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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

수양벚꽃 피는 덕수궁부터 정동길까지, 서울 봄산책코스 실시간 후기

by soso story 2025. 4. 7.

시작하며

서울에서 봄을 가장 먼저 느낄 수 있는 장소를 떠올리면, 덕수궁과 정동길이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전통적인 궁궐 풍경과 다양한 봄꽃이 어우러지는 이곳은, 해마다 봄이면 수많은 사람들의 발걸음을 이끈다. 이번에도 봄비가 내리기 전에 덕수궁을 찾았고, 그날의 풍경과 꽃 개화 상황을 정리해 본다.

방문 당시에도 일부 꽃은 만개해 있었고, 비가 내린 이후에는 더 많이 피어났을 것으로 예상된다. 살구꽃은 이미 절정을 지난 상태였지만, 수양벚꽃은 본격적인 개화가 진행 중이었다. 정동길은 아직 몽우리인 나무들이 많았지만, 일부 구간에서 이미 벚꽃이 피기 시작했다.

1. 덕수궁 내부의 꽃 풍경

2025년 4월 3일, 목요일에 방문한 덕수궁은 꽃이 하나둘 피어나며 봄 분위기를 가득 담고 있었다. 궁 입구에서 바로 이어지는 벚꽃길은 아직 꽃이 피지 않았지만, 해가 잘 드는 방향부터 조금씩 개화가 시작되고 있었다.

방문자들은 대부분 궁 오른쪽에 있는 덕수궁 사랑 방향으로 이동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쪽에는 개나리가 만개해 있었고, 정관헌 주변에는 진달래도 한창이었다.

정관헌으로 이어지는 길은 노란 개나리와 분홍빛 진달래가 번갈아 이어져 봄 분위기를 더욱 살려주었다. 덕수궁이 서울의 다른 궁궐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다양한 봄꽃이 아기자기하게 피어 있어 산책하기에 안성맞춤이다.

특히 인상 깊었던 장소는 석어당 앞에 있는 살구나무였다. 이곳은 수양벚꽃보다도 먼저 만개해 있었고, 꽃잎이 연한 분홍빛으로 풍성하게 피어 있어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찍고 있었다.

 

2. 살구꽃과 사진 포인트

개인적으로는 수양벚꽃보다 이 살구꽃이 더 인상 깊었다. 석어당 앞에 서 있는 한 그루의 나무가 전경을 가득 채우고 있었고, 바닥에는 꽃잎이 하나둘 떨어져 조용하고 따뜻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함께 간 일행이 발견한 포토 스팟도 소개하고 싶다. 석어당 계단에서 찍는 인물 사진은 앉아 있는 사람은 위쪽에, 사진을 찍는 사람은 계단 아래에서 올려다보는 구도로 촬영하면 배경과 꽃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멋진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살구꽃과 돌담, 기와지붕이 조화를 이루는 장면은 사진 애호가들에게 특히 인기 있는 구도다. 매년 이 시기가 되면 이 자리에 대형 카메라를 들고 몰리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사진을 찍기에 좋은 다른 각도도 있다. 예를 들어 석어당 앞에서 덕홍전을 배경으로 담는 구도, 덕홍전 앞에서 담장과 함께 촬영하는 장면, 그리고 석어당 계단 아래에서 로우 앵글로 인물을 담는 방식 등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다.

 

3. 석조전 앞 수양벚꽃

덕수궁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찾는 봄꽃 명소 중 하나는 석조전 앞에 위치한 수양벚꽃이다. 이 수양벚꽃은 가지가 아래로 늘어져 있으며, 만개하면 분홍빛의 꽃잎이 바람에 흔들려 고궁의 풍경과 절묘하게 어우러진다.

4월 3일 기준으로는 약 40% 정도 개화한 상태였지만, 기온이 오르면서 빠르게 피어나고 있었다. 주말이 지나면 대부분 만개해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사진 촬영에도 더없이 좋은 시기다.

