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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

가오슝 근교 컨딩 여행 리얼 후기: 스쿠터 드라이브부터 야시장까지

by soso story 2025. 4. 14.

시작하며

대만 남부에 위치한 컨딩은 바다와 자연이 어우러진 조용한 휴양지로, 대중적인 관광지보다는 덜 알려져 있지만 감성적인 여행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특히 가오슝에서 고속버스로 2~3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어 당일치기 또는 1박 2일 코스로도 적당하다. 이번 여행에서는 여유로운 일정 속에서 컨딩의 주요 장소들을 모두 경험해보았고, 숙소, 맛집, 스쿠터 드라이브, 이색 체험까지 포함한 여행기를 자세히 기록했다. 대만 자유여행을 준비 중이라면 이 루트를 참고해보면 좋겠다.

 

1. 가오슝에서 컨딩으로 가는 길

가오슝에서 컨딩까지는 기차 노선이 연결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의 여행자는 고속버스를 이용해 이동하게 된다. 출발지는 좌잉역(Zuoying Station)이며, 여기에서 컨딩행 고속버스를 타면 2~3시간 만에 도착할 수 있다. 버스는 쾌적하고 요금도 비교적 저렴한 편이라 배낭여행자나 혼자 여행하는 이들에게도 부담 없다.

출발지 도착지 이동 수단 소요 시간 요금
좌잉역 (Zuoying Station) 컨딩 고속버스 약 2~3시간 약 500~600NTD

현장에서 티켓을 구매하거나, 교통카드를 이용해 탑승도 가능하다. 좌석이 넓고 에어컨도 잘 나와서 장시간 이동에도 피로가 적다. 중간에 정차하는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에 짐을 잘 챙겨야 하며, 버스 정류장은 대부분 컨딩 중심부 가까이에 위치해 도착 후 바로 여행을 시작하기 좋다.

 

2. 컨딩 숙소 정보

컨딩에서 머문 숙소는 'Kenting Star Patio Inn'이라는 이름의 작은 호텔이었다. 버스터미널 바로 맞은편에 위치해 있어 도착하자마자 짐을 맡기기 수월했고, 근처에 편의점, 맛집, 카페가 모두 밀집되어 있어 위치만큼은 만족도가 높았다. 엘리베이터는 없지만 객실은 깔끔하게 관리되고 있었고, 작지만 발코니도 있어 환기도 잘 되었다. 실제로 묵어본 느낌은 홈페이지 사진보다 훨씬 괜찮았고, 가격 대비 만족도가 높은 편이었다.

항목 내용
숙소명 Kenting Star Patio Inn
가격 1박 약 37,000원
위치 컨딩 메인 거리 중심부 (버스터미널 앞)
객실 크기 약 6평, 발코니 있음
부대시설 에어컨, TV, 와이파이, 샤워실, 어메니티
단점 엘리베이터 없음
추천 대상 가성비를 중시하는 20~30대 커플 또는 1인 여행자

숙소에 도착한 뒤 간단히 짐을 풀고, 바로 점심을 먹으러 나섰다.

 

3. 점심과 디저트 카페

🍽 로컬 중식당에서의 한 끼

첫 식사는 지난 여행에서 방문해 기억에 남았던 중식당 '珍饌庭園餐廳'에서 해결했다. 그림과 영어가 병기된 메뉴판 덕분에 음식 선택이 어렵지 않았고, 직원들도 친절해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었다. 중화권 특유의 풍성한 요리 구성과 감칠맛 덕분에 다시 찾게 된 곳이다.

  • 탕수육 스타일 돼지고기 🍖: 새콤달콤한 소스가 듬뿍 뿌려진 스타일로, 튀김은 바삭하지 않지만 고기의 식감이 살아있어 만족스러웠다.
  • 가지조림 🍆: 살짝 얼얼한 마라의 향이 느껴지고, 마파두부 느낌도 살짝 나는 매콤한 가지 요리였다.
  • 볶음밥 🍚: 고기와 채소가 잘 어우러졌고, 단독으로 먹어도 간이 잘 맞는 메뉴였다.

양도 푸짐하고 가격 대비 만족도가 높았던 식사였다. 특히 가지조림은 함께한 일행 모두가 가장 좋아했던 메뉴로, 밥 위에 얹어 먹으면 맛의 조화가 일품이었다.

 

🍨 디저트 타임 - Chito 카페

식사를 마치고 이동한 곳은 걸어서 약 10분 거리의 오션뷰 디저트 카페 'Chito'였다. 해안 근처에 위치해 바다를 바라보며 젤라또를 먹을 수 있고, 내부 인테리어는 핑크톤으로 꾸며져 있어 사진 찍기에도 좋았다.

  • 피스타치오 젤라또 🌰: 고소한 풍미가 입안 가득 퍼지며, 달지 않아 깔끔한 여운을 남겼다.
  • 얼그레이 밀크티 젤라또 🍵: 첫 맛은 부드럽지만 끝맛에서 진한 홍차 향이 확 퍼지는 독특한 아이스크림이었다.

카페는 좌석이 많고 분위기가 아기자기해서 커플 단위로 방문하기에도 적절했다. 외부 테라스나 해변 근처에서 테이크아웃으로 즐기는 것도 감성이 있다.

 

4. 스쿠터 여행과 관광지 방문

컨딩은 주요 관광지들이 떨어져 있고 대중교통이 불편한 편이라, 전동 스쿠터를 빌려 직접 돌아보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다. 이번에도 지난 방문처럼 'Hartford Motorcycle Rental Shop'에서 전동 스쿠터를 대여했다.

