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며
대만 타이베이에서 한 달간 머무르며 직접 방문한 음식점 중, 백종원 선생님이 방송에서 소개했던 길거리 음식점 11곳을 골라 확인해보았다. 음식은 직접 발로 뛰며 먹어봐야 한다는 생각으로, 촬영 장소를 따라 하나하나 체크했고, 단순히 맛만이 아니라 가격, 위치, 대중교통 접근성까지 고려해 정리했다.
그 과정에서 영업을 하지 않거나 휴무인 가게도 있었고, 지도에 표시된 위치가 실제와 달라 헤매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녀온 곳들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는 경험이 되었고, 이를 바탕으로 주관적인 기준에 따라 순위를 매겨본다.
정확한 음식 가격, 현지에서의 접근성, 그리고 실제 먹어본 맛에 대한 솔직한 감상을 모두 포함해 구성했기 때문에, 타이베이 여행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참고로 본문에 나오는 음식점의 위치는 각 항목마다 구글 지도 링크로 연결해두었다.
1. 스무위덮밥 (台南林無刺虱目魚)
위치
평균 가격 및 메뉴 추천
평균 가격은 4,000원 수준이다.
현지에서 가장 많이 추천되는 메뉴는 중간 매운맛의 생선덮밥이며, 빨간 고추를 추가해 맵기 조절이 가능하다.
맛과 분위기
생선덮밥이라고 해서 비린맛을 걱정했지만 전혀 거슬리지 않았다. 오히려 담백한 생선살과 알싸한 고추가 잘 어우러져 의외로 자꾸 생각나는 맛이었다. 특히나 가시가 거의 없었고, 생선살도 매일 신선하게 준비되는 것처럼 느껴졌다.
중간 매운맛으로 주문했지만 맵기가 제법 있는 편이라 땀을 흘리며 먹게 되었다. 하지만 그 매콤함 덕분에 밥 한 공기가 부족할 정도로 젓가락이 멈추지 않았다.
기타 참고사항
매장 앞에는 테이크아웃 줄과 내부 식사 줄이 구분되어 있어, 줄을 잘못 설 경우 대기시간이 길어질 수 있다. 이 점만 유의하면 전체적인 이용 경험은 매우 만족스러웠다.
먹을까 말까? 먹어라. 생선을 좋아하지 않아도 한 번쯤 도전해볼 가치가 있다.
2. 루러우판 (五燈獎)
위치
가격 구성
- 루러우판: 1,500원
- 족발: 4,300원
- 두부: 650원
메뉴 설명 및 맛 평가
돼지고기 조림덮밥인 루러우판은 현지에서 대중적으로 사랑받는 음식이다. 이 가게는 특히 족발과 두부를 함께 곁들여 먹는 구성이 인기였다. 족발은 젤라틴이 살아 있는 부위와 부드러운 속살이 조화를 이뤘고, 두부는 깊게 스며든 간장 양념 덕분에 밥반찬으로도 손색이 없었다.
전체적으로 색감은 짙지만 맛은 짜지 않고 부드러웠다. 과하지 않은 간이 오히려 중독성 있게 다가왔고, 정갈한 느낌의 조리 상태가 신뢰를 줬다.
총평
가격 대비 만족도가 매우 높은 구성이다. 장기 체류 중 식사 비용을 아끼고 싶다면 자주 찾게 될 만한 곳이다.
먹을까 말까? 먹어라. 부담 없이 여러 번 방문할 수 있는 실용적인 맛집이다.
3. 우육면 (吳家牛肉麵店)
위치
가격 및 주문 팁
가격은 대자 기준 12,000원이며, 백종원 선생님이 추천한 다양한 부위가 들어간 조합을 선택할 수 있다.
고기 부위는 양지, 사태, 힘줄 부위 등이 함께 들어가며, 면과 국물의 조화도 잘 맞는다.
식사 경험
국물은 진하지만 기름지지 않고 깔끔한 맛이 일품이었다. 육향이 강하지 않아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으며, 고기는 부드럽고 식감이 다양했다.
