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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

물가, 풍경, 여유 모두 잡은 이탈리아 돌로미티 여행 정리

by soso story 2025. 4. 1.

시작하며

유럽에서 대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대표 여행지로 흔히 스위스를 떠올린다. 하얀 설산, 고요한 호수, 그림 같은 마을들은 여행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지만, 막상 여행을 준비해보면 부담스러운 숙소 비용이나 높은 물가에 주저하게 되는 경우도 많다.

그렇다면, 꼭 스위스가 아니더라도 알프스의 웅장한 자연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다른 선택지는 없을까? 그 해답이 될 수 있는 곳이 바로 이탈리아 북부에 위치한 돌로미티 지역이다. 이곳은 스위스 못지않은 경관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여행 비용이 훨씬 합리적이고, 여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여행을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 글에서는 왜 돌로미티가 스위스보다 더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해 하나씩 짚어보며, 실제 여행자 입장에서 느낀 매력을 정리해 보려 한다. 자연을 사랑하고, 더 풍요로운 여행을 고민하고 있다면 꼭 끝까지 읽어보길 바란다.

 

1) 스위스 말고도 알프스를 만날 수 있다

알프스 산맥은 스위스만의 자산이 아니다. 사실 이 광활한 산맥은 이탈리아, 프랑스, 오스트리아, 독일 등 유럽 7개국에 걸쳐 있다. 그중에서도 돌로미티는 이탈리아 북부에 위치한 알프스의 동쪽에 속하는 지역으로, 해발 3,000m가 넘는 봉우리들이 다수 존재하는 독특한 지형을 자랑한다.

이 지역은 약 15,942㎢로 서울의 26배가 넘는 규모를 자랑하며, 마을마다 각기 다른 풍경과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 이동 자체가 흥미롭다. 특히, 아래 장소들은 반드시 추천할 만한 곳들이다.

  • 세체다(Seceda): 마치 조각한 듯한 절벽이 펼쳐져 있는 풍경으로 유명하다. 구글 지도에서 보기
  • 알페 디 시우시(Alpe di Siusi): 유럽 최대의 고산 초원. 야생화와 알파카, 라마를 쉽게 만날 수 있다. 구글 지도에서 보기
  • 로사텔라(Rosadella) 현상: 석회암과 화강암이 뒤섞인 돌로마이트 암석이 해질 무렵 붉은빛을 띠는 아름다운 자연 현상

이처럼 돌로미티는 같은 알프스 산맥이지만,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독특하고 아름다운 자연을 품고 있다.

 

2) 액티비티 천국, 사계절 내내 즐길 수 있다

돌로미티는 단순히 풍경만 보는 여행지가 아니다. 여기서는 봄, 여름, 가을, 겨울 내내 다양한 야외 활동을 할 수 있다. 하이킹 코스만 수백 개가 넘고, 곤돌라나 리프트를 타고 손쉽게 고지대까지 올라가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

겨울이면 이곳은 '돌로미티 슈퍼스키(Dolomiti Superski)'라는 세계 최대 규모의 스키 네트워크로 변신한다. 12개 리조트가 연결되어 있고, 슬로프 총길이는 무려 1,200km에 달하며, 450개 이상의 리프트를 갖추고 있다.

하이킹, 패러글라이딩, 산악자전거, 스키 등 여행 스타일에 따라 다양한 체험이 가능하다. 운동을 즐기지 않는 사람이라도 케이블카만 타고 올라가 전망대에서 풍경을 바라보고 내려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감동적인 시간을 보낼 수 있다.

 

3) 예상보다 훨씬 합리적인 여행 비용

여행을 계획할 때 가장 현실적인 고민 중 하나는 예산이다. 특히 스위스는 유럽에서도 물가가 높기로 유명하다. 식비와 숙박비, 교통비까지 모두 고려하면 1주일 여행 예산이 상당히 부담스럽게 다가올 수 있다.

반면, 돌로미티 지역은 평균적으로 스위스보다 30~50% 정도 저렴하다.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은 비교가 가능하다.

  • 식비: 스위스에서 1인당 한 끼에 4만~7만원, 돌로미티는 평균 3만원 내외
  • 숙박: 스위스의 2~3성급 호텔은 1박 30만~40만원대, 돌로미티는 10만~20만원대
  • 케이블카: 평균적으로 돌로미티 쪽이 30~40% 저렴

이처럼 숙소와 식사만 계산해도 1주일 기준으로 70만~100만원 정도 차이가 나며, 동일한 예산으로 더 오랜 일정이나 더 나은 퀄리티의 숙박도 가능해진다.

