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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

바닷가보다 3배 저렴했던 다낭 로컬 해산물 식당, 이 정도일 줄이야

by soso story 2025. 4. 19.

시작하며

낯선 여행지에서 아무 기대 없이 들어간 식당에서 감탄하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번 베트남 다낭 여행에서도 그런 순간을 경험했어요. 관광객이 거의 모르는 골목길 식당이었지만, 해산물 요리 하나하나가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바닷가 식당이 유명하긴 하지만 가격이 부담스러워 아쉬운 경우가 많은데요. 이 로컬 식당에서는 정말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해산물 요리를 마음껏 즐길 수 있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다낭 현지에서 찾은 해산물 맛집 이야기를 생생하게 풀어보겠습니다.

 

1. 바닷가 식당의 화려함과 현실적인 가격

처음에는 다낭 해변 도로를 따라 걷다, 눈에 띄는 큰 해산물 식당에 들어갔습니다. 수조 안에는 랍스터, 킹크랩, 광어, 전복 등 다양한 고급 해산물이 가득했고, 매장 내부는 바다 전망이 잘 보이는 구조로 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메뉴판을 보고 생각이 달라졌어요. 가격대가 한국에서보다 오히려 더 높게 책정된 것도 있었고, 조리비가 따로 붙는 구조였습니다.

  • 바티노무스(심해 공벌레형 해산물): 1kg에 약 13만원
  • 광어(한국산 표기): 1kg 기준 약 8만5,000원
  • 전복: 1마리에 약 9만6,000원
  • 킹크랩과 랍스터: 각각 18만~20만원 선

경치는 좋았지만, 식사로 이용하기에는 가격 부담이 너무 컸습니다. 그래서 조용히 나와서 다른 곳을 찾아보기로 했죠.

 

2. 도보 5분, 숨겨진 식당에서 발견한 반전 가격

해변길에서 큰길 하나를 건너 안쪽 골목으로 5분 정도 걸어가니 분위기가 달라졌습니다. 화려하진 않지만 식당 앞에 현지인들이 오토바이를 세우고 식사를 하고 있는 모습이 보였고, 그중 한 곳이 눈에 띄었어요.

이곳이 바로 Phuoc Thai Restaurant입니다.

 

건물은 단층 구조였고, 외관은 단순했지만 식당 내부는 정돈되어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가격이 해변 식당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저렴했죠. 메뉴판을 보고 바로 자리에 앉게 되었습니다.

 

3. 어떤 메뉴를 어떻게 먹었을까?

이날 저희는 총 다섯 가지 정도의 메뉴를 선택해 조리 방식을 따로 요청했어요. 종업원과 영어로 간단하게 소통했고, 손짓과 메뉴판 사진만으로도 큰 불편 없이 주문이 가능했습니다.

  • 새우회: 얼음 위에 새우가 차갑게 플레이팅돼 나왔고, 식감이 쫄깃쫄깃했어요. 간장은 다소 매콤했지만 중독성 있는 맛이었습니다.
  • 가리비구이: 마늘과 땅콩 소스가 올라가 있었는데, 고소하고 달달한 조화가 인상 깊었습니다.
  • 버터마늘 새우구이: 통통한 새우에 버터와 마늘 양념이 깊게 배어 있었고, 껍질째 먹어도 부담 없을 정도로 바삭하게 구워졌습니다.
  • 해산물 볶음면: 해산물, 야채가 함께 들어간 볶음면은 양도 넉넉하고 입맛을 돋우기에 충분했습니다.
  • 달팽이 요리: 특유의 식감이 살아 있고, 양념 맛으로 즐기는 메뉴였습니다. 소라와 비슷한 느낌이었어요.

조리 방식은 칠리, 갈릭, 치즈 중 선택할 수 있었고, 양도 하프 사이즈로 조절이 가능했습니다. 여러 메뉴를 다양하게 맛보고 싶을 땐 정말 괜찮은 시스템이었습니다.

 

4. 배부르게 먹고 계산서 보고 놀람

이렇게 풍성하게 먹었는데, 계산서를 받아보니 2인 기준으로 **총 약 6,000원**이 나왔습니다. 한 사람당 3,000원꼴로 해산물 풀코스를 즐긴 셈이었죠.

관광지 해변 식당에서는 새우 한 접시도 못 먹을 가격이었는데, 이곳에서는 식사부터 디저트 느낌의 달팽이 요리까지 한 상 가득 즐길 수 있었습니다. 가성비를 떠나, 이 정도의 만족감은 좀처럼 느끼기 어려운 수준이었어요.

 

5. 가장 기억에 남았던 메뉴는?

모든 메뉴가 맛있었지만 가장 손이 자주 갔던 요리는 버터마늘 새우구이였습니다. 양념이 깊게 스며든 새우살은 탱글하고 고소했으며, 다 먹고 나서도 그 향이 머릿속에 남아 있었어요.

그리고 가리비구이도 특별했습니다. 땅콩 소스와의 조화가 의외로 잘 맞아서 처음 먹는 조합이었지만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껍질째 들고 한입에 먹는 즐거움도 있었고요.

 

마치며

베트남 다낭은 해산물을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도시지만, 어디에서 먹느냐에 따라 경험은 크게 달라집니다. 바닷가 식당은 뷰는 좋지만 가격이 비싸고, 로컬 골목 안쪽의 식당은 가격과 맛, 분위기 모두 만족스러웠습니다.

Phuoc Thai Restaurant는 그런 의미에서 다시 찾고 싶은 곳입니다. 현지인들이 일상적으로 찾는 식당이라 음식도 더 믿음이 갔고, 메뉴 하나하나의 퀄리티도 상당히 높았습니다.

다낭에서 해산물을 먹을 계획이 있다면, 골목 안쪽의 진짜 로컬 맛집도 꼭 한 번 들러보시길 추천드립니다. 단순한 식사 이상의 경험이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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