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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

하네다공항에서 만난 자판기 한 끼들: 라면부터 디저트까지 체험 리뷰

by soso story 2025. 4. 13.

시작하며

도쿄 하네다공항은 단순히 비행기를 타는 장소를 넘어서, 작은 먹거리 탐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특히 공항 곳곳에 설치된 자판기의 수가 무려 500대가 넘는다니, 그 규모와 다양성에서 놀라지 않을 수 없다. 간단한 음료는 물론이고, 디저트와 한 끼 식사까지 제공하는 자판기들 덕분에 하네다공항은 여행 시작 전이나 귀국 직전에 들르기 좋은 ‘맛의 공간’으로 자리잡았다.

이번에는 실제로 다양한 자판기 음식을 골라 먹어보며 맛과 구성, 특징들을 하나하나 직접 체험해보았다. 어떤 제품은 기대 이상이었고, 어떤 건 의외로 퀄리티가 높아서 인상 깊었다. 아래에서 그 생생한 경험들을 항목별로 나누어 정리해보았다.

 

1. 일본 디저트 자판기: 떡이 이렇게 세련될 수 있다고?

일본스러운 감성을 가득 담은 디저트 자판기 중에서는 ‘카페오레 떡’과 ‘밀키 떡’이 눈에 띄었다. 작은 사이즈의 떡 안에 부드럽고 달콤한 재료가 꽉 차 있었고, 각각 개성이 뚜렷했다.

제품명 주요 재료 맛 특징
카페오레 떡 커피 페이스트, 마시멜로, 찹쌀떡 부드러운 쓴맛과 달콤한 조화
밀키 떡 연유 페이스트, 마시멜로, 찹쌀떡 연유의 진한 단맛과 쫀득한 식감

‘카페오레 떡’은 일본의 도토루 커피 브랜드에서 만든 제품으로, 쌉싸름한 커피 페이스트와 마시멜로의 부드러움이 조화롭게 어우러졌다. 반면 ‘밀키 떡’은 일본의 유명 사탕 브랜드 ‘밀키’를 연상시키는 연유 페이스트가 핵심으로, 떡 특유의 찰진 식감과 잘 맞아떨어졌다.

 

2. 두 가지 스타일의 라면 자판기: 통조림 라면 vs 자동 조리

하네다공항에 설치된 라면 자판기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캔에 담겨 있어 언제 어디서든 바로 먹을 수 있는 ‘통조림 라면’, 다른 하나는 터치스크린으로 주문하면 자동으로 조리돼 나오는 ‘즉석 조리형 라면’이다.

항목 캔 라면 즉석 조리 라면
조리 방식 캔 오픈 후 바로 섭취 가능 자판기 내부 조리, 뜨거운 상태로 제공
면 식감 곤약과 우동 사이 식감 쫄깃하고 식당 라면 같은 탄력
국물 특징 간장 베이스, 담백한 감칠맛 해산물+돼지뼈 육수, 깊은 맛
구성 차슈, 멘마, 두꺼운 면 차슈, 나루토, 멘마, 라면집 수준 구성

캔 라면은 비상식량 같은 느낌도 있으나, 구성이나 맛은 생각보다 알차고 괜찮았다. 반면 즉석 조리 라면은 라면 전문점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맛으로, 깊고 진한 국물과 탱탱한 면발이 강한 인상을 남겼다.

 

3. 명란 바게트: 바삭한 빵과 매콤한 속재료의 궁합

일본 후쿠오카산 명란이 듬뿍 들어간 바게트를 자판기에서 만날 수 있다는 건 정말 신기했다. 냉동 상태로 보관돼 있다가 꺼내서 전자레인지나 토스터로 데워 먹는 방식인데, 데우기 전후의 맛 차이가 확연했다.

  • 명란은 풍부하고 짜지 않아 부담 없음
  • 버터 풍미와 바게트의 바삭한 식감이 어우러짐
  • 전자레인지보다는 토스터 조리가 식감에 더 좋음

특히 바게트 안에 들어간 매콤한 명란은 빵과 색이 비슷해 처음엔 눈치채기 어려웠지만, 한입 베어 물면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냈다. 빵집에서 갓 구운 듯한 바삭함이 그대로 살아 있어 자판기 음식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였다.

 

4. 삼각김밥처럼 생긴 쿠키&크림 케이크

처음 봤을 땐 주먹밥인 줄 알았다. 하지만 열어보니 안에는 바닐라 크림과 초코 쿠키, 코코아 크레이프, 퍼프 페이스트리가 겹겹이 들어있는 케이크였다.

  • 외피는 김처럼 생긴 코코아 크레이프
  • 속에는 부드러운 바닐라 크림과 초코 쿠키 조각
  • 아래엔 퍼프 페이스트리가 받쳐줘 바삭한 식감

포장 방식이 진짜 삼각김밥처럼 뜯을 수 있게 돼 있어 먹는 재미도 쏠쏠했다. 크기는 작지만 한 입 한 입이 꽤 묵직해서 생각보다 포만감이 있었다.