 

4) 음식에서 오는 만족도 차이

스위스의 음식은 깔끔하긴 하지만 종류가 다양하지 않고, 가격 대비 맛이 뛰어나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반면 이탈리아는 원래부터 미식의 나라로 불릴 만큼 음식 문화가 깊다. 돌로미티 역시 기본적으로 피자, 파스타, 리조또, 스테이크 같은 익숙한 이탈리아 요리를 쉽게 접할 수 있다.

특히 이 지역은 오스트리아와 인접해 있어 음식문화가 융합되어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지역 특성상 다음과 같은 메뉴들도 자주 만날 수 있다.

  • 사워크라우트: 독일식 절인 양배추, 고기 요리와 곁들여 먹음
  • 굴라쉬: 헝가리식 소고기 스튜
  • 애플 슈트루델: 오스트리아 전통 사과 파이 디저트

또한 고지대에서 자란 포도로 만든 화이트 와인은 미네랄이 풍부한 맛이 특징이며, 10~15유로 정도면 품질 좋은 와인을 마실 수 있다는 점도 이 지역의 큰 매력이다.

 

5) 덜 붐비는 여유로운 여행지

스위스는 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여행지이다 보니, 성수기에는 유럽 각국은 물론 아시아 관광객들도 많이 몰린다. 사진을 찍거나 풍경을 감상하려 해도 복잡한 인파 때문에 방해받는 경우가 많다.

그에 비해 돌로미티는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어 더 조용하고 평화로운 분위기 속에서 여행할 수 있다. 특히 9월 말처럼 성수기가 지난 시기라면, 날씨도 좋고 관광객도 적어 정말 여유롭게 자연을 즐길 수 있다.

아시아인 비율이 낮기 때문에 ‘진짜 외국에 나왔구나’라는 이국적인 감각이 강하게 든다는 점도 여행의 분위기를 바꿔주는 요소다.

 

6) 이탈리아의 다른 지역과 연계가 쉬움

이탈리아는 넓고 다양한 도시들이 모여 있는 나라이며, 각각의 지역이 가진 특색이 뚜렷하다. 돌로미티 여행을 시작으로 남쪽으로 이동하면 전혀 다른 분위기의 여행지를 손쉽게 이어갈 수 있다.

차량이나 열차를 이용해 아래와 같은 도시들을 연계할 수 있다.

같은 나라 안에서 도시와 자연, 예술과 휴양을 모두 아우를 수 있다는 점에서 돌로미티는 여행의 시작점으로 더없이 훌륭하다.

 

7) 유로화를 사용하는 실용적인 장점

여행에서 간과하기 쉬운 부분 중 하나가 바로 화폐다. 스위스는 유럽연합 국가가 아니기 때문에 자국 통화인 스위스 프랑(CHF)을 사용한다. 여행 중 카드 사용이 보편화되어 있긴 하지만, 작은 가게나 숙소, 세탁비나 관광지 자릿세 등에서는 여전히 현금이 필요한 경우가 있다.

이탈리아는 유로화를 사용하는 국가이기 때문에 유럽의 다른 나라들과 함께 여행할 경우 훨씬 효율적이다. 따로 환전하거나, 통화 환율을 계산하는 번거로움 없이 여행을 이어갈 수 있다는 점에서 실용적인 장점이 분명히 있다.

 

마치며

알프스는 더 이상 스위스에서만 즐기는 풍경이 아니다. 이탈리아 북부의 돌로미티는 자연의 아름다움과 여유로움을 함께 갖춘 곳이며, 여행 예산과 음식, 액티비티까지 모든 면에서 균형 잡힌 여행지를 찾는 사람에게 추천할 만한 곳이다.

특히 트래킹과 스키 등 야외 활동을 즐기고 싶으면서도, 과도한 물가에 부담을 느꼈던 이들에게 돌로미티는 스위스보다 더 현명한 선택이 될 수 있다. 또한 여행 일정에 따라 이탈리아 남부 도시들까지 연결해 다채로운 여행을 이어갈 수 있는 유연한 구조도 이 지역의 큰 장점 중 하나다.

스위스가 전통의 명소라면, 돌로미티는 지금부터 주목할 가치가 충분한 현재형의 여행지다. 정적인 자연에서 벗어나, 보다 역동적이고 다양한 체험을 원한다면 돌로미티를 여행지 목록에 꼭 올려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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