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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이로그

잠실 월드파크 광장, 27만 개 조명이 만든 빛의 길을 걸었다

by soso story 2026. 2. 11.

퇴근길에 잠실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멀리서부터 반짝이는 불빛들이 눈에 들어오더니, 가까워질수록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 서울 안에서도 이런 장면을 만날 줄은 몰랐다. 아직은 겨울이지만, 그 안에선 봄처럼 따뜻했다.

 

조명 아래로는 연인도 있었고, 퇴근 후 혼자 산책하는 사람도 많았다. 잠실 월드파크 광장 전체가 빛으로 덮여 있었다. 입장료가 무료라 부담 없이 들어설 수 있다는 점도 좋았다. 게다가 조명 점등 시간은 오후 5시30분부터 밤 10시30분까지라, 퇴근 후 바로 가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처음엔 단순한 포토존인 줄 알았다

입구 쪽은 생각보다 단정했다. 그런데 안쪽으로 들어가자마자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 웅장한 아치형 구조물들이 이어지면서 마치 유럽 성당 안에 들어온 듯했다. 이번 테마가 ‘소망 빛으로 물들다’라더니, 실제로는 단순한 장식 이상의 느낌이었다. 작년보다 세 배 커졌다는 설명이 있었는데, 직접 보니 그 말이 실감 났다.

 

조명의 밀도나 색감이 일정하지 않아 오히려 자연스러웠다. 하얀 빛이 지나가면 그 사이사이에 붉은빛과 금빛이 섞여 있었다. 그 흐름을 따라 걷다 보면, 나도 모르게 발걸음이 느려졌다.

 

사진은 입구보다 안쪽에서

사진을 찍으려면 입구보다는 조명 안쪽으로 들어가는 게 훨씬 낫다. 얼굴에 부드럽게 조명이 닿으면서 필터 없이도 은은하게 나온다. 몇 번 찍어보니, 배경보다 빛이 피부를 감싸는 느낌이 더 인상적이었다. 친구들과 찍는다면 서로 마주 보고 찍는 구도도 괜찮았다. 빛이 양쪽에서 들어오니까 얼굴선이 자연스럽게 살아난다.

 

조명 터널을 따라가다 보면 중간중간 포토존이 따로 있다. 하트 모양 조명, 별빛 아치, 그리고 ‘Wish Tree’라고 적힌 공간까지. 이름 그대로 소원을 적어 두는 공간인데, 아이들부터 어른까지 다들 손에 종이를 들고 있었다.

 

퇴근 후 잠깐 들르기에도 좋은 이유

잠실역 2호선이나 8호선에서 내려 월드파크 광장 쪽으로 걸어가면 5분도 걸리지 않는다. 대중교통 접근성이 워낙 좋아서 일부러 시간을 내지 않아도 된다. 근처에 백화점과 식당가가 많아, 조명 구경 후 간단히 저녁을 먹기에도 괜찮았다. 주차장도 지하로 연결되어 있어서 차로 오는 사람들도 많은 듯했다.

 

루미나리에 구간을 천천히 돌면 약 20분 정도 걸린다. 하지만 사람들 대부분은 그보다 오래 머무른다. 조명이 계속 색을 바꾸고, 음악이 잔잔하게 흐르기 때문이다. 스피커에서 나오는 음악이 조명 리듬에 맞춰 변할 때는 묘하게 감정이 올라왔다.

 

조금 아쉬웠던 부분도 있었다

주말에는 사람이 정말 많았다. 특히 초반 구간은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로 줄이 길었다. 평일 퇴근 후나 저녁 8시 이후가 훨씬 여유로웠다. 또, 중간중간 조명이 순간적으로 꺼졌다 켜지는 부분이 있었는데, 아마도 전력 조절 때문인 듯했다. 그걸 알고 나면 오히려 그 순간의 어둠도 한 장면처럼 느껴졌다.

 

서울에서 한 달간만 만날 수 있는 겨울빛

행사는 2026년 2월7일부터 3월8일까지 약 한 달간 이어진다. 작년에는 다녀오지 못해 아쉬웠는데, 올해는 퇴근 후 들를 수 있을 만큼 가까워서 더 반가웠다. 서울 안에서도 이런 빛 축제가 있다는 게 새삼 신기했다.

 

조명을 따라 걷다 보면, 겨울의 차가운 공기 속에서도 마음 한켠이 따뜻해진다. 입장료도 무료라 부담 없이 들을 수 있고, 조명 규모도 올해는 확실히 더 커졌다.

 

결국엔 이 한마디로 정리된다.
서울에서 지금 가장 따뜻한 곳은, 불빛 속을 천천히 걷는 이 광장 한가운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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