 

5. 기내식 자판기: 공항에서 먹는 도시락 한 판

기내식을 모티브로 한 도시락도 자판기에서 구매할 수 있었는데, 구성은 꽤 충실했다. 전자레인지 해동 모드 8분 또는 일반 모드 4분으로 데운 후 먹을 수 있었다.

  • 치킨라이스는 새콤한 케찹 맛이 살아 있음
  • 햄버그는 치즈와 데미글라스 소스가 듬뿍
  • 로마네스코, 옥수수 등 곁들임 채소 포함

도시락 포장 배경에 활주로 사진이 프린트되어 있어 여행 기분을 더했다. 치즈가 녹은 햄버그는 생각보다 부드러웠고, 간편하면서도 퀄리티가 높은 도시락이었다.

 

6. 후지산 카누레: 모양부터 맛까지 신경 쓴 디저트

후지산을 형상화한 듯한 카누레는 비주얼부터 남다르다. 상자는 깔끔하고, 냉동 상태로 제공되어 실온에서 20~30분 정도 해동해 먹는다.

  • 화이트 초콜릿과 술지게미 파우더가 윗면을 장식
  • 안쪽은 쫀득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
  • 럼 대신 술지게미와 소주로 향을 잡아줌

바깥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해 식감 대비가 뚜렷했으며, 은은한 술 향이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두 입이면 끝나는 사이즈지만, 먹는 순간만큼은 꽤 진지하게 집중하게 되는 디저트였다.

 

7. 오베르진의 쇠고기 카레: 레스토랑급 맛을 자판기로

도쿄 내 영화 촬영장이나 방송 스태프 케이터링으로 자주 등장한다는 레스토랑 '오베르진'의 쇠고기 카레도 자판기에서 만나볼 수 있었다. 밥은 따로 구매해야 하지만, 카레 자체의 완성도가 매우 높았다.

  • 고기 조각이 크고 부드러움
  • 버터와 생크림이 들어간 고소한 카레 소스
  • 처음은 순하게 시작되고 뒤끝에 매운맛이 살짝 올라옴

편의점에서 산 밥과 함께 먹으니 고급스러운 일본식 카레 정식을 먹는 느낌이었다. 자판기에서 이런 퀄리티가 나올 줄은 몰랐다.

 

8. 버터의 사촌, Butter no Itoko

버터 제조 후 남은 무지방 우유를 활용해 만든 제품으로, ‘버터의 사촌’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다. 패키지도 금박 포장으로 고급스러웠고, 내용물도 꽤 정성스럽게 구성돼 있었다.

  • 와플 형태의 부드러운 쿠키
  • 우유잼과 버터크림이 풍성하게 샌드되어 있음
  • 달콤함과 밀도감이 높은 디저트

가볍게 하나만 먹어도 만족스러우며, 진한 우유 향이 입안 가득 퍼진다. 우유 디저트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추천할 만하다.

 

9. 콜드스톤 파르페 아이스크림

자판기에서 콜드스톤 브랜드의 아이스크림을 만날 수 있다는 점도 놀라웠다. 딸기를 중심으로 생크림, 케이크 조각 등이 어우러져 파르페처럼 구성돼 있다.

  • 생딸기와 생크림, 스펀지케이크 조합
  • 화이트 초콜릿으로 마무리한 깔끔한 비주얼
  • 상큼함과 달콤함의 균형이 좋음

포장을 열고 숟가락만 꺼내면 바로 즐길 수 있다. 케이크와 아이스크림을 동시에 먹는 듯한 만족감이 있었다.

 

10. 팝핑샤워 아이스크림: 톡톡 튀는 민트 바닐라 조합

배스킨라빈스에서 유명한 ‘팝핑샤워’는 민트 바닐라 기반의 아이스크림으로, 자판기에서도 판매되고 있었다. 톡톡 터지는 사탕과 부드러운 아이스크림의 조화가 포인트였다.

  • 바닐라 + 민트 조합의 부드러운 맛
  • 톡톡 튀는 캔디가 재미 요소 추가
  • 과하게 달지 않아 깔끔한 마무리

디저트로 마무리하기에 딱 좋은 느낌이었다. 자판기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마치며

하네다공항은 단순히 출국을 위한 장소만은 아니었다. 자판기 하나하나에 담긴 일본의 정성과 기획력이 인상 깊었고, 맛 또한 예상보다 훨씬 좋았다. 간단한 간식이나 식사를 원하는 여행자뿐 아니라, 새로운 먹거리를 찾는 사람들에게도 즐거운 공간이 될 수 있다. 다음에 일본을 여행하게 된다면, 출국 전에 하네다공항 자판기 음식을 한 번쯤 체험해보길 권하고 싶다.

 

주소 및 지도

하네다공항 제2터미널

3-4-2 Hanedakuko, Ota City, Tokyo 144-0041 일본

구글 지도에서 위치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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