오이무침과 함께 먹으면 새콤달콤한 맛이 국물요리와 균형을 이루며, 전체적인 식사의 완성도를 높여준다.
추천 상황
근처에 온천지구인 베이터우가 있어, 온천욕을 즐긴 후 따뜻한 국물 음식으로 마무리하기 좋다. 영업시간이 넉넉해서 시간 제약도 비교적 적다.
먹을까 말까? 먹어라. 온천 여행 코스에 자연스럽게 포함시키면 후회 없을 맛집이다.
4. 굴전 (東石直銷-蚵仔煎攤)
위치
가격 및 조리 특징
가격은 3,500원이며, 일반적인 굴전에 비해 조금 높은 편이다.
겉은 바삭하게 튀겨지고, 속은 전분이 들어가 쫀득한 식감을 살린 전형적인 대만식 굴전이다.
먹은 소감
굴의 향이 강하지 않고 신선하게 느껴졌으며, 튀김옷은 얇고 고소한 맛이 강해 전 전체의 맛 균형이 좋았다. 바삭한 식감과 안쪽의 부드러움이 대조되어 입안에서 재미있는 조화를 이뤘다.
이용 팁
근처에 용산사가 있어, 식사 전후로 가볍게 들러 산책하거나 기도하기 좋은 위치다. 여행 루트에 포함시키기에 좋은 구성이다.
먹을까 말까? 먹어라. 대만식 굴전을 처음 접해보는 사람에게 특히 추천된다.
5. 선지찹쌀떡 (老施炭烤)
위치
가격 및 기본 정보
가격은 650원으로 매우 저렴한 편이다. 간식으로 가볍게 즐기기에 적당한 구성이며, 숯불에 구워진 특유의 향이 식욕을 자극한다.
맛 평가
찹쌀의 쫀득한 식감과 함께 짭조름한 양념이 잘 어우러졌다. 겉면이 살짝 바삭하게 구워지고 안은 촉촉한 느낌으로, 선지를 싫어하는 사람도 거부감 없이 먹을 수 있을 정도였다.
이곳은 선지찹쌀떡 외에도 다양한 간식류를 함께 판매하고 있어, 함께 주문하면 더 풍성한 맛을 느낄 수 있다.
먹을까 말까? 먹어라. 숯불향과 양념 조합이 뛰어난 간식으로 가성비도 우수하다.
6. 타이완식 소시지 (黃家香腸)
위치
가격과 특징
가격은 1,500원으로 일반적인 대만 노점 소시지 가격과 비슷한 수준이다.
특징은 다진 마늘을 곁들여 먹는 방식으로, 소시지 자체는 달달한 풍미가 강하고 질감은 탱글탱글하다.
식사 후 느낌
대만식 소시지는 여러 곳에서 비슷한 품질과 맛으로 제공되기 때문에, 굳이 먼 거리까지 찾아갈 필요성은 낮다. 마늘을 직접 곁들이는 방식이 색다르긴 했지만, 특별히 기억에 남는 맛은 아니었다.
먹을까 말까? 먹지 마라. 어디서든 쉽게 먹을 수 있는 메뉴라서 여행 시간과 동선이 아깝게 느껴질 수 있다.
7. 대창굴국수 (正宗阿桑大腸麵線)
위치
가격 및 조합
가격은 2,200원이다. 구성은 굴과 대창이 함께 들어간 국수로, 해물의 감칠맛과 대창의 식감이 조화를 이룬다.
맛과 위치의 한계
맛은 부드럽고 간이 강하지 않아 속이 편했다. 굴의 향도 부담스럽지 않았고, 대창의 쫄깃함도 좋았다. 하지만 국물과 면의 풍미가 특별히 뛰어난 편은 아니어서, 굳이 찾아갈 정도까지는 아니었다.
게다가 이곳은 주요 관광지와는 거리가 있어, 짧은 일정의 여행자라면 접근성이 떨어지는 점이 단점이다.
