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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

2025년 피치항공 탑승기: 싸지도 않고 편하지도 않았던 그날의 기록

by soso story 2025. 4. 4.

시작하며

피치항공은 저비용 항공사 중에서도 여러 괴담이 떠도는 항공사로 유명하다. 이번 후기는 2025년 3월 기준, 간사이국제공항에서 인천으로 돌아오는 일정으로 작성되었다. 일요일 저녁 출발편을 급하게 예매하느라 피치항공을 선택하게 되었고, 가격은 25,000엔, 약 24만원 수준이었다. 생각보다 저렴하지도 않았고, 특히 주말 가격은 꽤 높게 형성돼 있었다. 항공권을 피치항공 공식 홈페이지에서 예약했으며, 요금제에 따라 수하물 포함 여부와 좌석 지정 가능 여부가 달라졌다. 미니멈, 스탠다드, 프라임 세 가지 요금제가 있고, 스탠다드 이상부터는 수하물과 좌석 지정이 포함된다. 가격 차이는 약 2만원 정도였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스탠다드를 추천한다. 예약 시 주의할 점은 피치항공의 달력이 월요일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날짜 착오로 잘못 예약하는 일이 종종 생긴다는 것이다. 실제로 필자도 이 부분에서 실수를 했고, 피치항공은 발권 후 즉시 취소하더라도 수수료가 발생하기 때문에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1. 간사이공항 제2터미널 이동 경로

① 셔틀버스 필수

피치항공은 간사이공항 제2터미널을 사용한다. 간사이공항 전철역에 도착한 후 개찰구를 나와 우측으로 이동하면 에어로플라자가 보이며, 이곳을 지나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가면 셔틀버스 탑승장이 나온다. 버스를 타고 약 10분 정도 이동하면 2터미널에 도착하게 된다. 짐이 많거나 피곤한 상태에서는 꽤 번거롭다고 느껴질 수 있다.

② 국내선 매장 이용 팁

셔틀버스에서 내리면 먼저 국내선 컨테이너 건물로 들어간다. 이곳에는 레스토랑과 과자, 기념품 매장이 있어 면세구역 입장 전 간단한 쇼핑이 가능하다. 면세구역에서 과자를 구매하면 기내 반입이 번거로울 수 있기 때문에 이곳에서 짐에 넣어버리는 전략도 유용하다.

 

2. 피치항공 체크인 절차

① 키오스크 이용 필수

피치항공은 체크인 절차가 정해져 있고, 이를 따르지 않으면 처음으로 돌아가야 하는 번거로움이 발생한다. 먼저 키오스크에서 예약번호 입력과 여권 스캔을 통해 탑승권을 출력해야 하며, 이후 수하물을 부치거나 바로 보안검색대로 이동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이 순서를 몰라 줄까지 서놓고 다시 돌아가는 경우가 자주 발생한다.

② 우선 수하물 옵션

600엔을 추가하면 ‘우선 수하물’ 서비스를 받을 수 있으며, 체크인 시 ‘PRIORITY’ 태그가 붙는다. 필자도 이번에 이 옵션을 선택해 빠르게 짐을 받을 수 있었다.

 

3. 면세구역과 식사 환경

① 제한적인 면세구역 규모

간사이공항 제2터미널은 1터미널에 비해 규모가 작고, 컨테이너 건물 형태로 구성되어 있어 시설이 매우 제한적이다. 면세점과 소규모 상점, 식당 정도가 전부이며 라운지도 없다.

② 식사 선택의 아쉬움

라운지가 없어 식사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공항 식당을 이용해야 한다. 필자는 치즈 하야시 라이스를 주문했고, 가격은 1,780엔으로 비싼 편이었다. 맛은 평범했고, 차라리 편의점에서 도시락이나 라면을 구매해 먹는 편이 더 나아 보였다. 식당 옆에는 도시락 판매대가 있었고, 입장 초반에는 일부 품목이 있었지만 금세 매진되었다.

③ 기념품과 흡연실 위치

간사이공항에서는 도쿄 바나나, 히요코, 유바리 멜론 푸딩 등 다양한 기념품 과자를 판매하고 있었다. 반면 흡연실은 면세구역 내부가 아닌, 출국심사대 근처 ATM 옆 공간에 따로 마련되어 있어 흡연자는 다시 돌아가야 한다는 불편함이 있다.