수양버들과 고궁의 돌담, 그리고 석조전 건물 자체가 배경이 되어 서울 한복판에서 보기 드문 고즈넉한 봄 풍경을 완성해준다.

이곳은 덕수궁에서도 손에 꼽히는 촬영 명소로, 주말에는 많은 사람들이 몰리므로 여유로운 분위기를 원한다면 평일 오전 방문을 추천한다.

 

4. 정동길 산책과 벚꽃

덕수궁 내부 관람을 마친 후, 평성문을 통해 나오면 정동길과 바로 연결된다. 이 길은 돌담을 따라 걷는 고즈넉한 분위기가 매력이며, 봄이면 벚꽃이 피기 시작해 특별한 산책로가 된다.

방문 당시 정동길 대부분의 벚꽃은 아직 몽우리 상태였지만, 서울시립미술관 앞쪽에는 몇 그루가 활짝 피어 있었다. 이 구간은 일조량이 좋아서 다른 나무들보다 빠르게 꽃을 피우는 편이다.

올해는 유난히 나무마다 개화 시기가 달라서 벚꽃이 한꺼번에 피는 장관은 보기 어려울 수 있지만, 그런 자연스러움이 오히려 정동길의 분위기와 잘 어울린다.

특히 돌담길 너머로 보이는 성공회성당과 벚꽃이 어우러지는 장면은 도심 속에서 이국적인 느낌을 받을 수 있는 특별한 순간을 만들어준다.

사람이 많지 않은 시간대를 골라 걸으면 더욱 편안하게 산책을 즐길 수 있다.

 

5. 전망대에서 바라본 서울 봄

정동길 끝자락에 있는 세실극장 옥상에는 세실마루라는 작은 전망대가 있다. 이곳은 누구나 무료로 오를 수 있으며, 덕수궁 전경과 서울 도심의 고층 빌딩, 그리고 성공회성당의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다.

특히 봄철에는 벚꽃이 어우러진 궁 내부와 정동길이 한 프레임 안에 담겨 색다른 풍경을 보여준다.

멀리 나가지 않고도 서울 한복판에서 계절의 흐름을 느낄 수 있는 곳이기에, 정동길 산책의 마무리 장소로 손색없다.

 

6. 서울 봄나들이 팁

덕수궁과 정동길을 봄에 찾을 계획이라면, 아래 팁들을 참고해보자.

  • 꽃이 가장 예쁜 시간대는 오전 9시에서 11시 사이. 자연광이 부드러워 사진도 잘 나온다.
  • 살구꽃은 비 온 직후 낙화가 빠르므로 타이밍을 잘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 석조전 앞 수양벚꽃은 평일 오전 방문 시 비교적 여유롭게 감상할 수 있다.
  • 정동길은 시립미술관 앞쪽부터 개화가 시작되며, 전체 만개 시기는 다소 유동적이다.
  • 주차는 불편하니 가급적 대중교통 이용이 좋다. 시청역과 정동길 인근 버스노선을 활용하면 편리하다.

이처럼 서울 도심에서도 고궁과 봄꽃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장소는 많지 않다. 특히 덕수궁은 크지 않지만 구조가 아기자기해서 가볍게 산책하며 사진 찍기에 제격이다.

 

마치며

서울 중심에서 사계절 중 가장 부드러운 풍경을 만나고 싶다면, 지금이 바로 그 시기다. 덕수궁의 수양벚꽃, 살구나무, 진달래와 개나리, 그리고 정동길의 벚꽃은 봄이 얼마나 다채로운지를 보여준다.

사람이 많지 않은 시간대를 골라 천천히 걸으며, 꽃과 돌담길, 고궁이 주는 정서를 느껴보자. 빠르게 피고 금세 지는 꽃들처럼, 짧은 봄도 어느새 지나간다. 이번 주말, 또는 다음 주 평일 오전, 조용히 이 길을 걸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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