먹을까 말까? 먹지 마라. 일정이 여유롭지 않다면 다른 맛집을 우선 고려하는 것이 좋다.
8. 러우저우·홍사오러우 (葉家肉粥)
위치
가격과 구성
- 러우저우: 1,300원
- 홍사오러우: 3,000원
맛 평가
러우저우는 한국식 국밥처럼 익숙한 느낌이었고, 홍사오러우는 튀긴 돼지고기를 조림한 반찬으로 구성되었다. 국물은 진하지만 짜지 않았고, 고기의 풍미는 대만 특유의 간장 맛이 강하게 느껴졌다.
한국인에게는 익숙한 스타일이지만, 고기 맛에서 살짝 이질감이 느껴질 수 있다. 기대보다 특별한 인상은 없었다.
먹을까 말까? 먹지 마라. 시간이 많거나 근처를 지나가는 경우가 아니라면 굳이 찾아갈 필요는 없다.
9. 족발국수 (許仔豬腳麵線)
위치
가격 및 구성
고기와 면을 따로 주문하는 방식으로 가격은 6,000원이다.
국물은 제주도 고기국수 스타일과 비슷했고, 면은 시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잔치국수 느낌이었다.
맛과 평가
마늘이 많이 들어간 면은 의외로 평범했고, 족발 국물은 기름지고 느끼해서 취향을 많이 탈 수 있다. 고기와 면을 따로 먹는 구성은 신선했지만, 전체적으로 조화는 부족했다.
국물에 깊은 맛은 부족했고, 고기의 풍미도 평범한 수준이었다.
먹을까 말까? 먹지 마라. 제주 고기국수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시도해볼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실망할 수 있다.
10. 펑리수 (老順香糕餅店)
위치
가격 및 특징
가격은 하나에 650원으로 부담 없는 수준이다.
얇게 만든 파인애플 과자 형태로, 기존에 알던 펑리수와는 식감이나 형태에서 차이가 있다.
후기 및 평가
맛은 강하지 않고, 부드럽다기보다는 옛날 한국 전통 과자를 연상시키는 질감이었다. 전체적으로 특별한 인상은 없었으며, 오히려 대만에서 유명한 펑리수 전문점과 비교하면 평범한 편이다.
먹을까 말까? 먹지 마라. 기념품을 사기 위한 목적이라면 다른 유명 전문점을 추천한다.
11. 고차 (祖傳青草茶)
위치
가격 및 효과
가격은 2,000원 정도이며, 열을 내려주고 몸에 좋다는 인식이 강한 전통 차이다.
처음 마셨을 때는 '사약'이라는 단어가 떠오를 정도로 쓴맛이 강하지만, 마시다 보면 의외로 계속 손이 간다.
맛의 인상
쓴맛이 강하고 기분 좋은 단맛은 없지만, 계속 마시게 되는 묘한 매력이 있다. 건강에 좋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어 물 대용으로 계속 마시기도 했다.
먹을까 말까? 먹어라. 색다른 경험을 해보고 싶은 여행자에게 권할 만한 메뉴다.
마치며
대만 타이베이에서 백종원 선생님이 다녀간 길거리 음식점들을 하나하나 직접 찾아가며 먹어본 결과, 기대 이상의 맛도 있었고 예상보다 아쉬웠던 곳도 있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현지 분위기를 체감하며 여행의 즐거움을 더해주는 소중한 경험이었다.
모든 음식을 무작정 다 가보는 방식보다는, 여행 동선에 자연스럽게 포함되는 위치의 음식점 위주로 선택하는 방식이 훨씬 합리적이다.
특히 시간이 제한된 짧은 여행이라면, 맛과 위치, 이동 시간 등을 고려한 효율적인 계획이 중요하다. 이 글은 그런 관점에서 실제 경험을 기반으로 정리한 만큼, 타이페이 여행을 앞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이후 방문할 도시에서도 같은 방식으로 직접 확인한 음식점과 현지 정보를 바탕으로 생생한 후기를 전할 예정이다.
#타이베이길거리음식
#백종원대만맛집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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