항목 내용
대여 장소 Hartford Motorcycle Rental Shop
필요 서류 여권 (한국 신분증 불가)
장점 도로가 한적해 초보자도 운전 가능
주의사항 바람이 강한 지역이 있어 속도 조절 필요

🛵 스쿠터로 둘러본 명소

  • Sail Rock: 닉슨 전 대통령의 옆모습을 닮았다고 하여 '닉슨 바위'로 불리는 명소. 바다 앞에 자리한 독특한 바위 형상으로 유명하다.
  • Eluanbi Park: 하얀 등대가 인상적인 공원. 넓은 잔디밭과 야자수가 펼쳐진 풍경은 이국적인 느낌을 준다. 입장료 약 2,600원 정도.
  • Longpan Park: 바람이 매우 세지만 태평양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데크 산책로가 인상적. 드론 촬영이나 인생샷 찍기에 최적.

스쿠터를 타면 원하는 장소에서 자유롭게 정차할 수 있어 일정 조율이 편하고, 드라이브 자체만으로도 힐링이 된다. 도로 폭이 넓고 차량도 적어 운전이 익숙하지 않은 사람에게도 어렵지 않다.

 

5. 컨딩 야시장에서의 저녁

저녁에는 숙소 근처의 컨딩 야시장에 들렀다. 타이베이의 3대 야시장에 비하면 규모가 크진 않지만, 그만큼 붐비지 않고 여유롭게 돌아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대부분의 노점은 6시 이후에 문을 열며, 간식거리부터 식사 메뉴까지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었다.

🍢 직접 먹어본 추천 메뉴

  • 동파육 바오: 푹 익은 돼지고기를 부드러운 찐빵에 넣어 만든 대만식 햄버거. 처음 먹어봤지만 기대 이상으로 훌륭한 맛이었다.
  • 닭꼬치: 간장소스를 바른 닭꼬치를 직화로 구워 바삭한 식감과 달콤한 풍미가 어우러진다.
  • 타로튀김: 겉은 바삭하고 속은 포슬포슬한 타로의 식감이 좋았고, 기름지지 않아 계속 손이 갔다.
  • 즉석 착즙 주스: 망고, 파인애플 등 현지 과일로 만든 생과일 주스가 많았고, 1,000~2,000원 사이로 가격도 저렴했다.

야시장은 도보로 이동 가능해 접근성이 좋고, 식사보다는 간식 위주로 여러 메뉴를 조금씩 맛보며 즐기기에 알맞은 분위기였다.

 

6. 다음 날 아침 식사

여행 둘째 날 아침에는 지역 주민들이 자주 찾는 현지 브런치 가게에서 간단하게 식사를 해결했다. 컨딩에는 아침 일찍 문을 여는 가게들이 많아 이른 시간부터 식사가 가능했다.

🥪 아침으로 먹은 메뉴

  • 딴삥: 대만식 또띠아처럼 생긴 전병에 햄, 계란 등을 넣어 만든 간단한 아침식사 메뉴. 부드럽고 짭짤한 맛이 특징.
  • 샌드위치: 계란, 치즈, 햄이 들어간 기본 조합. 땅콩버터를 발라 단짠의 조화가 좋았음.
  • 두유: 따뜻하고 고소한 대만식 두유. 입안이 개운하게 정리되어 마무리용으로 좋았다.

이날 먹은 아침식사는 가격이 저렴하고 속도 부담스럽지 않아 여행 중 한 끼로 아주 적절했다. 3대 영양소가 고르게 들어가 있어 활동 전 에너지 보충에도 충분했다.

 

7. 헝춘 카피바라 생태공원 체험

식사를 마친 뒤, 컨딩에서 약 20분 떨어진 헝춘 지역으로 이동해 '카피바라 생태공원'을 방문했다. 이곳은 대만에서 유일하게 카피바라와 수영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동물과의 교감에 초점이 맞춰진 체험형 공간이다.

📍 주소 및 위치 정보

  • 주소: No. 60, Houwan Road, Hengchun Township, Pingtung County, Taiwan 946
  • 구글 지도: 지도에서 보기

🦔 체험 정보 및 후기

항목 내용
입장권 구매 클룩 등 온라인으로 사전 예약 가능
체험 구성 입장 + 먹이 체험 + 카피바라 수영 체험
준비물 수영복, 수건 (현장 대여 가능), 여권 지참
소요 시간 1~2시간 내외

공원은 규모가 크지는 않았지만, 동물들이 잘 관리되어 있었고 무엇보다 카피바라와 직접 상호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특별했다. 먹이를 주거나 함께 수영할 수 있고, 직접 다가와 무릎에 올라타는 등 예상보다 더 가까운 교감이 가능했다.

카피바라는 성격이 온순하고 사람을 잘 따르기 때문에 아이들과 함께 방문하기에도 부담이 없다. 연인, 친구끼리도 가볍게 방문하기 좋고, 사진 찍을 포인트도 많아 SNS 업로드용 콘텐츠를 만들기에도 적합하다.

 

마치며

가오슝 근교 여행지로 떠났던 1박 2일간의 컨딩 여행은 여유롭고 풍성한 일정으로 꽉 찬 시간을 만들어주었다. 현지 음식을 즐기고, 아름다운 자연을 가까이서 보고, 스쿠터를 타고 자유롭게 이동하며 일상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순간들이 계속 기억에 남는다. 특히 카피바라 체험은 어디서도 쉽게 하기 어려운 특별한 경험이었다.

컨딩은 화려한 관광도시와는 거리가 있지만, 조용하게 풍경을 누리며 천천히 움직이고 싶은 사람들에게 어울리는 곳이다. 가오슝 일정을 계획 중이라면 컨딩도 함께 포함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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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자유여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