금 망설였던 가족방 선택

이번엔 조금 특별하게 가족방을 예약했다.
주말이라 사람이 많을 걸 예상해서 미리 예약했는데, 결과적으로 아주 잘한 선택이었다.
가족방은 찜질방 2층에 위치해 있고, 4인 가족이 머물기에 충분한 크기였다.
가격은 5만원, 이용시간은 오전 10시30분부터 저녁 7시까지.
입장료는 별도였지만, 개인 공간이 보장된다는 점에서 마음이 편했다.

 

방 안에는 작은 TV와 매트, 그리고 간단한 테이블이 있었다.
아이들은 들어가자마자 눕고, 나는 가마에서 피어오르는 열기를 느끼며 잠시 멍하니 앉아 있었다.
밖은 여전히 겨울인데, 이 안은 완전히 여름 같았다.

 

참숯의 열기는 생각보다 훨씬 강했다

찜질방 안쪽에는 고온실, 중온실, 꽃방 등 여러 온도의 가마가 있다.
그중 ‘꽃방’은 가장 인기가 많았다.
문을 열자마자 뜨거운 열기가 얼굴을 스쳤다.
타올을 들고 조심스레 자리를 잡았는데, 앉자마자 등으로 느껴지는 뜨거운 숯의 기운이 그대로 전해졌다.
몇 분 지나자 온몸에서 땀이 줄줄 흘러내렸다.

 

참숯에서 나오는 원적외선이 피부 깊숙이 스며든다고 하는데,
그 말이 과장이 아닐 만큼 땀이 맑고 깨끗했다.
이곳에선 일부러 샤워를 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만큼 땀이 끈적이지 않고 냄새도 없다.
가마에서 나와 앉아 있으면 땀이 그대로 증발되며 피부가 매끈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가마 옆에서는 고구마와 가래떡이 익어간다

찜질만 하는 곳이 아니다.
숯 앞쪽에는 고구마, 가래떡, 심지어 삼겹살까지 구울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었다.
아이들은 고구마를 호일에 싸서 직접 굽는 재미에 푹 빠졌고,
가래떡은 꿀을 찍어가며 하나둘 사라졌다.
고구마는 겉이 살짝 타서 더 맛있었고,
떡은 불 앞에서 익으며 고소한 냄새를 풍겼다.

 

매점에서도 고구마와 떡을 판매하고 있었지만,
가족마다 준비해온 간식을 꺼내 함께 굽는 분위기가 더 정겨웠다.
그 순간만큼은 도심 속 찜질방이 아니라 시골 친척집 마당 같았다.

 

식당에서는 삼겹살도 가능했다

찜질방 내부 식당에서는 삼겹살 메뉴도 인기였다.
1인분 180g 기준으로 19,000원, 가격만 보면 조금 높은 편이지만
참숯 위에서 구워지는 삼겹살 냄새에 금세 이해가 갔다.
식당 자리가 부족하면 이름을 올려두고 찜질을 하다가
차례가 되면 직원이 전화로 알려주는 시스템이라 효율적이었다.
찜질하고 고기 먹고, 다시 찜질.
이 리듬이 반복되니 하루가 길지 않았다.

 

평일과 주말의 차이

주말엔 확실히 사람이 많았다.
수면실과 휴게실은 늘 붐볐고, 가마 안 자리도 눈 깜짝할 사이에 찼다.
그래서 가족방이 오히려 큰 도움이 됐다.
하지만 평일에는 비교적 한적하다고 한다.
만약 재방문한다면, 다음엔 아침 일찍 오거나 평일 오후쯤으로 맞출 생각이다.

 

위치와 접근성, 그리고 주변 환경

숲속숯가마는 경기 용인시 기흥구 중부대로874번길 15에 있다.
용인IC에서 차로 10분 남짓이면 도착할 수 있고, 주차장도 넓은 편이다.
다만 주말에는 거의 만차라 조금 일찍 도착하는 게 좋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엔 기흥역에서 택시로 약 10분 정도 거리라 어렵지 않다.
도심에서 벗어나 숲길을 조금 달리다 보면,
갑자기 눈앞에 ‘숲속숯가마’ 간판이 나타난다.
이름 그대로, 주변엔 나무가 빽빽하고 공기가 맑았다.

 

참숯이 주는 묘한 안정감

찜질 후 한참 동안 밖에서 쉬는데,
숯 타는 소리와 은은한 향이 마음까지 따뜻하게 만들었다.
몸이 풀리면 자연스럽게 기분도 풀린다.
참숯의 원적외선 효과 때문인지,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는 온몸이 한결 가벼워진 느낌이었다.

 

마무리하며

용인의 숲속숯가마는 단순한 찜질방이 아니다.
참숯의 열기와 함께 가족이 함께 웃고 먹고 쉬는 공간이었다.
서울 근교라 이동도 편하고, 하루를 온전히 쉬기에도 알맞다.
특히 겨울철엔 몸속 깊이 열을 채워주는 곳이 이렇게 고마울 수가 없다.

 

결국엔 이 한마디로 정리된다.
“춥다고 집에만 있기엔, 이만큼 따뜻한 곳이 가까이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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