 

4. 탑승 과정과 좌석 소개

① 탑승 대기와 지연

출발편은 18시 10분 비행기였으며, 보딩 타임은 그보다 불과 5분 전인 18시 5분으로 설정되어 있었다. 다행히 큰 지연은 없었지만, 피치항공은 전반적으로 지연이 잦은 항공사이므로 시간 여유를 가지고 탑승 준비를 하는 것이 좋다. 특히 인천공항의 저시정 상태(안개 등)에 매우 민감해 결항이나 딜레이 확률이 높다.

② 탑승 방식

탑승 게이트에서는 긴 창고 같은 구역을 지나 다시 줄을 서서 보딩패스를 한 번 더 확인받고, 이후 항공기로 걸어서 이동하게 된다. 해당 항공편은 A320 항공기로 기령은 6년 정도로 비교적 최근 기체였다.

③ 좌석 구성

좌석 배열은 3-3 구성이며, 총 180석이 설치되어 있다. 좌석 컬러는 검정과 보라 계열로 다소 무거운 분위기였다. 필자는 스탠다드 요금제로 비상구 좌석(12열 창가)을 지정했고, 좌석 간격은 넉넉해 쾌적한 편이었다. 단, 비상구석은 좌석을 젖힐 수 없고 짐도 오버헤드에 모두 보관해야 한다.

 

5. 일반석 좌석 및 기내 화장실

① 일반석 좌석 간격

일반석 좌석 간격은 아이폰을 가로로 들었을 때 딱 들어맞는 수준으로, 에어부산과 유사한 28인치대로 보였다. 세로로는 공간 여유가 부족했으며, 장시간 비행에는 불편함이 느껴질 수 있는 구조였다.

② 기내 화장실

기내 화장실은 대리석 패턴의 세면대가 있는 간단한 구조로, 깔끔하게 관리되고 있었다. 사용에는 불편함이 없었고, 기본적인 구성은 일반적인 저비용항공사 수준이었다.

 

6. 기내 판매와 음료

① 기내 판매 물품

기내 판매 카탈로그는 책자 형식으로 제공되며, 인천행 항공편에서는 스시볼 등 일부 기내식은 판매되지 않고 스낵류와 음료만 구매할 수 있었다. 기내 잡지에는 싱가포르, 방콕 등 국제 노선에 대한 정보가 포함되어 있었지만, 김포 출발 노선은 아직 반영되지 않았다.

② 음료 맛 비교

귤 주스는 와카야마현산 제품으로, 과거에는 350엔이었으나 현재는 400엔으로 가격이 올랐다. 복숭아 주스는 복숭아 통조림을 갈아 넣은 듯한 맛으로, 귤 주스에 비해 만족도가 떨어졌다. 개인적으로는 귤 주스의 승리였다.

③ 기타 간식

초콜릿 등 간단한 간식은 사전에 편의점에서 구매해 가져간 것을 함께 먹었다. 와이파이 기반의 주문 시스템은 현재 작동하지 않았으며, 승무원을 통해 직접 주문해야 했다.

 

7. 착륙 및 후기 정리

① 도착 과정

해당 항공편은 15분 지연 출발했지만, 도착은 정시에 이루어졌다. 인천공항 2터미널의 탑승동에 도착했으며, ANA 홀딩스 계열사이기 때문에 메인 터미널이 아닌 탑승동을 이용하고 있다.

② 후기 총평

피치항공은 가격만으로 보면 큰 매력이 없어 보일 수 있다. 하지만 타 항공사 대비 옵션에 따라 조건이 유리한 경우도 있어 잘 비교해볼 필요가 있다. 전체적으로는 LCC라는 특성상 지연과 불편함은 감수해야 하며, 피치항공도 그 범주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마치며

피치항공은 저비용 항공사 특유의 불편함과 장점이 공존하는 항공사다. 특히 간사이-인천 노선은 주말 가격이 생각보다 높게 형성되어 있어, 가격 메리트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체크인 절차, 탑승 방식, 기내 서비스 등 전반적인 여정에서 준비가 부족하면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는 부분이 많다. 그러나 스탠다드 이상 요금제를 이용해 넓은 좌석을 확보하거나, 수하물 옵션을 고려한다면 상대적으로 편안하게 이용할 수도 있다. 국내 LCC와의 조건을 꼼꼼하게 비교하고 본인의 여건에 맞는 선택을 한다면, 나름 활용 가능한 선택지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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